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영화와 수다

[영화와 수다] [우리들] 아이들에게 꿈이란 무엇인가?

권정선재 2016. 6. 4. 23:28

[영화와 수다] [우리들] 아이들에게 꿈이란 무엇인가?

 

왕따의 가해자가 될 수도,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사실 나는 은따였다. 어쩌면 왕따였을지도? 하지만 나는 [우리들] 속 소녀들처럼 걱정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괜찮은 친구가 그래도 있었고, 그런 애들하고 나는 수준이 다르다고 믿었으니까. 지금도 연락하는 친구는 손에 꼽지만 불편하지 않다. 더 이상 그들을 만나지 않으면 되니까. 하지만 그 안의 아이들이라면 어떠할까?

 

[우리들]은 학교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초등학생이지만 꾸미지 않는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어떤 어른들은 충격을 받을지 모른다. 아이들이 설마 이럴까? 나는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영화는 여전히 미화하고 있다. 아이들은 훨씬 더 잔인하고, 훨씬 더 악랄하다. 아이들은 누군가를 괴롭히려고 할 때는 다른 것을 고려하지 않은 채로 오롯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존재들이다.

 

[우리들]이 더욱 아픈 이유는 의 왕따가 그녀의 가정 환경에 바탕한다는 거다. 만일 이 조금 더 잘 사는 아이였더라면, 그래서 그녀에게 휴대전화를 마음껏 사주고 용돈을 무제한으로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비록 그것을 그릇된 사랑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아이들은 그녀를 사랑하는데 주저함이 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모든 것을 다 해서 옆에 있을 거다.

 

지아가 왕따의 피해자에서 가해자가 되는 것도 사실 그리 경악할 일은 아니다. 비단 아이만이 아니라 자신이 외로웠던 사람이라면 그렇게 외롭지 않기 위한 방법 정도는 생가을 할 테니까, ‘지아에게 그것은 가해자들에게 맞서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해자가 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게 가장 쉬울 거다. 애써 묵인보다 사실 더 나서는 건 사회적인 약자인 경우가 많다.

 

보고 나면 마음이 아픈 영화라 우리가 봐야 한다. 결국 왕따의 가해자이며 피해자인 우리들은 [우리들]이니까. 우리들에 대한 이야기다. 당신이 부모라면 더욱 봐야 할 거다. 아이들의 문제는 꽤나 복잡하니까. 아주 어린 꼬맹이도 학교에서 당하는 일은 꽤나 복잡할 거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모든 것을 말하기 위한 순간은 부모가 아이들을 무조건 믿는다는 확신이 설 때 뿐일 거다.

 

영화 보는 남자 권 군 ksjdoway@naver.com


영화와 수다 http://blog.naver.com/ksjdo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