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6
“이기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다행이군.”
기웅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면 이제 한양서는 언제 내려가면 된다.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건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일단 적들이 배에서 내리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거꾸로 우리가 위험한 순간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래?”
“저들이 내리기 전에 해야 할 겁니다.”
“그렇군.”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저하에게 내가 직접 가야겠네.”
“지금 왜구가 우리 땅을 유린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사실을 나에게 말씀을 해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이런 일은 제가 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저하에게 그 동안 제가 군대를 만들라고 한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으셨던 겁니까?”
“네?”
현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 말씀은?”
“그 자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웅은 아이처럼 장난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 지금 가시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그리고 저하가 이제 정말 왕이 될 재목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가 될 겁니다.”
“왕이 될 재목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기웅은 현우의 어깨를 두드렸다.
“더 이상 겁을 낼 이유가 하나 없다. 그것을 보이시면 되는 겁니다.”
“그러니 그 이야기는?”
“저하를 위해서입니다.”
“나를 위해서 전쟁이 일어나?”
현우의 말에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저하가 아니더라도 그 땅은 늘 유린당하던 땅입니다. 그 땅을 지키기 위해서 싸우는 일입니다.”
“허나 내가 아니었다면. 지금 내가 왕이 되고자 마음을 먹지 않았더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그 말이 아닙니까? 지금 외숙이 하는 이야기는 나로 인해서 그 일이 벌어졌다. 그 이야기 아닙니까?”
“그렇습니다.”
기웅의 대답에 현우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싫습니다.”
“저하.”
“싫다 이 말입니다.”
현우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아무리 평화로운 전쟁이 될 수 있다고는 하나 그것이 누군가의 피를 봐야 하는 일이라면 나는 싫습니다.”
“허나 지금 저하가 나서지 않으신다면 그들은 정말로 우리 땅을 유린하고 아프게 만들 겁니다.”
“애초에 왜 이런 일을 만드신 겁니까? 외숙은 현명한 분이신데. 도대체 왜 이런 짓을 저지르신 겁니까?”
“그 자의 뜻입니다.”
현우의 얼굴이 순간 굳었다.
“외숙.”
“그 자는 정말로 저하가 강한 왕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저하가 강한 왕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그 누구도 무시하지 않을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런 말을 지금 하고 있는 겁니다.”
“그것이 전쟁으로 인해서 누군가의 목을 베고 나서야 겨우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그 말인 겁니까?”
“네.”
현우는 심호흡을 하고 눈을 크게 떴다.
“가겠습니다.”
“좋습니다.”
“대신 그들과 대화를 할 겁니다.”
“네?”
“전쟁은 마지막까지 참을 것입니다.”
“세자의 군대가 그리로 간다고?”
“네.”
유준은 턱을 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간다.”
“네?”
부하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허나 지금 그리로 모두 가시게 된다면 자칫 잘못하시다가 그나마 쥐고 있던 것도 잃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여기에 그대로 군대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궐을 뒤집기 위해서라는 증거가 아닌가?”
유준은 싸늘하게 웃으며 고개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세자가 무슨 짓을 저지르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자가 놀기를 원한다면 내가 거기에 같이 놀아줘야지.”
“어서 짚을 쌓아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재현의 말이 시작되기 전에 수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직 우리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더러운 조센징들을 죽여라!”
“죽여!”
왜구들은 미친 듯 육지로 상륙했다. 수현은 그들이 오는 순간 바로 짚에 불을 붙여버렸다. 커지는 불길에 왜구들은 뒤로 주춤했다.
“뭐 하는 거야!”
오사무는 고함을 질렀다.
“이대로 물러나려는 건가?”
“하지만.”
“어서 돌진하라!”
오사무의 눈은 차갑게 빛났다.
“저들에게 군대가 없다.”
“왜구가 당도했다 합니다.”
“이런.”
왕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어떻게 되고 있다는 건가?”
“이제 세자 저하가 나서려고 합니다.”
“그것이 잘 되겠는가?”
“네.”
왕의 물음에 기웅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것이 세자 저학 진정으로 모든 힘을 가지실 수 있는 유일한 방도입니다. 전하가 허락하실 수 있는 가장 넓은 범위이기도 합니다.”
“허나 이대로 가다가 모든 것을 다 잃는 것이 아닌가?”
“두려우십니까?”
“무어라?”
“저하는 하실 수 있습니다.”
왕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녀석을 믿네.”
“저도 믿고 있습니다.”
기웅은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저희에게도 방도가 있습니다. 그들의 힘을 이용할.”
“힘을?”
왕의 물음에 기웅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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