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봄에는 전주 가을에는 부산
여행, 그리고 영화. 이 두 단어는 참 낯설면서도 어울리면 낭만적인 단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두 단어처럼 이질적인 단어 역시 없습니다. 영화라는 건 아무래도 다소 돌아다니기 싫어하시는 분들이 즐기는 취미 생활이고, 여행이라는 건 그저 발이 닿는 대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니까요. 한쪽은 어느 한 곳에 제대로 묶여있어야 하는 곳이고, 다른 한쪽은 마음 가는대로 움직일 수가 있는 것이니 두 가지처럼 색다른 일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이 두 단어가 어울릴 수 있는 소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영화제입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그리고 전주 영화제까지. 우리나라 3대 영화제라고 불리는 것 중 여행과 어울리는 두 장소가 뽑혔는데요. 바로 우리나라 제 2의 도시인 부산, 그리고 맛과 멋의 고장 전주입니다.
개인적으로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제인 부천이 빠져서 아쉽기는 하지만 두 장소가 워낙 매력적이기에 뭐 그런 아쉬움은 적당히 달랠 수 있습니다. 영화제는 사실 누구나 특별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이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가서 즐길 수 있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제가 살고 있는 부천만 하더라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를 가지 않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영화제는 다소 낯선 느낌을 선사합니다. [봄에는 전주 가을에는 부산]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책입니다. 영화제라는 것이 그저 남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도대체 그런 곳에 가서 뭘 느낄 수 있어? 라고 질문을 던지는 분들을 위한 거 말이죠. 그렇기에 영화제를 조금 다녀보셨다. 하는 분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도서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부천에서 사는지라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를 제외하고는 다른 영화제를 따라갈 필요도 하지 못하고 그나마 간다고 해도 부산 국제 영화제 정도인데요. 전주라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영화가 이렇게 낯설고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합니다. 사실 전주는 그저 여행으로 몇 번 가봤던 곳인데요. 전주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전주 한옥마을이 전부이기에 다소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부산 역시 제가 늘 가는 장소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제가 전혀 모르는 곳. 그래서 한 번 가보고 싶은 장소들이 나오기에 더욱 신기했습니다.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려서 모두 아는 장소가 아니라, 우와. 이런 장소도 있구나. 이런 생각을 선사하는 장소들이 담겨 있거든요. 저자의 애정이 가득 담긴 장소들이 한 가득이라서 더욱 사랑스럽습니다.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뭔가 북적거림도 사랑한다면 영화제를 따라다니시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올 한해 아직 전주 영화제도 시작을 하지 않았으니, 전주 영화제에 가고. 한 여름에는 7호선 타고 부천에 오셔서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도 즐기고, 가을에는 부산 국제 영화제도 가보는 거죠. 부천이나 부산과 같은 경우는 백화점 근처에서 열리기에 정말로 도시를 물씬 느낄 수 있고요. 전주는 조금 더 편한 느낌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정말 시간이 없다면, 부산도 ktx를 타면 당일로 가능하니 그다지 부담스럽기만 한 여행지는 아니죠? 다른 사람들이 영화제를 간다고 할 때. 우와 그런 곳도 가? 라는 생각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서 함께 즐기면서 여유를 느끼고 영화도 즐기는 시간. 영화제가 뭔지 잘 몰라서 떠나기 두려운 모든 영화제 초보들을 위한 책 [봄에는 전주 가을에는 부산]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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