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행복한 책방

[행복한 책방] 모텔 라이프

권정선재 2015. 4. 16. 07:00

[행복한 책방] 모텔 라이프

 

동명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모텔 라이프]는 우연히 한 소년을 죽이고 난 이후에 벌어지는 한 형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에서도 나오는 것처럼 소설의 분위기는 꽤나 암울한 편입니다. 미국에서 모텔이라는 공간은 우리나라와는 다소 다른 공간입니다. 제대로 된 주거지를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실제로 살아가는 공간이기 때문이죠. 범죄를 저지른 형제에게도 갈 곳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그 죄를 피하기 위해서 형제는 무작정 떠나는데 이런 형제에게 가장 어울리는 곳이 바로 모텔입니다. 사는데 그리 까다로운 공간도 아닌 데다가 다른 사람들 역시 형제처럼 살아가기에 이에 대해서 크게 궁금함을 갖지 않기 때문이죠. 형제는 묵묵히 여정을 이어나갑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몇 가지 사건들이 일어납니다.

 


모텔 라이프

저자
윌리 블로틴 지음
출판사
미디어2.0 | 2009-09-2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워싱턴 포스트' 선정 '올해의 책' '네바다 실버펜 어워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지극히 미국적인 소설인 데다가 익숙하지 않은 배경을 중심으로 하고 있기에 사실 크게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아무래 소설 속의 상황에 공감하기 어려우니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꽤나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낯선 무언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데다가 꽤나 섬세하게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소설이기 때문이죠. 누군가를 실수로 죽이고 나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 자체가 흥미를 자극하는 부분입니다. 사건이 처음 벌어지고, 점점 감정이 변화하기도 하고 말이죠. 소설은 이 부분에 대해서 꽤나 신경을 쓴 것이 보입니다. 게다가 형제의 이야기라는 것 역시 이 소설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듭니다. 아무리 한 쪽이 실수를 하더라도 다른 한 쪽은 그 한 쪽을 절대로 버릴 수 없어지는 것이니 말이죠.

 

누군가에게 쫓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 점 역시 이 소설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부분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누군가에게 피해야 하는 것이고, 그 상황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이니까요. 가장 익숙한 순간에 무슨 일이 일어날 수도 있고, 반대로 가장 위험하다고 생각을 한 순간이 가장 안전해질 수도 있는 것이니 더욱 긴장감을 가진 채로 소설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물론 이 가운데에서도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알 수가 없다는 점이 독자들을 자극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죠. 과연 어떤 일이 생기는 걸까?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해결이 있는 걸까? 소설을 보는 내내 어떤 방식으로도 쉽게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과연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마무리를 짓게 되는 걸까요?

 

다만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있고 결말을 막 궁금하게 하는 소설이 아니라는 것은 단점입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기는 하지만 마지막까지 긴장감이 넘치게 하지는 않거든요. 그냥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구나. 그냥 이 정도로만 인지를 하게 된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늘 소설을 읽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것은 바로 등장인물에 우리가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식으로 공감하게 만드는 소설은 절대로 아닌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낯선 소재라는 것 역시 그러하지만 마지막까지 초반부보다 커다란 임팩트를 선사하지는 못하거든요. 독특한 것 같기는 하지만 독자의 마음으로 훅 들어오지는 못 하는 소설. 영화 팬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도 있는 [모텔 라이프]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