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24
“사장님.”
“왔냐?”
현우는 씩 웃으면서 수현을 맞았다. 수현은 평소보다 그가 친절하게 대해주자 그에게 다가가서 꽉 안았다.
“왜 이래?”
“미안해요.”
“뭐가?”
“엄마가 또 나쁜 소리 했죠.”
수현의 물음에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거 없었어.”
“거짓말.”
“어?”
“내가 엄마를 아는데. 사장님에게 온갖 모진 소리 다 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는데 왜 그러는 건데요?”
“정말 별 말씀을 하지 않으셨어. 그냥 너를 잘 부탁한다고. 그 정도 말씀만 하고 마셨어. 그런데 왜 그래?”
“정말이에요?”
“그래.”
현우는 손을 내밀어서 수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엷은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고개를 흔들었다.
“꼬맹이.”
“왜요?”
“너 너무 어린 거 아니야?”
“내가요?”
“그래.”
“아니거든요.”
“아니기는.”
수현의 볼을 꼬집으며 현우는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 속 썩이지 마.”
“하지만.”
“그거 나중에 다 후회한다.”
“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나중에 다 마음에 남게 되거든. 내가 왜 그랬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만 나는 거거든.”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우리 저녁이나 먹을래?”
“떡볶이를 집에서 할 수 있을지 몰랐어요.”
“어?”
수현의 반응에 현우는 살짝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 그럼 떡볶이를 집에서 만들어서 먹지 그럼 어디에서 먹어? 너 설마 떡볶이는 늘 사먹기만 한 거야?”
“당연하죠.”
“이거 안 되겠네.”
“네?”
“내가 제대로 만들어줄게.”
“그거 먹을 수 있어요?”
수현이 심드렁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현우는 그의 머리를 가볍게 나무 주걱으로 때리고 앞치마를 둘렀다.
“이 망할 꼬맹이가 사람 놀리는 데는 정말 제대로 재주를 가지고 있어요. 너 내가 요리를 하면 어떻게 할 거야?”
“하면 하는 거죠.”
“뭐?”
“아니 솔직히 믿음이 안 가는 걸요?”
“내가 제대로 한다.”
“이거 어디서 사온 거죠?”
“아니.”
“거짓말.”
현우가 만든 떡볶이를 보고 수현은 입을 떡 벌렸다. 현우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수현에게 떡볶이를 덜어주었다.
“많이 먹어.”
“식당을 하지 그래요?”
“어?”
“아니 이렇게 맛있는 떡볶이를 만들 줄 알면서 왜 커피나 만들고 있어요? 다 팔고. 막 그러면 되잖아요.”
“너는 그게 얼마나 손이 많이 가는 일인 줄 아냐? 그리고 너. 내 커피가 어때서? 내 커피 맛있거든.”
“커피가 다 똑같죠.”
현우는 숟가락으로 수현의 머리를 때렸다.
“조그만 게.”
“사장님이 나보다 더 작거든요.”
“아, 아무튼.”
“하여간 귀여워요.”
“너 그런 말 좀 그만 해.”
“왜요?”
“자존심 상하거든.”
떡볶이를 오물거리면서 자존심 이야기를 하는 현우가 귀여웠는지 수현은 식탁 너머로 입을 맞추었다. 현우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꿀꺽 떡을 삼켰다. 수현은 혀로 입술을 핥으면서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윙크하는 순간 수현이 숟가락으로 머리를 때렸다.
“하여간 망할 꼬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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