☆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0

권정선재 2014. 6. 6. 12:56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0

아들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떻게 하자는 거야?”

모친의 말에도 수현은 그대로 방에 들어갔다.

아들.”

모친은 곧바로 수현을 따라 방에 들어갔다.

지금 뭐 하자는 거야?”

뭐가?”

아들 정말.”

엄마는 뭐 하자는 건데?”

?”

그 사람을 왜 찾아가?”

?”

모친의 눈동자가 거칠게 흔들렸다.

그러니까 그게.”

엄마는 내가 엄마 아들이니까 뭐든 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지? 그래서 나를 다룰 수 있다고. 그렇게 믿는 거지? 그럴 수 없다는 것.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러는 거지?”

그런 게 아니야. 나는 그저 아들을 걱정을 해서. 그러니까 그런 거라고. 이런 내가 잘못을 한 거니?”

.”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어린애가 아니니까.”

아들이 뭐라고 하건 아들은 엄마가 보기에는 너무나도 어려. 아직 아들 혼자서 뭐든 다 결정을 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란 말이야. 아들은 지금 엄마가 아들이 못 되기를 바라는 것 같아?”

그럼 나에게 도대체 왜 이러는 건데? 엄마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다 하면서 그렇게 어른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그런데 지금 엄마가 하는 그 말이 정말로 그 말이랑 어울리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잖아. 지금 엄마가 바라는 아들은 그저 엄마 말만 잘 듣는 그런 아들인 거잖아.”

그래서 네가 지금 그런 아들이야?”

엄마.”

아니잖아.”

모친의 차가운 대답에 수현은 고개를 숙였다.

내가 뭘 해주기를 바라는 건데?”

그런 거 없어.”

거짓말.”

수현의 덤덤한 대답에 모친의 얼굴이 굳었다.

엄마는 지금 그냥 엄마가 바라는 아들을 만들고자 하는 거야. 그래서 결국 나를 망가드릴 수밖에 없게 되는 거지. 나는 엄마가 바라는 대로 클 생각이 전혀 없는 사람이니 말이야. 엄마가 후회할 거야.”

나쁜 놈.”

모친의 손이 그대로 수현의 얼굴로 날아왔다. 수현은 얼굴을 매만지며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건 생각도 못 했네.”

도대체 너 나에게 왜 이러니?”

이제 나를 찾는 거야.”

모친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이 시간에 여기를 왜 와?”

나 재워줘요.”

뭐라고?”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봤다.

그게 무슨 말이야?”

사장님.”

수현의 눈에 투명한 눈물이 고였다.

갈 곳이 없어요. 어디든 가고 싶은데. 정말 어디라도 가고 싶은데 내가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에도 없어요.”

엄마랑 싸우기라도 한 거야?”

대화가 아예 안 되니까.”

그래도 이러면 안 되는 거지.”

사장님은 누구 편이에요?”

?”

사장님은 내 편이에요?”

그건.”

아니에요?”

현우는 물끄러미 수현을 바라보더니 엷은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편이야. 내가 지금 너 말고 다른 누군가의 편을 들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김수현. 나는 네 편이야.”

고마워요.”

한참이나 커다란 녀석이 자신의 어깨에 고개를 숙이고 울자 현우는 다소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가 너무나도 서럽게 울자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등을 토닥였다. 아프다고 하는데 굳이 이것을 가지고 뭐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었으니까. 서로를 위해서 가장 좋은 거였다.

오늘 사장님 집에 가서 자도 괜찮아요?”

?”

집에 갈 수가 없어요.”

수현의 말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집으로 돌려보낸다고 해서 집으로 갈 것 같지도 않았다. 현우는 마지못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고마워요.”

현우는 한숨을 내쉬고 수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