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5
“청으로 가라고요?”
“그렇습니다.”
“갑자기 청은 왜?”
“위험한 일이 벌어질 겁니다.”
은빈은 물끄러미 현우를 응시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알지 못하나 저는 저하를 두고 홀로 대국으로 건너갈 수 없습니다.”
“그대를 지키려고 하는 일입니다. 조선에 남아있다가는 화를 입을지도 모르기에. 그래서 내가 지금 떠나라고 하는 겁니다.”
“저하는요?”
“네?”
“저하는 떠나시지 않습니까?”
“저는 이 나라의 세자입니다.”
“아니요.”
은빈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면 저도 떠나지 않을 겁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겁니까?”
“저하야 말로 도대체 왜 이러시는 겁니까? 정녕 저를 아프게 하셔서 무엇을 얻으려고 하시는 겁니까?”
“세자빈.”
“곁을 지킬 겁니다. 무조건 지킬 것입니다.”
“적의 동태가 심상치 않습니다.”
“그러한가?”
재현은 물끄러미 수현을 응시했다.
“지금이라도 달아나셔야 할 겁니다.”
“그게 무슨 말인가?”
“정녕 이곳에 계시다가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니 지금이라도 달아나서야 합니다.”
“내가 왜 달아난단 말이오? 나는 이곳에서 나의 모든 것을 다 걸기로 했으니 여기에서 그대들과 같이 할 겁니다.”
“위험합니다.”
재현은 힘을 주어 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게 무슨 문제가 됩니까?”
“나으리.”
“내가 만든 문제입니다.”
재현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다시는 이곳에서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기를 바라며 내가 하는 일인데 그것이 무슨 문제입니까?”
“왜구들은 그리 쉬운 상대가 아닙니다. 그들은 칼을 들고 총을 쏘고 우리 민족을 백성을 유린할 겁니다.”
“아직도 그런 겁을 내고 있는 겁니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는 겁니다.”
“그게 무슨?”
“달라질 겁니다.”
수현은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그대가 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나도 제대로 믿음이 가지 않는 일이니 말입니다. 허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여기에서 우리가 물러난다면 하나도 달라질 것이 없을 거란 그 말입니다.”
“우리가 부딪쳐야 합니까?”
“그렇소.”
재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알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
“왜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네.”
기웅의 말에 왕은 수염을 가다듬었다.
“그 자가 할 수 있겠소?”
“그러하옵니다.”
“어찌 그렇소?”
“네?”
“그 동안 늘 실패했던 일이오.”
왕의 물음에 기웅은 입을 다물었다.
“성공할 것입니다.”
“그리 믿는 건가?”
“그러합니다.”
기웅의 대답에 왕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도대체 그 사내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무엇인지 모르겠군. 뭇 사내들이 모두 다 연모하고 있으니 말이야.”
“전하 그런 것이 아닙니다.”
“괜찮네.”
기웅이 민감한 표정을 짓자 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런 것에 대해서 편견 같은 것이 전혀 없는 사람이니.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야.”
“네?”
“지금 이대로 부딪치게 되다가 실수로 지게 된다면 온 땅이 유린될 수도 있으니 말이네. 알겠는가?”
“알고 있습니다.”
기웅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땅은 제가 지키겠나이다.”
“드디어 때가 되었다.”
오사무는 칼을 들고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더러운 조선놈들을 죽이자!”
그가 칼을 들고 병사들은 고함을 쳤다.
“왜구들이 오고 있습니다.”
“그러합니까?”
수현은 갑옷을 입고 해안에 섰다. 저 멀리 왜구의 배가 보였다. 더 이상 물러날 이유 같은 것은 없었다.
“활을 준비하십시오.”
“허나.”
“우리가 유리합니다.”
“네?”
“비가 오려 합니다.”
수현의 말처럼 하늘은 흐렸다.
“비가 내린다면 적이 아무리 현명하고 강하다고 한들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겁니다. 저들의 총은 불이 붙지 않을 거요.”
“아 그렇다면?”
“우리에게 승산이 있는 거지요.”
수현의 말이 끝이 나기가 무섭게 사람들은 해안으로 모였다. 그리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하고 하늘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그러다 비가 오기 시작하고 수현은 적들을 향해 활을 쏘기 명령했다.
“물러나지 마십시오!”
“우리가 이길 수 있다!”
“활. 활을 쏴라!”
모든 사람들은 수현의 명령에 따라 활을 쏘기 시작했다.
“활이 날아옵니다.”
“어서 총에 불을 붙여라!”
“비가 와서 불이 붙지 않습니다.”
“무어라?”
오사무는 이를 세게 물었다. 비만 오지 않았다면 저따위 활은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었다.
“어떻게 해서라도 비를 막고 총을 쏘라!‘
“이미 심지가 젖어서.”
“멍청한 것들. 노를 저어라!”
그렇다면 육지로 닿아서 싸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저들을 죽이기 위한 유일한 방도는 그것이었다.
“더러운 조선놈들을 내가 모두 처단할 것이야.”
오사무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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