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써드 퍼슨, 모든 물은 바다로 통한다.
[써드 퍼슨] 시사회에 다녀와서 쓰는 리뷰입니다.
Good – 이야기가 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Bad – 복잡한 영화는 싫은 사람
평점 - ★★★★☆ (9점)
올해 참 많은 영화를 봤는데 보고 나서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저를 놀라게 만든 영화가 개인적으로 [써드 퍼슨]이었습니다. 정말 많은 배우들이 등장하고, 동시에 여러 이야기도 진행이 되기에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건지 제대로 감이 잡히지 않지만 영화를 모두 보고 나면 아, 이렇게 되기에 모든 사람들이 엮인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드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분위기는 무거운 듯 무겁지 않습니다. 사실 중반까지는 이 영화가 그냥 평범한 로맨스 영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볍고 사랑스럽습니다. 서로에 대한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존재들이 있고, 거기에서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 장난스럽게 고백하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죠. 각기 다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안에서 충분히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러한 분위기는 영화가 마지막으로 달려가면 달라집니다.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던 영화는 과연 관객들이 무엇을 믿어야 하는 것인지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면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듭니다.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이 무조건 달리던 영화는 한 순간 헉. 하는 외침을 내뱉게 만듭니다. 이야기가 가지고 있는 힘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증명하는 것이 [써드 퍼슨]입니다.
써드 퍼슨 (2015) ![](https://t1.daumcdn.net/daumtop_deco/icon/deco.hanmail.net/contents/info/ico_info_movie02.gif?rv=1.0.1)
Third Per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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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독
- 폴 해기스
- 출연
- 리암 니슨, 밀라 쿠니스, 애드리언 브로디, 제임스 프랭코, 올리비아 와일드
- 정보
- 미스터리, 로맨스/멜로 | 미국, 영국, 독일, 벨기에 | 137 분 | 2015-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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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드 퍼슨]은 크게 세 커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불륜을 저지르는 ‘마이클’과 ‘안나’의 이야기. 아이를 두고 지루한 소송을 이어가는 ‘줄리아’와 ‘릭’ 그리고 낯선 장소에서 마주하는 여인에게 사랑에 빠지는 ‘션’과 그를 유혹하는 ‘모니카’의 이야기입니다. 너무나도 다른 이 이야기들은 그래서 신기하고 묘합니다. 이 세 가지 커다란 이야기들은 결국 관계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불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랑에 대해서 다루고 있는 마이클과 안나의 이야기가 좋았습니다. 서로에 대한 마음이 있지만 있는 그대로 그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위험해서 자꾸만 주춤주춤 하는 인물들이기 때문이죠. 특히나 ‘마이클’이라는 인물이 퓰리쳐상까지 수상한 대단한 작가로 그려지고 있기에 더더욱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기 어려운 존재일 겁니다. 영화는 세 가지 이야기를 그다지 선명하게 그려내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마지막 반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도대체 이게 무슨 이야기인 건가 하는 생각에 복잡해집니다. 하지만 전혀 다른 장소에서 전혀 다른 인물들이 상관도 없는 것처럼 벌이는 이야기들은 관객이 영화에 거꾸로 몰입하게 도와줍니다. 마지막까지 각각의 이야기는 고조되다 결국 하나의 지점에 가서 한 순간 터지고 맙니다.
‘리암 니슨’이 맡은 ‘마이클’은 한물 간 작가이면서 사랑을 사랑하는 존재입니다. 그는 불륜을 저지르지만 그 불륜이 전혀 더럽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리암 니슨’이라는 배우 때문일 겁니다. 노년의 작가에게 다시 한 번 설렘을 주는 누군가. 비록 그것이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야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아름다울 수 있는. 그 순간에 빠질 수 있는 것이라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무언가 말이죠. 때로는 너무 아이 같기도 하고, 상대방에게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며 고집을 부리는 것 같지만. 오히려 그 뒤에 쓸쓸함과 외로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그렇게 외로워 본 적이 있기에 누군가를 진짜로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인 거죠. 아주 많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그 마음이 궁금해지고 알기 어려운 존재입니다.
‘마이클’과 바람?을 피웠던 ‘안나’는 사랑스러운 배우 ‘올리비아 와일드’가 맡았는데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구나. 이런 느낌을 고스란히 선사하는 역을 맡았습니다. 불륜을 저지르기는 하지만 그녀는 사랑스럽고 아름답습니다. 그녀의 불륜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인데요. 그녀는 ‘마이클’에게 있어서 하나의 뮤즈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행동 역시 그다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데요. 그녀는 아이처럼 행동하며 ‘마이클’의 사랑을 갈구하지만 반대로 그가 그녀에게 사랑을 갈구할 때는 쉽게 주지 않습니다. ‘마이클’과 장난처럼 모든 사랑을 이룰 때는 너무나도 사랑스럽던 그녀는 정작 ‘마이클’의 결단 앞에서는 머뭇거리기만 하는데요. 아름다운 외모로 그녀는 ‘마이클’만이 아니라 관객들까지 유혹하고 흔듭니다.
실수로 아이를 다치게 한 이후 빼앗긴 ‘줄리아’ 역은 매력적인 여배우 ‘밀라 쿠니스’가 맡았습니다. 늘 도도하고 당당한 역할만 했기에 이런 역할이 다소 낯설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다 빼앗긴 자리에서 홀로 눈물 지을 줄도 아는 인물인데요. 사실 굉장히 답답한 역할이기도 합니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다 알고 있으면서 그에 대해서 제대로 행동하지 못합니다. 물론 그녀의 상황이 너무나도 끔찍하고 그 순간에서 버티는 것조차도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녀의 다소 무책임한 행동은 관객의 한 사람으로 제대로 이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아이를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목소리 한 번 제대로 내지 않고 악다구니도 제대로 쓰지 않습니다. 그저 무기력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하는 것이 전부죠. 그녀의 지친 모습이 더욱 안쓰럽게 다가오기에 더욱 가여운 역할입니다.
알 듯 말 듯 묘하게 행동하는 ‘션’ 역은 ‘애드리안 브로디’가 맡았습니다. 사실 굉장히 미운 역할이기도 합니다. 굉장히 장난스럽게 누군가에게 다가서기도 하는 그는 극 중에서 가장 웃음을 선사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다소 어설프게 행동하기도 하지만 뭐 남자가 다 그러니 말이죠. 사실 개인적으로 ‘션’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는 낯선 여행지에서 진짜로 누군가를 사랑하기 꿈꾸기 보다는 그냥 어떻게 한 번 해볼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에 불과한 인물이니 말이죠. 하지만 뭐 이런 인물도 진짜 사랑을 할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여행지의 마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낯선 환경 속에서 점점 더 위험한 상황에 휘말리는 그는 마지막까지 자신이 믿는 진실과 믿음에 대해서 고민을 계속합니다. ‘애드리안 브로디’라는 배우와 참 잘 어울리는 역할입니다.
비밀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은 ‘모니카’ 역은 ‘모란 아티아스’라는 배우가 연기했는데요. 그녀가 말하는 진실이 과연 무엇인지 관객들도 쉽게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아이를 되찾기 위해서 큰 돈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집시 여인의 말을 사실 그 누구도 쉽게 믿지는 못할 겁니다. 그런데 ‘모니카’는 더더욱 애매하게 행동합니다. 사실 자신을 유일하게 도울 수 있는 ‘션’이 그녀를 믿지 못한다고 하면 오히려 더 믿음을 주기 위해서 행동을 해야 할 텐데 그녀는 거꾸로 자꾸만 그가 의심을 하게 만듭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를 중요하게 생각을 하기 바라기 보다는 자신 자체를 믿을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해서 더 큰 관심을 갖습니다. 아름답지만 비밀이 많은 존재. 그리고 진실을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존재인데요. 그녀의 아름다운 외모는 비밀을 감추는데 더욱 효과적으로 작용합니다.
너무나도 많은 배우가 나와서 복잡할 것 같지만 [써드 퍼슨]은 생각보다 매끄럽게 이 모든 이야기를 이끌어나갑니다. 특히나 다소 모호한 분위기 안에서도 중간중간 유머를 던지는 것이 [써드 퍼슨]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스토리가 가진 힘 역시 대단하지만, 아무래도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데다가 동시에 여러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 만큼 관객의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는데 그 순간마다 관객들이 다시 이야기 속에 빠져들게 만듭니다. 게다가 이야기가 후반부로 진행이 될수록 점점 더 긴장이 높아지기에 마지막까지 스크린에 집중하게 만듭니다. 특히나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감정에 모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데요. 마지막까지 보고 나면 왜 이 인물들이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건지에 대해서도 어렴풋이 감이 잡히기에 더욱 놀랍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세 명의 남자와 그들의 주위에 있는 여자들.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세 곳의 다른 배경을 통해서 펼쳐지는 이 묘한 이야기는 다 보고 나서야 결국 아, 하며 관객에게 마지막까지 충격을 선사합니다. 매력적인 배우들의 매력적인 연기에 매력적인 스토리까지 결합한 매력적인 영화 [써드 퍼슨]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 [써드 퍼슨] 서포터즈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맛있는 부분
하나 – 백장미로 가득 찬 호텔방에 들어서는 ‘안나’
둘 – 화장실에서 주저앉아 우는 ‘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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