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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회귀천 정사

권정선재 2016. 5. 18. 23:45

[행복한 책방] 회귀천 정사

 

추리 소설이라기보다는 연애 소설 같은 다섯 편의 짧은 이야기들. 독특한 느낌입니다. 기본적으로 추리 소설에 대한 이해가 많이 없는 편이기에 더욱 독특했습니다. [회귀천 정사]는 추리 소설에 대해서 애정이 없는 사람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입니다. 억지로 추리에 빠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상황을 느끼게 하는 것 같은 추리 소설입니다. 또 뭔가 색다른 것은 굳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 상황을 추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냥 상황이 흘러가는 것을 그냥 보다 보면 저절로 이야기가 해결이 되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소설은 관객에게 어떤 부담도 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상황이 흘러가는 대로 보다 보면 저절로 어떤 사건이 해결이 되어 있는 거죠.

   


 

 

  

 

소설 속의 추리를 풀어가는 방식은 다른 소설들도 그렇겠지만 결국 사람의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보통의 추리 소설도 그렇지만 여기에서 가장 좋은 것은 사람들의 관계에 대한 것으로 모든 것을 풀어가는 것이니까요. 상황에 따라서 사람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되는 것인지. 소설은 그 감정을 따라가는데 모든 것을 할애합니다. 몇 편의 연작 소설로 이루어져 있고, 거기에 추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추리는 이 소설에서 그다지 큰 비중이 아닙니다. 신비하기는 하지만 그저 그 뿐일 테니 말이죠.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 그리고 삶을 이어가는데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소설에 있습니다. 다소 읽기 어려운 편이기는 하지만 매력적인 이유가 바로 이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설은 추리 소설이고 연작 형식이니 만큼 굉장히 빠르게 읽히는 편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일본 소설이다 보니 그렇게 문장이 어렵게 쓰이지 않았습니다. 빠르게 읽히는 소설은 추리를 하는 재미를 느낀다면 좋겠지만 그 추리에 모든 것을 건 채로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기에 더욱 좋습니다. 사실 추리 소설을 익숙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을 풀어가야 하는 방법 같은 것에 대해서 어렵게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추리 소설이라는 형식 자체에 사로잡히지 않는다면 이 소설을 읽는 데는 그렇게 큰 어려움 같은 것이 없어 보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시대적인 모습이나, 한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 등을 통해서 그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이 아닐까 싶습니다.

 

빠르게 읽히는 편인 데다가 모든 장이 잘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책을 다 읽지 못하시는 분들이 읽기에 좋은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책을 읽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하면 책을 더 접하기 어려울 겁니다. [휘귀천 정사]는 이런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일본 소설이기에 이름이나, 그것을 풀어가는 방식. 거기에 담겨 있는 문화 같은 것이 차이를 보이기에 다소 낯설게 보이기는 하지만 이것 자체를 보는 것은 그다지 나쁜 경험은 아니니 말이죠. 특히나 일본 소설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굳이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불 수 있는 것이 최고의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추리 소설을 낯설게 생각하는 사람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추리 소설 [회귀천 정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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