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퍼펙트우먼[완]

[로맨스 소설] 퍼펙트 우먼 [9장. 미소년 등장]

권정선재 2014. 7. 14. 07:00

9. 미소년 등장

너 여기에는 어쩐 일이야?”

온다고 했잖아.”

?”

내 말 안 들은 거야?”

아니.”

태민의 말에 한나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여기에 온다고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올 줄은 몰랐다.

아니 그런 것은 그냥 나 위로해주려고. 그냥 네가 나에게 한 말 아니었어? 정말 올 줄은 몰랐다고.”

일 때문에 왔어.”

?”

한나는 물끄러미 태민을 응시했다.

무슨 일?”

보건소.”

보건소?”

한나의 눈이 동그래지자 태민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정말로 의사가 된 거야?”

그럼 누나는 그 동안 내가 하는 말을 뭐로 들은 거야? 누나 위해서 내가 의사가 될 거라고 했잖아.”

, 아니. 의사가 되기는 하겠지. 너 그 동안 그래서 나 안 보겠다고 한 거야? 의대 다니고 있느라?”

.”

태민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브이를 그렸다.

누나가 보기에도 대단하지?”

미쳤어.”

뭐가?”

아니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고서 도대체 여기에서 뭘 하려고 하는 거야? 보건소가 뭐 볼 일이 있다고?”

누가 그래? 그리고 의사로 어차피 일을 하기로 한 거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누나 때문에.”

나 때문에?”

한나가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걍수하자 태민은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어깨를 으쓱했다.

누나가 그랬잖아. 나중에 내가 의사가 되면 국경 없는 의사회 그런데 들어가면 정말로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말이야. 그런데 내가 겁이 많아서 그런 것 까지 하기에는 조금 겁이 나거든. 그래서 그거 비슷하게 보건소에서 일을 하며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거든.”

아무리 그래도 여기에서 뭐 할 것이 있다고 여기에 와? 차라리 다른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은데.”

누나 때문에 온 건데?”

?”

누나 보고 싶어서.”

태민의 말에 잠시 멍하니 있던 한나는 검지로 그의 머리를 밀었다.

농담하지 마.”

농담 아니야.”

?”

누나가 좋아.”

한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태민은 그대로 씩 웃으면서 멍한 한나에게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

 

미치겠다.”

와 그라노?”

햄은 집 없나?”

?”

갑자기 복규가 성질을 내자 득수는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하여간 저 놈의 싸가지 없는 성질 머리 하거는. 니는 햄한티 그리 성질을 내야 하냐? 어떻게 하면 사람 성질을 돋게 할지 그것만 연구하는 거야?”

방송이 안 된단다.”

?”

엎어졌단다.”

엄마야.”

득수는 순간 아차 싶었다. 자신이 억지로 복규를 그리로 밀어넣었기에 더더욱 난감한 마음이었다.

그러니까 내는.”

이기 다 햄 때문이다.”

그래 미안타.”

햄만 아니었으면 애초에 이따위 거지 같은 놀이에 끼어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을 기다. 그리고 이런 거지 같은 놀이에 끼어들지 않았더라면 나만 바보되고. 그런 일은 하나도 없었을 기다.”

그래. 미안하다. 참말로 미안타. 하지만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니 내한테 너무 심하지 않나?”

뭐가 심하노!”

복규는 고함을 치고 주먹을 말아쥐었다.

내는 내가 정말로 그런 일을 하면 성주를 위해서 좋은 일이 될 수 있다. 그래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내가 아무리 노력을 해도 여전히 안 되는 일은 안 되는 일이다. 그리 생각되는 기 뭔지 아나?”

그래도 일단 해보는 기 더 낫지 않았나? 해보지 않고서는 그것이 도대체 어떤 일이 되는지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

치아라.”

복규는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화가 난 것이 방송이 엎어져서인지 뭔지 알 수가 없었다.

 

너 뭐야?”

?”

이 망할 자식아 너 도대체 뭐냐고!”

한나는 쿠션을 잡아서 무차별적으로 태민의 머리를 내리쳤다. 태민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났다.

누나 뭐야?”

너야 말로 뭐야?”

?”

지금 뭐한 거냐고!”

누나가 좋다고.”

아니. 네가 누구를 좋아하건 그것은 전혀 상관이 없는데. 너는 사람 좋아하면 늘 그런 식으로 막 습격부터 하냐?”

습격?”

태민은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흔들었다.

누나가 내 앞에서 입을 오물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그냥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서 그랬어.”

뭐라고?”

미안해.”

한나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이게 정말로 미쳤나?”

왜 그래?”

왜 그래? 너 지금 그런 말이 나오냐?”

? 아니 나는 정말로 누나가 좋아서 그런 건데 내가 누나에게 무슨 잘못을 하거나 그런 것은 아니잖아.”

어디서 꼬맹이가.”

한나는 그대로 태민의 머리에 알밤을 놓았다. 태민은 울상을 지으면서 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도대체 뭐야?”

뭐기는? 어디에서 감히 코찔찔이 꼬맹이가 누나를 넘보기를 넘봐? 네가 보기에 내가 그렇게 쉬워?”

?”

나 어려운 여자거든.”

한나는 손부채질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꼬맹이.”

?”

네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기는 아냐? 너는 지금 내가 너를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모든 기회를 박탈한 거야. 이제 내가 보기에 너는 그냥 귀엽고 착하기만 한 꼬맹이 채태민이 아니라는 거야.”

그럼?”

짐승이지. 짐승.”

 

아우 뭐냐고?”

한나는 거울을 멍하니 보며 한숨을 토해냈다.

인간 김한나 인생 왜 이렇게 초라하게 변했냐? 아니 뭘 하려고 해도 하나도 안 되고. 이게 도대체 뭐야?”

머리가 아팠다. 태민이 자신에게 그럴 줄은 전혀 몰랐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건지 머리가 복잡했다.

 

. 안녕하세요.”

.”

복규는 날카로운 눈으로 태민을 응시했다.

누구?”

어제.”

.”

복규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

제가 싫으세요?”

?”

되게 경계하시네.”

쭈쭈바를 먹으며 태민은 장난스럽게 웃었다.

그런데 이 동네에는 무슨 일로?”

그냥 한나 누나 보러 여기에 왔어요.”

복규의 얼굴이 살짝 굳자 태민은 씩 웃었다.

아저씨 그런데 설마 한나 누나 좋아하는 거 아니죠?”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다행이다.”

태민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내밀었다.

채태민입니다.”

오복규라고 합니다.”

이름 한 번 정겹네.”

태민의 말에 복규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뭐라고 하는 겁니까?”

오복규 씨는 한나 누나랑 무슨 사이죠?”

?”

두 사람 혹시 무슨 사이라도 되는 건지 물었습니다.”

태민의 다소 도발적인 물음에 복규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나랑 김한나 씨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 이상한 생각 할 이유 없습니다.”

내가 언제 이상한 생각을 한다고 했나요? 그냥 두 사람 사이가 어떤 건지 물었던 것이 전부인데 말이죠.”

태민은 장난스럽게 웃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그의 태도에 복규는 못 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사람이 원래 그렇습니까?”

뭐가요?”

아니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그런 말을 막 해도 되는 겁니까? 설사 나랑 김한나 씨가 무슨 사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당신에게 그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생각이 되는데요.”

뭐 그렇죠.”

태민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그쪽이 한나 누나를 좋아한다면 그것을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하는 걸요?”

내가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그쪽에게 하나하나 보고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하는데 말입니다.”

내가 좋아하거든요.”

태민의 말에 복규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말 그래로죠.”

태민은 하얀 이를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쪽은 한나 누나를 그저 아는 사이. 그 정도로만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나는 누나가 좋거든요. 그래서 그쪽이 누나에 대해서 아무런 마음도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나는 그럴 자격이 없다?”

.”

태민의 대답에 복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쪽이 뭐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모르겠고 김한나라는 사람하고 무슨 사이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쪽 멋대로 나를 판단하고 나랑 김한나 씨 사이의 관계를 억측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고. 내가 그 여자에 대해서 어떤 감정을 가져야 하는 건지 가르치려는 것도 너무 싫습니다.”

어쩔 수 없잖아요.”

태민은 입을 내밀고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누나가 좋다고요.”

그래서요?”

그쪽이 불편해요.”

뭐라고요?”

좋아하는 것 같아요.”

태민의 말에 복규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아무런 관심도 없는 여자에게 보일 수 있는 반응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거죠?”

그렇습니다.”

그럼 된 거네요.”

태민은 눈웃음을 지으며 씩 웃었다.

어차피 나랑 누나 사이의 일은 우리 두 사람이 해결을 보면 되는 거니까. 그쪽만 없으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많이 어려 보이는데 계속 그런 식으로 나에게 함부로 굴고. 그래도 되는 겁니까?”

내가 뭘 함부로 굴었다고 그러는 거죠?”

아니 지금.”

, 잠시만요.”

휴대전화가 울리고 태민은 잠시 멀어졌다. 복규는 그런 그를 보며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차에 올랐다. 태민은 그런 복규가 멀어지는 것을 보며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전화기를 주머니에 넣었다.

아무 것도 아닌 척 하기는.”

 

어이 누나?”

너 뭐야?”

한나는 집앞에 차를 끌고 온 태민을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뭐 하자는 건데?”

누나 출근하는 길 아니야?”

그런데?”

내가 데려다 주려고.”

네가 왜?”

좋아하니까.”

태민의 말에 한나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저었다.

채태민. 네가 보기에 내가 얼마나 우스운 사람이라 그런 말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는데 말이야. 나 정말 그런 거 싫어.”

내가 지금 누나를 무시해서 이런 말을 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는 거야? 누나 지금 되게 이상한 거 아니야?”

내가 뭐가 이상한 건데?”

아니 사람이 사람이 좋아서 그런다고 하는데 도대체 왜 자꾸 장난이라고만 그렇게 생각을 하는 거지?”

아니 그러니까.”

장난 아니라고요.”

태민의 미소에 한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늘 자기 고집대로 뭐든지 다 해야 하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채태민. 제발 여기에서 아무런 사고도 치지 않게 해주라. 나 사고쳐서 여기에 온 거 네가 더 잘 알고 있잖아. 나 더 이상 여기에서 나갈 곳이 없어. 정말 이러다가는 회사 나가야 할 것 같다고.”

나가.”

뭐라고?‘

그냥 그만 두라고.”

태민은 눈웃음을 치면서 씩 웃었다. 한나가 그런 태민의 어깨를 세게 쳤지만 태민은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을 따름이었다.

아니 솔직히 의사 사모님 할 사람이 일이 너무 바쁜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데 말이야.”

누가 의사 사모님을 해?”

누나.”

미쳤니?”

한나는 태민의 볼을 꼬집어 죽 늘였다.

너 헛소리 하지마.”

아파.”

하지 말라고.”

아우, 알았어.”

한나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여기에도 오지 말고. 너랑 나랑 무슨 사이라고 네가 나를 차까지 태워서 출근을 시키려고 하는 건데?”

그래도 우리 정도 아는 사이면 그 정도는 할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뭐 나쁜 것도 아니고 말이야.”

됐어.”

한나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너랑 얽히면 피곤하다고.”

누나.”

한나는 그대로 오는 버스에 올라타버렸다. 하지만 태민 역시 포기하지 않고 한나가 탄 버스를 계속 쫓아왔다.

저거 미친 거 아니야?”

그렇게 한나가 방송국 앞에 내리자 태민도 씩 웃으면서 한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한나는 황급히 얼굴을 가렸다.

김한나 씨!”

저게 미쳤나.”

오늘도 파이팅!”

태민은 손을 흔들고 한나가 건물로 들어갈 때까지 있다가 다시 차를 타고 멀어졌다. 그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고서야 한나는 안도의 한숨을 토해냈다.

아니 저런 미친놈.”

언니?”

?”

왜 그렇게 놀라요?”

?”

별나는 한나의 곁에 서서 밖을 바라봤다.

저 남자 누구였어요?”

누구?”

에이 모른 척 하는 거예요?”

별나가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한나의 옆구리를 찔렀다.

지금 언니 여기까지 따라온 그 남자 말이에요. 나 같은 버스 타고 있었는데. 언니 그것도 몰랐죠?”

. 그랬어?”

이거 뭐야?”

별나는 입을 쭉 내밀었다.

언니 여기까지 와서 벌써 연애를 하는 거예요? 역시 서울에서 온 사람은 다르기는 다른 거군요.”

누가 뭐래?”

한나는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원래부터 서울에서 알던 녀석인데 이번에 성주에 와서 보건소 의사가 되었다고 해서 그냥 인사 좀 한 거야.”

어머 의사?”

별나는 한나에게 살짝 기댔다.

언니 능력도 좋아요.”

뭐가?”

은근히 까다롭기는 하지만 솔직히 닥터 남편을 두는 것이 그다지 쉬운 것은 아니잖아요. 보건소라는 것이 조금 그렇기는 하지만 굳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언니 보려고 여기에 왔다는 거고요.”

그런 거 아니야.”

한나는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워낙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누구 따라서 다니고 그럴 녀석이 절대로 아니거든. 그러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하지만 굳이 그런 것이 아니라면 여기까지 올 이유 하나도 없는 거 아니에요? 서울에 보건소가 없는 것도 아니고.”

?”

별나의 말을 들으니 한나도 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말처럼 서울에 보건소가 있는데 여기에 올 이유가 없었다.

언니가 너무 둔감해서 그런 거 아니야?”

내가 뭐?”

좋아하는 것 같은데.”

아니래도.”

한나는 일부러 부산스러운 척하며 엘리베이터 앞에 섰다.

그나저나 유투브에는 올렸어?”

.”

반응은?”

글쎄요?”

? 확인 안 했어?”

일단 지금 좀 볼게요.”

별나는 스마트폰으로 어제 자신이 올린 동영상을 보다 얼굴이 굳었다. 그리고 황급히 화면을 껐다.

그냥 좀 봤네요.”

뭔데?”

?”

도대체 왜 그걸 나에게 안 보여주려고 하는 건데? 또 악플이 무지하게 많이 달리고. 뭐 그런 거야?”

그게.”

유별나.”

한나의 엄한 표정에 별나는 한숨을 토해내며 스마트폰을 건넸다. 그리고 화면을 확인한 한나의 얼굴이 굳었다.

언니 너무 그러지 마요.”

이럴 줄 알았어.”

?”

그래도 다행이다.”

한나는 애써 미소를 지었다.

나는 오히려 사람들이 아무도 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 그거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보기는 했다는 거네.”

언니는 화도 안 나요? 사람들이 지금 언니 무시하고. 그러는 건데. 도대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데요?”

그래도 아직 관심을 받는다는 거니까.”

한나는 싱긋 웃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유별나. 너도 나이를 먹으면 알게 될 거야. 사람들에게서 잊혀진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말이야.”

이런 거라면 차라리 잊히는 것이 더 나을지도 몰라요. 이거 지금 악풀이 장난 아니라고요. 정말 심해요.”

그래도.”

한나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유별나. 신경 써줘서 고맙다.”

언니.”

 

니 이거 봤나?”

?”

댓글 말이다.”

득수의 말에 복규는 미간을 찌푸렸다.

도대체 무슨 댓글? 내가 그딴 인터넷 별로 안 좋아한다는 거 햄은 모리나? 그런 거 와 들고 오노?”

일단 좀 봐라.”

뭔데?”

보라고.”

득수가 내미는 휴대전화에 복규는 못 마땅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화면을 바라보다가 살짝 멍한 표정이 지었다.

이기 뭐꼬?”

니가 찍었다는 그기 아이가?”

그 영상이 와 인터넷에 있느냐 이 말이다. 분명 방송을 할 수 없다고. 그래 말을 했는데 말이다.”

그래서 바로 인터넷에 올린 모양이다.”

그기 뭔 소리고? 아무튼 사람 사진을 막 인터넷에 올리고 그켔다는 이야기 아이가? 이 망할 여자가 말이다.”

니는 그래 생각이 없나?”

?”

니 때문에 그러는 거잖아.”

뭐라고?”

득수의 말에 복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기 무슨 말이고?”

니가 괜히 실망을 할까봐. 니도 나름대로 이번 일에 대해서 신경을 쓰고 있으니까. 그래서 그라는 기 아이가?”

치아라.”

복규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여자가 어디 그럴 여자가?”

오복규.”

그런 배려 전혀 없는 여자다.”

니 와 그카는데?”

뭐가?”

김한나 씨가 그래 싫나?”

아니. 싫은 게 아이라.”

그럼 사람 좀 제대로 봐라.”

득수의 말에 복규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래. 네 말 대로 덤벙거리고 그러는 사람이다. 그래도 그 여자 네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한심한 사람이 아니라 이 말이다.”

햄은 와 그라노?”

뭐가?”

왜 그리 그 여자 편을 드느냐는 말이다.”

복규의 물음에 득수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누구 편 좀 들면 안 되나?”

뭐라꼬?”

그 사람이 안쓰럽다.”

.”

니가 김한나 씨를 도대체 왜 그렇게 차갑게 대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는 솔직히 그 사람이 신경이 쓰이고 그란다.”

헛소리 하지 마라.”

뭐가 헛소린대?”

그런 것이 가능할 거라고 보나?”

복규의 코웃음에 득수는 머리를 헝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다시는 가지 마라. 내가 김한나 씨 좋아하니까.”

득수의 말에 복규는 침을 꿀걱 삼켰다. 복수의 말은 태민이 한 말과 다른 무게로 그에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