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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수다] 스포) [아가씨]. 팝콘 영화 팬들 가지 좀 마.

권정선재 2016. 6. 2. 09:40

[영화와 수다] 스포) [아가씨]. 팝콘 영화 팬들 가지 좀 마.

 

박찬욱감독을 사랑한다. 대학 과제물로 [스토커]를 분석까지 했으니 그의 꽤나 큰 팬이다. 그래서 기대한 [아가씨]는 아쉬웠다. 영화말고 극장 환경 탓에. 도대체 왜 이렇게 많은 관객이 온 것인지. 일단 유명한 영화라는 말만 듣고 온 거 같은데. 제발 핸드폰 울리고 팝콘만 먹으려는 관객들이면 오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런 영화는 [검사외전] 같은 영화들 아니냐고.

   


 

 

  

 

특히나 아줌마들 김민희가슴에 왜 이리 관심을 갖는지, 찜질방인 줄 알았다. 그래. 생각보다 수위가 높은 영화이기는 하다. 여성 간의 성행위 장면을 짙게 묘사한 부분이 있고, 이걸 다시 한 번 더 야하게 표현하는 부분도 분명 있다. 그래도 집에서 야동 보는 거 아닌데? 그렇게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봐야 하는 거냐고. ‘김민희김태리가 아름답고 성장면 수위가 높아도. ?

 

그리고 여성 중심 영화이기는 하지만 지니치게 남성적인 거, 그래서 성행위가 너무 진한 것도 좀 그랬다. 물론 그 장면은 남성과의 성행위처럼 폭력적으로 그려지기만 하지는 않았다. 너무나도 아름다웠고. 그 소리 같은 것은 충분히 야했지만 천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보여주는 것도 너무 남성적인 시선이 아닐까 싶었다. 여성 감독이라면 그렇게 적나라하게 안 했을 걸?

 

일단 하고 싶은 말은 커플은 가지 말라는 거. 침 넘기는 소리 덮으려고 콜라 엄청 마시더라. 정말 야하다. 내 동창은 왜 그런 식의 말을 했는지 모르겠으나, 에로 영화보다 더 야하다고 했으니 야하다. 물론 정작 성행위를 묘사하는 것 보다는 사랑니를 갈아주는 장면이 훨씬 더 섹시하고 에로틱하기는 하지만, 성행위는 일단 길었다. 그리고 그 장면들을 세세하게 보여주니. 야하다. 야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가씨]는 너무나도 아름답고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다. 물론 나중에 내릴 쯤 되어서 사람들 없을 때 보고 싶다. 거대한 집이 나오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는 거. 거기에서 생활하는 것들. 그 모든 것이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벚꽃은 왜 이리도 흐드러지게 피었는지. [스토커]처럼 색이 선명하지 않으나 좋았다. 그러니까 박찬욱영화 본 사람만 보란 거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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