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4
“그 녀석들 내가 고소할 거야.”
“삼촌 하지 마요.”
“하지만.”
“끝난 일이에요.”
덤덤한 현우의 태도에 헌주는 미간을 모았다.
“아니 너는 내 조카가 그런 일을 당했는데 삼촌인 내가 그냥 참고만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거냐?”
“그렇다고 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차피 다 끝이 난 일이고. 양쪽 오해도 다 풀린 거고요.”
“그렇다고 네가 경찰서에 하루 잡혀있었던 사실이 사라지는 건 아니잖아. 나는 그런 일 용납할 수가 없다.”
“삼촌 제발.”
현우는 간절히 두 손을 모았다.
“그쪽도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내가 그 녀석 아버지라도 같은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거예요.”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네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고 너에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한 거냐고?”
“삼촌.”
헌주는 책상을 소리가 나게 내리쳤다.
“그나저나 언제 나가는 거야?”
“이번 주말이요.”
“그렇게 빨리?”
“빨리 가야 좋죠.”
“너 정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마음에 안 드는 거 알지?”
“네.”
“엄마한테는?”
“아직요.”
“또 나에게 넘기려고요?”
“삼촌이 말씀을 하지 않으시면 되는 거잖아요.”
현우의 대답에 헌주는 고개를 푹 숙였다.
“엄마는 그냥 내가 한국에서 잘 있다고 생각을 하면 되는 거야. 내가 삼촌에게 앞으로 보고 다 할 거니까요.”
“아무리 그래도 그냥 네가 떠난다는 거 별로 내키지는 않는다. 네 엄마 속은 하나도 걱정을 안 하는 거야?”
“내가 안 보이는 게 엄마 행복이야.”
“이현우.”
“삼촌도 알잖아요.”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엄마는 나를 찾고 있으면서도 정작 자기가 나를 찾아올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을 피한다는 것을 말이죠.”
“유학 가라.”
“여보.”
“보낼 거야.”
엄마의 만류에도 아빠는 단호한 표정을 지었다.
“이 녀석이 여기에 있다가 이런 사고를 친 거잖아. 당신은 도대체 애 옆에서 뭐 하는 사람이야?”
“그만 두세요.”
수현은 사나운 눈으로 아빠를 응시했다.
“무슨 자격으로 그러시는 거죠?”
“뭐라고?”
“그 동안 제 곁에 없었던 것이 바로 아빠잖아요.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그저 엄마 탓을 하려는 건가요?”
“아니.”
“제가 문제인 겁니다.”
수현의 대답에 아빠는 미간을 모았다.
“그래. 알면 됐다.”
“그러니 엄마 탓을 하지 마세요.”
아빠는 방으로 들어가는 수현의 등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사장님.”
“둘아가.”
“아니요.”
현우는 가게로 들어온 수현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내가 너를 그냥 편하게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거야? 아니 절대로 그럴 수 없어. 그러니 그냥 돌아가.”
“사장님이 뭐라고 하시건 저는 돌아가지 않아요.”
“뭐라고?”
“저는 사장님하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온 게 아니에요.”
“그럼 왜 온 거야?”
“그만 두려고요.”
“뭐라고?”
“저 이제 그만 둬요.”
수현은 아랫입술을 물고 현우를 향해 애써 미소를 지었다.
“사랑했어요.”
“김수현.”
“이제 정말 다시는 가게 오지 않아요. 맹세할게요. 다시는 사장님하고 얽힐 일이 없으니까요.”
“그건.”
“정말 죄송합니다.”
수현은 허리를 숙이고 카페를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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