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7

권정선재 2014. 7. 15. 23:46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7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

내가 뭐?”

엄마가 사장님을 왜 찾아?”

그럼 나는 거기도 못 가니?”

수현 모친은 답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갈 수 있는 곳이야.”

엄마.”

내 아들을 위한 거야.”

엄마는 나를 위한 게 아니야.”

수현은 슬픈 미소를 지었다.

그저 엄마의 만족을 위한 거지.”

 


 


너 정말로 유학 가려고 하는 거야?”

.”

미쳤어.”

기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차피 사장님도 어머니 때문만 가는 것이 아니잖아. 그걸 왜 어머니에게 풀려고 하는 건데?”

내가 미우니까.”

수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내가 너무 바보 같아서.”

김수현.”

그 사람 내가 못 잡은 거잖아.”

수현은 허무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내가 사장님을 잡을 수 있는 사람이었어. 나만 사장님을 잡을 수 있는 거였는데 내가 못 그런 거야.”

너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

?”

그건 사장님이 결정한 거야.”

아니.”

수현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조금만 더 나았더라면. 내가 어른이었더라면 달라졌을 거야. 그런데 내가 그러지 못해서 이렇게 된 거야.”

그런 것을 가지고 지금 네가 뭘 해결하려고 하는 거야? 너는 여전히 어린 아이인데. 뭘 할 수 있다고?”

그러게.”

수현은 허탈한 웃음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떠나고 싶어.”

김수현.”

여긴 너무 답답하니까.”

 

삼촌 그 동안 고마웠어요.”

진짜로 가려고?”

.”

캐리어를 보고 헌주는 한숨을 토해냈다.

네가 왜 도망쳐야 하는 건데?”

더 사랑하는 쪽이니까.”

멍청한.”

삼촌 미안해요.”

됐다.”

헌주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네가 나한테 뭐가 미안해?”

그 동안 삼촌 속만 썩여서.”

그걸 알기는 아냐?”

.”

현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씩 웃었다.

너무 잘 알고 있어요.”

가면 연락해.”

카톡이나 할게요.”

?”

전화하면 나라 번호 보고 어느 나라에 갔는지 삼촌이 바로 알텐데 뭐. 나 그런 건 정말 싫거든요.”

어이고.”

미안해요.”

됐다.”

현우는 헌주를 꼭 안았다. 헌주는 그런 현우의 등을 토닥이며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안하다.”

삼촌이 왜요?”

무능해서. 내가 너무 무능해서 너를 하나 지켜주지 못하는 거잖아. 다른 사람들이 다 너에게 뭐라고 해도 내가 너를 지킬 수 있어야 하는 건데. 그래야 네가 한국에 있을 수가 있는 건데.”

내가 어린 아이도 아니고.”

나에게는 어려.”

삼촌 고마워요.”

연락 해야 한다.”

.”

현우는 밝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 어디 죽으러 가는 거 아니에요. 내가 정말로 행복해질 수 있는 곳. 그곳을 찾아서 가려고 하는 거예요.”

헌주도 애써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