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행복한 책방

[행복한 책방] 신사 고양이

권정선재 2014. 7. 7. 07:00

[행복한 책방] 신사 고양이

 

한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반려동물은 기르지 않지만 고양이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으로 [신사 고양이]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면서 볼 수 있는 소설입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너무 귀엽지 않나요? 우리는 우리가 반려 동물을 택해서 기르는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반려동물들의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우리를 선택해서 우리의 집으로 와주는 거죠. 그 입장 차이가 아무래도 고양이가 우리에게 보이는 그 당당한 모습으로 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간을 비웃기도 하고 여유롭기도 한 고양이의 태도가 바로 거기에서 오는 거라는 거죠. 사랑스럽고 귀여운 고양이. 그러나 그 고양이의 속마음을 보여주는 것이 꽤나 사랑스럽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 고양이가 사람을 택하는 과정도 묘한 느낌을 선사하고요. 결국 그들에게 우리가 선택받는 거잖아요.

 


신사 고양이

저자
메이 사튼 지음
출판사
마음산책 | 2009-07-2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1957년 출간된 ‘고양이 이야기의 고전’ 50년 넘게 사랑받아...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사실 우리는 고양이가 그저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의 입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보일지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영특한 고양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에게 우리는 너무나도 커다란 존재일 겁니다. 그리고 우리와 사는 것이 그들에게는 그저 쉽지 않을 겁니다. 반려 동물 중에서도 야생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는 존재가 바로 고양이기에 그런 것이죠. 고양이라는 동물의 특성을 잘 살린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선사합니다. 귀여운 고양이와 그의 화법은 우리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그저 같이 지내는. 그리고 길에서 보는 고양이가 얼마나 험한 삶을 살아가는지.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큰 고민을 하는지도 보이고요. 사랑스럽기만 한 애완동물이 아닌 진정한 자기 힘으로 살 수 있는 야생동물의 선택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요즘 다음에서 연재 중인 웹툰 중인 [상상 고양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이것도 고양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정말로 같이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 거죠. 물론 거기에 우리가 고른다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고양이의 경우 정말로 고양이가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과 같이 살 수 없을 겁니다. 고양이가 진정 바라는 것이 뭔지 알고 있어야 하는 거죠. 그리고 고양이가 살기에 안락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앞으로 그들을 책임질 수 있는 마음도 분명히 있어야 할 겁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내고 이제 귀찮다는 이유나 다른 이유가 생겨서 그들을 버리지 않아야만 하는 거죠. 물론 이 일이 그다지 쉽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아무래도 고양이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보니 그다지 친절하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게 더 매력입니다. 사실 고양이라는 동물이 그렇게 친절한 동물은 아니잖아요. 늘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것 같은 고양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간 세상. 그리고 그들이 왜 그렇게 까칠하게 행동을 하는 거고 사람들이 도대체 그들이 바라는 것을 왜 이렇게 못 알아듣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참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고양이의 입장에서도 많이 답답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저 본능대로 했을 뿐인데 사람이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하니까요. 처음에 사람의 무리로 들어와서 그들을 믿기까지. 그리고 진정으로 누군가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기까지의 이야기. 그 낯선 시간. 그리고 그 오랜 시간에 대한 다소 담담하기도 한 느낌을 주는 이야기. 사랑스러운 고양이 [신사 고양이]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