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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이대로도 괜찮아

권정선재 2016. 6. 7. 14:58

[행복한 책방] 이대로도 괜찮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 어른의 겉모습과 속마음 그 묘한 이질감이 느껴집니다. 아이는 굉장히 순수한 느낌을 지니고 있는 아이인데 어른들이 바라는 딱 그런 아이입니다. 세상을 마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고 거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아이 말이죠. 물론 아이가 그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잘못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그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는 어른들이 오히려 아이들을 보면서 반성을 하고 그들을 따라야 하는 거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다소 심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너무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은 채로 어른의 눈으로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기 때문이죠. 때로 어른들이 아이의 말을 들어야 하는데 말이죠.

 


 

 

  

        

가족이라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이대로도 괜찮아]는 참 특이합니다.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가족의 형태가 우리가 흔히 말을 하는 그런 가족의 형태와는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극단적으로 대비가 되는 두 가족을 보여주는데 두 가족 중에서 누가 좋은 가정이고 나쁜 가정인지에 대한 기준이 후반으로 갈수록 흔들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주인공 아이가 있는 가정이 좋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저 사람이 좋은 사람들이라고 해서 그 가정이 좋은 것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잖아요. 처음에는 아이의 말을 다 들어주는 것 같지만 이야기가 진행이 되면 될수록 결국 두 가족 역시 아이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듣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을 하고 바라보는 거죠.

 

아이들의 눈으로 새로운 가족. 그리고 친구가 되기를 그리고 있는 [이대로도 괜찮아]는 꽤나 무겁고 아팠습니다. 특히나 아동 폭력 같은 것에 대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이 [이대로도 괜찮아]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무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가 아이들이 학대를 당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우리가 나서게 되면 그것이 또 다른 갈등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 등을 이야기를 하는데 이게 너무나도 사실적으로 그려집니다. 억지로 숨겨서 표현을 한다거나 동화이기에 아름답게 꾸며내는 것도 없습니다. 그냥 사실적으로 그려내는데 여기에 담겨 있는 어떤 생각 같은 것을 통해서 독자들이 생각을 발전시키기 바라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과연 침묵과 행동 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가족에 대한 모습, 그리고 아동에 대한 시선 등을 다루고 있는데 아이들도 읽기 편하게 쉽게 쓰인 것이 [이대로도 괜찮아]의 장점입니다. 아이들만 보는 책이라고 생각을 하고 무시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정작 책을 읽으면 이 책이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입장에서 쓰인 글이지만 읽다 보면, 아이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그런 생각을 하는 아이들을 위해서 어른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같이 고민하게 되거든요. 아이들을 그저 어리다고 무시하면서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눈에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이야기. 세상의 다른 모습을 아이들의 눈으로 적나라하게 담은 [이대로도 괜찮아]였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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