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겅호
지금 자신의 상황에 대해서 다른 것을 생각하고 변화를 꿈꾼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변화를 한다면 지금 자신의 상황은 저절로 달라지게 되죠. 우리는 우리가 어떤 변화를 해야 할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자연을 통해서 변화를 할 수 있는 모습을 떠올린다는 거. 참 이상하게 들리지만 사실 그게 옳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개미의 부지런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오리의 발헤엄에 대해서 논하기도 하니 말이죠. 동물들이 아무런 의식도 하지 않고 하는 행동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생각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우리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도 있는 거죠. [겅호]는 바로 그러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면서도 변화를 하지 못하는 우리. 변화를 해야 하는 거죠.
망해가는 공장에 새롭게 부임한 여성이 공장을 바꿔가는 이야기. 이 자체만으로도 이야기는 꽤나 짜릿합니다. 바로 이 부분이 [겅호]가 담고 있는 매력일 겁니다. 일부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에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가르치려는 생각을 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니 누가 그걸 몰라서 그걸 못하는 거야? 이 책의 저자는 전혀 현실에 대해서 모르고 있군. 이런 생각이 드는 건데요. [겅호]는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기에도 충분합니다. 자신도 실직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노력하는 한 개인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 느껴지니 말이죠. 그 가르침이라는 것도 사실 그다지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총 세 가지의 가르침이 나오기는 하지만 결국 모두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스스로 노력해서 변화하라. 너무나도 간단한 가치. 하지만 우리가 잘 지키지 못하는 가치가 [겅호]에 담겨 있습니다. 다람쥐, 비버, 그리고 기러기를 통해서 가르침을 배우는 것인데 도대체 그런 동물에게서 뭘 배우겠어? 라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가르침이 많은 동물이죠. 다람쥐가 열심히 도토리를 모으는 것, 비버가 집을 짓는 것, 기러기가 무리를 지어서 나는 것. 이 모든 것이 우리가 일상에서 잘 지켜야 하지만 잘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거든요.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반드시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고, 그것에 대해서 흥미도 가지지 못한다면 그 일의 변화는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 그저 다른 사람처럼 근무하는 것이 재미있다면. 사실 일 자체도 흥미롭지 않을 테고 말이죠.
단순히 하나의 공장의 생산량에 관한 이야기 같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으로 무언가를 바란다면 노력해야 한다는 가장 간단한 것 말이죠. 우리는 무언가를 바란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사실 성실하게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노력해야 한다고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노력해야 할지를 잘 모르고 있죠.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목표를 향해서 묵묵히 나아가면 그것이 보이겠지만, 사실 그다지 쉬운 것은 아닐 겁니다. 어떤 일을 하건 그게 갑자기 이루어지지 하나하나 찬찬히 보이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성실하게 노력하면 언젠가 그것이 이루어진다는 가장 간단한 가치를 하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뀌지 않더라도 이야기로도 즐거운 [겅호]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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