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7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내가 뭐?”
“엄마가 사장님을 왜 찾아?”
“그럼 나는 거기도 못 가니?”
수현 모친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갈 수 있는 곳이야.”
“엄마.”
“내 아들을 위한 거야.”
“엄마는 나를 위한 게 아니야.”
수현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저 엄마의 만족을 위한 거지.”
“너 정말로 유학 가려고 하는 거야?”
“응.”
“미쳤어.”
기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사장님도 어머니 때문만 가는 것이 아니잖아. 그걸 왜 어머니에게 풀려고 하는 건데?”
“내가 미우니까.”
수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김수현.”
“그 사람 내가 못 잡은 거잖아.”
수현은 허무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사장님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었어. 나만 사장님을 잡을 수 있는 거였는데 내가 못 그런 거야.”
“너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
“왜?”
“그건 사장님이 결정한 거야.”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조금만 더 나았더라면. 내가 어른이었더라면 달라졌을 거야. 그런데 내가 그러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야.”
“그런 것을 가지고 지금 네가 뭘 해결하려고 하는 거야? 너는 여전히 어린 아이인데. 뭘 할 수 있다고?”
“그러게.”
수현은 허탈한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떠나고 싶어.”
“김수현.”
“여긴 너무 답답하니까.”
“삼촌 그 동안 고마웠어요.”
“진짜로 가려고?”
“네.”
캐리어를 보고 헌주는 한숨을 토해냈다.
“네가 왜 도망쳐야 하는 건데?”
“더 사랑하는 쪽이니까.”
“멍청한.”
“삼촌 미안해요.”
“됐다.”
헌주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네가 나한테 뭐가 미안해?”
“그 동안 삼촌 속만 썩여서.”
“그걸 알기는 아냐?”
“네.”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씩 웃었다.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가면 연락해.”
“카톡이나 할게요.”
“왜?”
“전화하면 나라 번호 보고 어느 나라에 갔는지 삼촌이 바로 알텐데 뭐. 나 그런 건 정말 싫거든요.”
“어이고.”
“미안해요.”
“됐다.”
현우는 헌주를 꼭 안았다. 헌주는 그런 현우의 등을 토닥이며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안하다.”
“삼촌이 왜요?”
“무능해서. 내가 너무 무능해서 너를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거잖아. 다른 사람들이 다 너에게 뭐라고 해도 내가 너를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건데. 그래야 네가 한국에 있을 수가 있는 건데.”
“내가 어린 아이도 아니고.”
“나에게는 어려.”
“삼촌 고마워요.”
“연락 해야 한다.”
“네.”
현우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어디 죽으러 가는 거 아니에요. 내가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는 곳. 그곳을 찾아서 가려고 하는 거예요.”
헌주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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