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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

권정선재 2015. 2. 25. 07:00

[행복한 책방]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

 

동화를 바탕으로 직장인의 처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묘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사실 회사원의 삶은 잘 모릅니다. 그저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본 것으로 대충 이렇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전부인데요. 회사라는 공간은 굉장히 오랜 시간 있어야 하는 데다가, 학교와는 다르게 끝이라는 것 역시 다소 부정확하기에 더욱 힘든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공간 안에서 잘 산다는 것. 그 잘이라는 것의 기준에 대해서 누구 하나 명확하게 내릴 수는 없겠지만, 그 애매한 기준 안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해야 하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기에 그저 그것을 따라가다 보니 어영부영 어느 위치에 가는 것이 전부겠죠.

 


미운오리새끼의 출근

저자
메트 노가드 지음
출판사
생각의나무 | 2005-04-02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낙서없는 상급 / 양장본 | 260쪽 | 190*140mm |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안데르센의 동화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고 있기에 그 이야기를 읽는 것 자체도 꽤나 즐겁습니다. 사실 동화라는 것은 제대로 누가 만든 건지 알지 못합니다. 그저 어릴 적에 명작 동화. 뭐 이런 방식으로 읽은 것이 전부였거든요. 개인적으로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에서 더욱 즐거웠던 부분은 바로 이 안데르센의 동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릴 적 그저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이야기를 다시 어른의 눈으로 볼 때, 그것이 가지고 있는 의미. 그저 가볍고 웃기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 참 묘한 느낌으로 다가오거든요. 특히나 미운 오리 새끼 같은 경우는 우리가 모두 자신의 백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에 더욱 큰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미래에 우리가 더 나은 삶을 가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잖아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이라는 책 자체는 다소 지루하고 딱딱한 책이었습니다. 아무리 자기계발서라고 하더라도 책은 편하고 재미있어야 합니다. 더군다나 직장인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읽는 책이라고 하면 더욱더 그래야 하는 거죠.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책을 읽고, 자신이 원하는 바를 알아야 하는데 이 책은 그러지 못합니다. 조금 딱딱하고, 정확히 무언가를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대충 어떤 의미를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는 알겠지만, 한 권의 책 안에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를 담고자 하다 보니 그 의미가 다소 흐트러지는 거라고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책을 그다지 즐겨 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 가지 주제만을 한 권 내내 이야기를 한다면. 그럴 수도? 라는 생각이 들기에. 너무 딱딱하게만 풀어낸 이 책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렇지만 한 챕터, 한 챕터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기에 저녁에 한 챕터씩 읽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동화를 읽고, 그에 대해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니까요. 어떤 이야기이건 우리가 새로운 부분을 바라본다면 거기에서 우리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저절로 배울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동화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독특한 이야기. 이 자체만으로도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 자체가 그다지 나쁜 책은 아닌 거 같은데요. 다만 이왕이면 지친 사람들이 읽는 글인데 조금만 더 쉽게 읽힐 수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기는 합니다. 우리가 어릴 적 읽던 동화에 빗대 우리의 생활, 어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특별한 이야기. [미운 오리 새끼의 출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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