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유일하게 남는 것은 사랑이다
열 가지 사랑에 대한 짧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데 모두 비슷한 듯 다른데 이게 결국 사랑이겠죠. 사랑의 모습은 저마다 느끼는 것이 다르고 경험하는 것이 다른 것 같기는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이 비슷해집니다. 각자의 모습은 다르지만 거기에 담겨 있는 사랑이 결국 같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열 가지 단편은 모두 다른 모습의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다거나 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은 모든 소설이 결국 사랑에 대해서 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모두가 다른 방식이기는 하지만 사랑. 결국 사랑이니 말이죠. 누군가를 좋아하는 그 감정. 그래서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그 순간. 그런 것들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기에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사랑을 하면서 각자의 사랑을 추억하거나 기억합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사랑은 잘 이루어진 사랑도 있고, 깨진 사랑도 있죠. 소설은 그 각자 다른 사랑에 대해서 함부로 판단을 하려고 한다거나 그러지 않습니다. 사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나도 우스운 거겠죠. 각자가 더 우선 순위에 둔 사랑이 있을 거고. 각자가 생각을 하는 사랑에 대한 차이가 있을 텐데 거기에다 대고 누가 더 잘 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는 것일 테니 말이죠. 이 각자 다른 모습의 사랑이 있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라면 과연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 나라면 내 사랑을 이런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했을까? 하고 말이죠.
다만 동양권 작가의 소설이 아니다 보니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감성 같은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오늘날 국경이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생각을 하는 것의 차이가 있는 모양입니다. 사랑에 대해서 우리처럼 절절하게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사랑을 아름답게 보는 것 같기는 한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가슴 뜨겁게 모든 것을 다 내는 그런 사랑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을 가볍게 생각을 한다거나 거기에 대해서 큰 의미를 지니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소설 속의 인물들도 자신의 방식으로 그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하고 자신의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하지만 거기에 어떤 뜨거움 같은 것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살짝 객관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열 편의 단편이 모여 있는 만큼 시간이 날 때 마다 읽을 수 있는 것이 [유일하게 남는 것은 사랑이다] 가 가지고 있는 최고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각각의 단편들이 담고 있는 모습이 다르다 보니 한 번에 다 읽으면 사실 생각을 할 여유도 그리 많지 않죠. 다만 모든 단편들이 명확하게 딱 끊기지 않는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그냥 그 뒤에 여지 같은 것을 주는데, 사실 소설에서 이런 식으로 끝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이 아니기에 다소 아쉬웠습니다. 소설인 만큼 열 편의 단편들을 단편 나름의 결말로 조금 더 선명하게 그릴 수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았거든요. 하지만 이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에 대한 생각을 담은 [유일하게 남는 것은 사랑이다]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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