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수현우 팬픽 [완]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9

권정선재 2014. 7. 28. 20:25

[수현우 팬픽] 나른한 오후 39

유학 가지 않을게요.”

?”

수현의 고백에 모친의 얼굴이 굳었다.

아들.”

대신 한 가지 약속을 해주세요.”

무슨 약속?”

저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될 거예요. 그 사람이 남자이건 그런 거 따지지 말아주세요.”

수현의 간절한 표정에 모친의 얼굴은 더욱 더 창백하게 변했다. 그리고 멍하니 남편을 바라봤다.

여보.”

그래.”

여보!”

수현 모친이 새된 비명을 질렀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김수현. 대신 네가 지금 한 말에 대해서 책임을 질 수 있을 정도로 공부를 해야 해. 그건 내가 할 수 없는 거야.”

알고 있어요.”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남자가 될게요.”

그렇게 해라.”

그리고 유학도 갈게요.”

나는 한 푼도 못 보탠다.”

알고 있어요.”

수현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알아서 할게요.”

 

 

 

 

너 요즘 미친 거 아니야?”

?”

아니 무슨 공부를 그렇게 해?”

기웅은 수현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너 그렇게 공부하면 나중에 죽어.”

공부하다 죽은 사람은 없거든요.”

그러다가 네가 그 본보기가 될 거거든요.”

괜찮아.”

열심히 문제집을 풀고 오답노트를 만들며 수현은 밝게 웃었다. 기웅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네가 그런다고 해서 사장님에게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아버지랑 약속했어.”

수현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적어도 아버지는 약속을 어기시지 않아.”

그건 모를 일이지.”

내가 알아. 아들이니까.”

수현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그냥 믿을 거야.”

믿는다고?”

. 그냥.”

 

! 김수현! 어디 가!”

학원.”

김수현!”

 

정말로 보낼 거예요?”

그럼.”

여보.”

수현 모친은 원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저 녀석 성격 몰라요? 한 번 한다고 하면 하는 놈이라고요. 그런데 지금 도대체 어디를 보낸다는 거예요?”

그렇게 자기가 한다는 일을 하는 놈이니까 내가 믿고 보내려고 하는 거야. 그런 놈이면 되는 거니까.”

뭐라고요?”

당신은 저 아이를 못 믿어?”

아니.”

수현 모친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에요.”

그게 뭐?”

?”

자기들이 그리 좋다잖아.”

여보.”

우리가 할 말은 없는 거야.”

수현 부친은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저 아이가 이미 자기 멋대로 무언가를 하기로 결정을 한 거라면 부모로 우리는 그저 믿는 것이 전부야.”

그것이 잘못된 길이잖아요. 그러면 안 되는 건데 도대체 어떻게 그냥 하라고 그래요. 안 그래요?”

뭐가 잘못된 건데?”

?”

아무 것도 잘못된 것은 없어.”

여보.”

수현 부친의 단호한 표정에 모친은 한숨만 토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