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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타타의 강

권정선재 2016. 5. 6. 13:21

[행복한 책방] 타타의 강

 

환경을 생각하는 일본의 동화 [타타의 강]은 동화이기는 하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어울리는 환경 동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는 개발이라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보다는 긍정적인 인식을 우선으로 가지고 있으니까요. 우리는 개발을 하고 나서는 그 전에 그곳에 무엇이 있었는지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곳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그저 그것으로 전부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것이 파괴되고 얼마나 많은 것들이 사라져야만 하는지 같은 것은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죠. [타타의 강]은 바로 이런 어른들에게 말하는 동화입니다.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을 하는 것에 대해서 말이죠.

   


 

 

 


  

특히나 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었다는 점에서 [타타의 강]은 특별한 동화입니다. 흔히 쥐라고 생각을 하면 부정적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병균을 옮기고 사람들이 병에 걸리도록 하는 존재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 쥐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자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그저 그런 쥐가 아니라 특별한 쥐이긴 하지만 말이죠. 게다가 한 가족의 모습으로 주인공으로 그려지는 만큼 더욱 흥미를 갖게 만듭니다. 우리는 한 개인이 아프거나 다치는 것 보다는 한 가족이 다치는 것에 대해서 더 많은 생각을 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한 가족이 자신들이 살던 곳을 잃고 새로운 곳을 향해서 나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안에서 많은 위험이 더해지는 이야기는 마치 우리의 모습이 떠오르게 하기도 합니다.

 

또한 곰쥐와 더불어 다양한 동물들을 등장시키면서 자연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 역시 의미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우리는 그저 그곳에 숲이 있었다고 생각을 할 뿐, 그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 같은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궁금하게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그 뒤에 무엇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없으니, 환경이 파괴가 된다는 것이 머리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마음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할 수가 없는 거죠. [타타의 강]은 그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명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저 그곳이 어떤 텅 빈 공간이 아니라 누군가가 살아가고 있는 공간. 그리고 우리처럼 어떤 가족이 존재하고, 서로 관계를 맺어가는 공간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환경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말해주죠.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지나칠 정도로 교훈을 주기 위해서 만들어진 아름답기만 한 소설이라는 점입니다. 자신들만의 구역을 만든 채로 다른 이들이 오지 못하게 하는 들쥐가 악랄하게 그려지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들쥐도 인간이 아닌 자연입니다. [타타의 강]은 사람들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기 위한 만큼의 충격을 주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희망이 있다는 점 등을 말해주고자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나칠 정도로 사람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것도 아쉽습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다 나쁜 사람들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자연을 파괴하는 것도 인간이니 조금 더 주인공 타타 가족을 위험에 빠뜨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자연에 대해서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나 싶은 동화 [타타의 강]입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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