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의 왕자님 43
“조선 놈들이 그런 준비를 하고 있어?”
“네.”
“우스운 일이군.”
오사무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저었다.
“고작 그런 오합지졸이 모여서 감히 우리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을 한단 말인가? 멍청한 놈들.”
“허나 그리 무시를 하실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단순히 도성서 내려왔다는 사내 말고 마을 사람들도 뭉쳤습니다.”
“아니.”
오사무는 단호했다.
“그 자들은 이미 패배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야. 그런 사람들이 이런 식으로 ᄊᆞ우러 나설 거라고? 아니. 절대로 그러지 못할 거야. 그들은 무조건 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을 거란 말이야.”
“허나.”
“그만.”
부하의 변명에 오사무는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자네는 지금 우리가 이기기를 바라는 것인가? 감히 지기를 바라는 것인가? 응? 어느 쪽이란 말이야?”
“이기기 바랍니다.”
“그럼 닥치고 있게.”
오사무는 싸늘한 표정을 지었다.
“무엇이 되었건. 내가 알아서 할 거야.”
“허나 그러시다가.”
“뭐!”
오사무의 외침에 부하는 고개를 푹 숙였다.
“그까짓 조센징들은 하나 겁이 나지 않는다 이 말이야.”
오사무는 주먹을 세게 쥐었다.
“더러운 조센징들을 내가 모두 죽여주겠어.”
“누이 어제 저녁에 왜 오지 않으셨습니까?”
“네?”
차를 마시던 유란이 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누이?”
“우리가 언제 만날 약속이라도 했습니까? 내 기억에 우리 두 사람의 약속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니 우리 두 사람의 약속이 반드시 있어야만 만나는 사이는 아니지 않습니까? 더더욱 어제는.”
“어제는 뭐요?”
유란은 싸늘하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세자가 훈련하는 것을 보았어요.”
“네?”
“세자는 정녕 왕이 될 재목인 모양입니다. 어제 훈련하는 모습을 보아하니 꽤나 멋지게 훈련을 하더군요.”
“왜 이러시는 겁니까?”
유준은 미간을 모았다.
“누이가 갑자기 이러시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내가 뭘요?”
“누님.”
“그대야 말로 이상한 생각을 하지 마세요. 지금 세자의 어미를 앞에 두고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겁니까?”
“하.”
유준은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누이가 지금 이런 식으로 나온다고 해서 그냥 빠져나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제가 이제 왕이 되고 난 다음에 누이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려고 하는 겁니까? 네?”
“누가 왕이 된다고요?”
“저 말입니다!”
유준의 고함에 유란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그대가 어찌 왕이 되지요?”
“네?”
“세자가 그리도 든든히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그 자리를 그대가 어떻게 가져간다는 것이지요?”
“누이.”
“그만 두세요.”
유란은 손을 들어 유준의 말을 막았다.
“더 이상 이런 이야기를 듣는 것은 불쾌합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듣고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누이가 정녕 이리 나오신다면 좋을 것이 하나 없을 겁니다. 제가 군대를 이룬다는 것 잊으셨습니까?”
“그것이 군대였습니까?”
“네.”
“군대였군요.”
유란의 차가운 눈빛에 유준은 아차 싶었다. 일단 더 이상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알겠습니다.”
“조심하세요.”
나가는 유준의 등에 유란이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
“전하가 눈을 뜨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준은 그대로 유란의 침소를 벗어났다.
“젠장.”
유준은 벽을 세게 내리쳤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잘 하셨습니다.”
“만족하십니까?”
병풍 뒤에서 나오는 왕에 유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제 동생입니다.”
“그리고 역적이지요.”
“전하.”
“아니란 말입니까?”
“그것이.”
“저는 중전을 버리기 싫습니다.”
왕의 차가운 대답에 유란은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나는 지금 중전에게 기회를 주는 겁니다. 내가 주는 기회를 잡기 싫다면 할 말이 없지만 지금 중전도 살고 싶으니 나의 손을 잡고 이런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것이 아닙니다.”
유란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전하의 편이 아닙니다.”
“그게 무슨 말이오?”
“저는 세자의 편입니다.”
유란의 대답에 왕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마음이 변하지 않기를 바라오.”
“이 마음이 변하게 한 것은 전하입니다!”
유란의 차가운 대답에 왕이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전하께서 제가 아닌 세자만 자꾸 생각을 하시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 어찌 화가 나지 않을 수가 있습니까? 저는 아기씨를 생산하지 못합니다. 이런 제가 궐에서 자리가 있다 생각을 하십니까?”
“미련하오.”
“전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저 자에게 가는 것이 나을 거야.”
왕은 짧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세자를 제외한 아이를 가지기를 원했다면 진작 후궁을 들였을 거요. 그렇지 않겠다는 이야기는 세자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이야기도 되겠지만 거꾸로 당신을 버리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되는 거요. 중전은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나는 중전을 버리지 않을 거요.”
“전하.”
왕은 유란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그녀의 저고리를 벗기고 자신의 곤룡포를 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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