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6

권정선재 2014. 7. 14. 19:00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6

카페 정리하는 거 봤어?”

?”

카페 정리하더라고.”

기웅의 말에 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네가 좋아하는 그 사장님. 가게 판다고 했잖아. 그거 그냥 농담이 아니었다고. 정말로 가게 문을 닫았다고.”

수현을 눈을 크게 뜨더니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에서 나가버렸다.

 


 


정말 가는 거예요?”

.”

수현 모친은 물끄러미 현우를 바라봤다.

아니 그래도 이렇게 정말로 물러날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내가 괜히 죄를 짓는 것 같아.”

아니요.”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여기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습니다. 새로운 곳에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자기를 막 쫓아내고 그런 것 같아. 내가 그런 것이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결정을 한 건데 말이야.”

.”

저기.”

안 만날 겁니다.”

현우는 수현 모친의 말이 끝이 나기 전에 먼저 고개를 저었다.

제가 먼저 꼬맹이를 보자고 할 일이 없으니 절대로 아무 걱정도 하지 않으셔도.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래요.”

수현 모친은 멍하니 있다가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맛있네.”

제가 볶은 겁니다.”

그래요?”

어머니꼐 팔아달라는 이야기를 들어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프랜차이즈가 되는 것은 싫었거든요.”

그래.”

수현 모친은 엷은 미소를 지었다.

나도 그게 더 돈이 된다고 생각을 하기는 하지만 막상 그런 것이 많아지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

특이하시네요.”

변덕이지.”

수현 모친은 가만히 커피 잔을 내려놓았다.

한 번 보고 가요.”

?”

그건 내가 허락할 수 있어.”

잠시 멍하니 있던 현우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기 싫습니다.”

?”

그럼 남고 싶을 것 같거든요.”

그런가요?”

그냥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현우의 말에 수현 모친은 잠시 얼굴이 굳었다.

아니 남자랑 남자가. 애초에 그런 일이 가능하다는 것이 말도 안 되는 거잖아요. 어떻게 그런 것이 되는 거죠?”

사람이니까요.”

하지만.”

그만 두시죠.”

현우는 단호히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렇군요.”

수현 모친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쪽도 누군가를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 된다면 나를 이해할 거예요. 나는 그 아이를 보호해야 하니까요.”

누가 누구를 보호해?”

아들.”

수현이 카페에 들어오자 모친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니까.”

사장님은 바보에요?”

그만 둬.”

왜 이런 이야기 듣고 있어요!”

현우는 가만히 미간을 모았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흔들고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물끄러미 수현을 응시했다.

너도 커피 마실래?”

사장님.”

안 마셔?”

도대체 왜 이래요?”

그냥.”

현우는 수현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씩 웃었다.

고마웠어. 그러니 돌아가.”

사장님.”

수현 모친은 수현의 손을 이끌고 카페를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