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8
“뭐라고?”
재현의 말에 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 된다.”
“허나 방법이 없습니다.”
재현은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고 낯선 곳에서 오신 분에게 그 모든 부탁을 할 수도 없는 것. 더 잘 알고 계시는 것 아닙니까?”
“허나.”
“제가 해야만 합니다.”
재현의 말에 촌장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무 위험한 일이야.”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할 일입니다.”
“도성서 오고 있네.”
“그러한가?”
수현은 지친 얼굴의 기웅의 품에 꼭 안았다.
“왜 이리 급하게 왔나?”
“자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싶어서 그런 것 아닌가?”
“자네도 참.”
“그래 다친 사람은 없나?”
“그리 큰 병은 없다네.”
“다행이군.”
기웅은 그제야 수현의 얼굴을 찬찬히 살피고 그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뒤로 물러났다.
“기분이 나쁜가?”
“이러면 안 되는 것 모르는 것인가?”
“알고 있네. 다만 자네가 다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내가 너무 기뻐서. 그래서 내가 지금 이러는 거야.”
“자네는 한양으로 가게.”
“그게 무슨 말인가?”
기웅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예까지 온 이유가 무엇인데?”
“너무 위험한 곳이네.”
“자네에게는 위험하지 않단 말인가?”
“나에게도 위험한 곳이야. 그러니 자네를 이런 곳에서 위험하게 있게 할 수가 없다 바로 그 말이야.”
“그만 두시게.”
기웅은 말을 부리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며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방에 들어가지.”
“저하가 오신다?”
“그렇네.”
수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내가 괜히 이상한 일을 벌여서 저하에게 폐라도 가는 것이 아닌가? 내가 그럴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그런 말을 하지 말게.”
기웅은 단호한 표정으로 수현을 응시했다.
“자네가 저하에게 기회를 주는 거야.”
“기회?”
“그래. 저하가 이게 왕이 되실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세.”
“저하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외숙께서 여기는 무슨 일이십니까?”
“경계하지 마십시오.”
현우가 칼에 손을 가져가자 유준은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제가 여기에서 저하를 죽이기야 하겠습니까?”
“내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여기에서 외숙이 저에게 칼을 겨누고 전쟁의 피해라고 하실지 말입니다.”
“그렇지 않을 겁니다.”
유준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자리에 앉았다.
“저하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무엇이 말입니까?”
“정녕 왕이 되시려는 겁니까?”
“그럼 제가 무엇을 해야 한다는 겁니까?”
“그저 그렇게 세자의 자리에 있다가 끝이 나시는 거죠.”
유준의 말에 현우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리고 살짝 이리저리 목을 풀더니 칼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에게서 뭘 바라시는 건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나라의 왕이 될 겁니다. 그리고 거기에 외숙의 자리는 없습니다.”
“저를 협박하는 겁니까?”
“협박이 아니라 사실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사실이라.”
유준은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 그 군대도 저하의 능력으로 가지시게 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노력으로 인해서 운으로 그렇게 되신 것 아니었습니까?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하면서 도대체 누구에게 가르치려고 하는 겁니까?”
“그래도 한 가지는 알고 있습니다.”
“무얼 말입니까?”
“내가 외숙을 죽일 수 있다는 것 말입니다.”
현우는 그대로 유준의 목에 칼을 겨누었다.
“외숙이 아무리 내 앞에서 까분다고 하더라도 달라질 것은 하나 없습니다. 나는 그대를 죽일 수 있습니다.”
“세자.”
“그러니 조심하시지요.”
현우는 칼을 거두고 씩 웃었다.
“저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지금 습격해야 한다.”
“네?”
“지금이 유일한 기회야.”
오사무의 말에 부하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간다고 해서 뭐가 되겠습니까?”
“조센징들이 안심하고 있지 않나?”
“그건.”
“지금 저들은 우리가 처들어올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거야.”
오사무의 말처럼 사람들이 사는 곳은 불이 모두 꺼져 있었다.
“세상에 전쟁을 밤에 하는 이들은 없으니까 말이야.”
“그 말씀은?”
“전쟁은 적이 방심한 틈을 타는 거다.”
오사무는 목을 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 전쟁의 시작이다.”
“적의 습격이다!”
“모두 일어나라!”
수현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도대체 무슨 일인지 상황 파악이 명확하게 되지 않았지만 대충 머리가 돌아갔다.
“저들인가?”
“일어나셨습니까?”
“무슨 일인가?”
“저들의 습격입니다.”
“습격?”
곳곳에 불길이 치솟았다.
“우리가 방심한 틈을 탄 것인가?”
“그러합니다.”
“그럼 그 방법을 쓰지.”
“허나.”
“지금 유일한 방법이네.”
수현의 말에 재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내가 나서지.”
수현은 재빨리 말에 올랐다. 그리고 왜구들이 오는 방향을 향해서 말을 달리게 했다. 시간이 부족했다.
'☆ 소설 창고 > 수현우 팬픽 [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7 (0) | 2014.07.15 |
---|---|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6 (0) | 2014.07.14 |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7 (0) | 2014.07.13 |
[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6 (0) | 2014.07.12 |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5 (0) | 2014.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