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3
“그러니까 내가 사장님을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요. 도대체 왜 내 말을 듣지 않는 건데? 내가 먼저 그런 거라고.”
“시끄럽다.”
아빠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제대로 처벌을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그게 참.”
경찰은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던 것도 아니고. 지금 상황을 보아하니 역으로 미성년자가 성적으로 한 행동이라.”
“뭐라는 겁니까?”
부친은 미간을 모았다.
“그럼 우리 아들이 무슨 문제아다. 뭐 지금 그런 이야기라도 하고 싶어서 그러는 겁니까? 그런 거예요?”
“아닙니다.”
경찰은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실제로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 멋대로 어떻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아니 지금 더러운 인간이 내 아들을 가지고 온갖 이상한 짓을 했을지도 모르는데 아무런 처벌도 할 수 없다는 겁니까?”
“그러니까.”
“아빠 그만 둬요.”
수현은 부친의 팔을 붙들고 고개를 저었다.
“내가 먼저 사장님에게 그런 거라고요. 사장님은 나에게 아무런 마음도 없는데. 그런데 내가 이런 거라고요.”
“시끄럽다.”
부친은 수현의 손을 뿌리쳤다.
“제대로 처리해주십시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러게요.”
헌주의 물음에 현우는 장난스럽게 대꾸했다.
“이런 일이 생겼네요.”
“이현우.”
“됐어요.”
현우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이런 일이 생기면 그 녀석도 더 이상 저를 보러 오지 않을 테니까. 차라리 찰 된 걸 수도 있어요.”
“지금 네가 경찰서에 있는데 도대체 뭐가 잘된 일일 수도 있다는 거야? 너는 지금 생각이 없는 거야?”
“어쩔 수 없죠.”
현우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며 씩 웃었다.
“삼촌도 너무 민감하게 생각을 하지 마요. 그렇게 심각한 일은 아니니까. 내가 알아서 할 거에요.”
“엄마도 알잖아.”
“내가 뭘?”
“사장님이 먼저가 아니었다는 거.”
엄마의 얼굴이 굳었다.
“내가 먼저 사장님을 좋아한 건데. 그런데 도대체 왜 사장님이 모든 아픔을 혼자서 다 겪어야 하는 건데!”
“너 그러면 어쩌라는 건데?”
“엄마.”
“엄마는 너를 못 보려.”
엄마는 수현의 손을 단호히 잡았다.
“너 아빠에게 그런 말 하지 마.”
“그게 무슨?”
“유학 보낼게.”
엄마의 눈은 거칠게 흔들렸다.
“대신 아빠에게 사실을 이야기를 하지 마.”
“그게 무슨 말이야?”
“여보.”
“무슨 말이냐고!”
아빠는 수현의 눈을 바라봤다. 수현은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숙였다.
“나 혼자서 사장님을 좋아하는 거라고요. 사장님이 나를 조항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좋아한 거예요.”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네?”
정중하게 사과하는 수현 부친에 현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내 아이가 먼저 그쪽에 접근을 한 거라고요.”
“그건.”
“내 아이는 내가 잘 단속하겠습니다.”
수현 부친은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대신 그쪽도 내 아이 만나지 말아주십시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겁니다.”
“그게 무슨?”
“이제 한국을 떠나거든요.”
현우는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마 미국으로 갈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현우는 수현 부친에게 정중히 허리를 숙이고 자리를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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