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엄마의 도쿄

[행복한 책방] 엄마의 도쿄

 

사랑하는 엄마와의 추억을 하나하나 풀어내는 [엄마의 도쿄]는 그 자체로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소설입니다. 더 이상 내 곁에 없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 아무리 아름다운 추억이라고 하더라도 아프게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 사람과 행복했던 장소에 돌아가더라도 결국 그 사람이 거기에 없다는 것만 확인하게 되는 거니까요. 엄마를 사랑하는 그 마음이 커다랗게 변할수록 더욱 더 서럽게 다가오는 아픔. 그 모든 것을 누르고 가장 행복한 이야기를 나누는 [엄마의 도쿄]는 그래서 묘한 서글픔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언젠가 엄마랑 이별을 할 거니까. 아니면 이미 이별을 했을 테니까. 그 엄마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아름답게 적어 내려간 것만 보더라도 그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우리 나름의 이야기로 다시 바꿀 수밖에 없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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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도쿄

저자

김민정 지음

출판사

효형출판 | 2014-07-3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엄마 같지 않은 엄마’로 불렸던 한 여자의 정겹고 소담스런 도...

글쓴이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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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거리를 세세하게 그려내며 엄마와의 추억을 전하는 [엄마의 도쿄]는 또 하나의 훌륭한 여행서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엄마와 맛있게 먹었던 식당에 대한 이야기. 엄마와 갔던 장소에 대한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이 다 [엄마의 도쿄] 안에서 사랑스럽게 녹아내립니다. 그저 여행지로만 생각을 했던 도쿄가 이렇게 누군가가 살아가는 장소라는 사실 자체가 참 신기하면서도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저 가끔 여행을 가는 장소. 그곳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절실한 추억일 수도 있다니 말이죠. 늘 바쁘게 걸어가야만 하는 곳에 차곡차곡 사람들의 기억이 쌓여있다니. 특히나 특별한 모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연인가의 로맨스 역시 참 아름답지만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것은 바로 부모와 자식 간의 애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면서 같이 걸어가는 그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이 [엄마의 도쿄]입니다.

 

단순히 누군가의 추억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가볼 수 있는 책이라는 것 역시 독특합니다. 아직 도쿄라는 장소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데다가, 고작 두 번만 가본 것이라 워낙 가볼 여행지가 많아서 아직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다시 한 번 도쿄를 간다면 그 어떤 여행서보다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도쿄라는 공간을 한국 사람이 볼 적에는 그저 여행지일 따름이잖아요? 하지만 [엄마의 도쿄]를 보고 나면 그곳에 사람이 산다는 것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그 세세한 골목. 하나하나의 맛집에 대한 이야기. 누군가의 추억을 따라 걸으면서 나의 추억도 만들어가는 거.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 않을까요? 그렇게 화려하기만 한 장소가 있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게다가 책 자체도 그다지 읽기 어려운 편이 아니라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누구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에세이 형식을 띈 데다가 어렵지 않은 느낌으로 써져 있기에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거든요. 일부 여행서적 같은 경우에 내가 이런 곳에 다녀왔는데 너희는 이런 곳을 모르지? 라는 느낌을 선사하는 것과는 다르게, 햇살 좋은 봄날의 오후 정말로 향이 좋은 차를 함께 마시며, 너 도쿄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 이번에 도쿄에 좋은 곳이 있으면 일러줘. 라고 물을 때 대답처럼 [엄마의 도쿄]는 다정하고 편안합니다. 도쿄라는 곳을 정말로 아름답게. 편안한 오후처럼 느껴지게 만들거든요. 일상에서 스트레스가 쌓일 적에 그냥 가볍게 한 번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나도 도쿄에 가면 이렇게 다정하고 행복한 장소에 가고 싶은데? 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해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행복한 책 [엄마의 도쿄]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