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누나야 여보할래?
연하남과 연상녀의 달달한 로맨스. 구형 휴대폰이나 삐삐 같은 에피소드가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삐삐는 되게 낯설게 느껴지기에 더욱 신기했는데요. 특히나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조금은 유치할 수도 있지만 아름답고. 우리가 익숙하게 마주할 수 있기에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는 그런 사람들이라는 거. 그게 [누냐야 여보할래?]가 가지고 있는 매력입니다. 꽤나 편하게 쓰이기도 했고 우리가 일상에서 하는 고민 같은 것을 담고도 있습니다. 특히나 당시에는 연상연하가 그리 흔하지 않았기에 더욱 특별한 것 같고요. 사랑을 다시 바라보면서 그 의미들에 대해서 다시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작가가 직접 느끼는 것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만큼 [누나야 여보할래?]는 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상황이 되지 않고서는 어떤 일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같은 것을 알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그냥 서로 좋아하면 그걸로 그만이 아니야? 라고 말을 할 수 없는 나이의 사랑. 그것도 한 회사에서 나이가 어린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무게인지 안다면 말이죠. 우리는 참 이상하게 여자가 나이가 어린 남자를 만나면 이상하게 보곤 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에는 능력이 있다는 소리 같은 것을 하면서 말이죠. 이 상황에서 작가가 생각하는 것들은 현실이라는 장벽과 부딪쳐서 더 많은 것을 보게 만듭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아닌 것을 제대로 이해하게 하는 거죠.
물론 그렇게 무거운 책이 아니라 달달한 에피소드 위주라서 읽으면서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 죽어 있던 연애 세포도 살려주는 것 같은 느낌의 책이었는데요. 저 같은 경우에는 로맨스 소설보다도 더 편하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 일부러 과장한, 그리고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 대단한 직급의 사람이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리고 무조건 사랑이 행복하기만 하지 않다는 것 역시 [누나야 여보할래?]가 가지고 있는 공감 포인트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연애를 하면서 그 모든 순간이 반짝거리기만 하지는 않잖아요. 때로는 이걸 다 그만 둬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고 주저하고 망설이기도 하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 모든 과정을 외면하고 마치 없는 것처럼 생각을 하는데 책은 그것을 모두 담았습니다.
에피소드 위주로 되어 있는 만큼 평소에 책을 읽지 않으시는 분도 편하게 읽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책으로 느껴지기 보다는 그냥 평범한 인터넷 글을 모아놓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복잡하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평소에 책을 읽으면서 복잡하다고 생각을 하신 분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거든요. 아무래도 소설이 아니니 만큼 두 사람의 이야기가 특별하지 않게 느껴지는 순간 지루할 수도 있는데,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이게 실제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일 겁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뭔가 명확하게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거. 하지만 소설이 아니기에 이런 방식이 당연한 거겠죠? 읽는 것만으로도 달달해지는 책 [누냐야 여보할래?]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 문화 > 행복한 책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복한 책방] 길고도 짧은 1년 (0) | 2016.06.10 |
---|---|
[행복한 책방] 유일하게 남는 것은 사랑이다 (0) | 2016.06.09 |
[행복한 책방] 이대로도 괜찮아 (0) | 2016.06.07 |
[행복한 책방]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0) | 2016.06.06 |
[행복한 책방] 아주 사적인 시간 (0) | 2016.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