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7
“이대로 가다가는 전멸입니다.”
“아닙니다.”
재현의 말에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들도 지치고 있습니다.”
“네?”
“그들은 장기전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아직 우리 쪽 사망자는 없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이건 기회입니다.”
수현은 힘을 주어 말했다.
“그들은 지치고 있습니다.”
“돌아가야 합니다.”
부하의 말에 오사무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무슨 말인가?”
“애초에 이런 장기전을 준비하지 않은 이들이 다수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모든 것을 다 잃을지도 모릅니다.”
“그만!”
오사무는 크게 고함을 지르며 고개를 저었다.
“고작 이 정도로 물러나라는 건가?”
“하지만.”
“더러운 조센징들이 코앞이다!”
“저희가 죽을 수도 있습니다.”
부하는 이번에 물러서지 않았다.
“제대로 된 식량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곳간이라고 예상되는 곳도 텅 비어 있었습니다.”
“준비를 했다.”
오사무는 싸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봤자 뭐가 될 거라고 생각을 하나?”
“하지만.”
“물러서지 마라.”
오사무는 단호했다.
“그래도 조센징들은 아무 것도 할 줄 모르는 놈들이다. 그런 놈들이 뭘 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
“세자 조심하세요.”
“어머니.”
군대를 이끌고 가려는 현우를 보는 유란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내가 비록 세자에게 그리 좋은 어미는 아니었지만 지금 이대로 간다고 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닙니다.”
“알고 있습니다.”
유란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다만 다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아무 것도 잃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그 사실은 제가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세자.”
“그저 무언가를 가지기 위해서입니다.”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그래서 이러는 겁니다.”
“저하.”
“빈.”
문을 나서던 현우가 우뚝 섰다.
“예까지 무슨 일입니까?”
“아무리 그래도 동궁전에 있는 저는 보고 가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렇게 그냥 가시는 법도가 어디에 있습니까?”
“미안합니다.”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허나 내가 그대를 만나고 간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기에. 그래서 그대를 만나고 갈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식으로 그냥 가시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그러시면 절대로 안 되는 겁니다.”
“세자빈.”
“가시지 않으면 안 되는 겁니까?”
은빈의 물음에 현우는 고개를 숙였다.
“내가 어찌 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저하.”
“하루라도 빠르게 가야 합니다.”
“허나.”
“그러지 않으면 그들이 위험합니다.”
현우의 말에 은빈은 고개를 숙였다.
“제가 돕겠습니다.”
“어찌 말입니까?”
“그곳에 아비의 군대가 있습니다.”
“그게 무슨?”
“그들을 이용하세요.”
은빈은 품에서 패 하나를 건넸다.
“이것이 그 증거가 될 것입니다.”
“세자를 지켜라.”
“누이.”
유란의 말에 유준은 미간을 모았다.
“아무리 그래도 누이가 나에게 그런 부탁을 하면 안 되는 거 같은데. 내가 왜 그 꼬맹이를 지켜야 하는 거지?”
“무슨 말을 그리 하는가?”
“누이?”
“이 나라의 왕이 되실 분이다.”
유란의 말에 유준은 고개를 흔들었다.
“어차피 그 녀석은 왕이 되지 못해.”
“뭐라고?”
“아무런 마음이 없으니까.”
유준은 하품을 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왕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를 해서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 녀석이 무슨 자격이 있다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백성들은 세자를 따를 것이야.”
“그렇다고 한들 달라질 건 없어.”
유준의 표정은 단호했다.
“내가 그 녀석을 이길 거니까.”
“너 정말.”
“누이는 그냥 보고만 계십시오.”
유준은 주먹을 말아쥐었다.
“내가 이 나라의 왕이 되더라도 절대로 누이를 버리지 않을 테니까.”
“저들이 일단 여장을 푼 것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수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였다.
“많이 다치신 분들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재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들 자신감이 넘칩니다.”
“그렇습니까?”
“당연히 무조건 질 거라고 생각을 하던 일이 무조건 흐르지 않고 있으니 마음이 놓일 수밖에요.”
“아직 끝이 아닙니다.”
수현은 단호히 답했다.
“저들도 아직 모든 것을 다 보이지 않았습니다. 조총도 제대로 쏘지 않고 있으니 아직 우리의 기회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누군가가 그들을 자극해야 합니다.”
수현은 아랫입술을 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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