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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방] 차일드 44. 1-차일드 44

권정선재 2016. 7. 12. 12:40

[행복한 책방] 차일드 44. 1-차일드 44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차일드 44. 1-차일드 44] (이하 [차일드 44.])는 잔혹함에 마지막까지 지켜보게 하는 소설입니다. 이토록 사람의 심리를 치밀하게 따라갈 수 있다니 말이죠. 특히나 우리가 낯설게 느끼는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더욱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특히나 오늘날의 러시아가 아니라 과거 냉전 시대 당시에 소비에트 연방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이런 무서운 일이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실제로 사건이 있었던 시기보다 과거로 가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불편하다거나 그렇지 않고 오히려 더 사실적으로 느껴집니다.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살인. 그리고 그를 쫓아가는 요원. 그리고 그 뒤에 감춰진 진실까지 마지막까지 흡인력 있게 독자들을 끌어당깁니다.

   


 

 

  

         

아무래도 러시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초반에 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쉽게 읽을 수 없는 책이기는 합니다. 우리가 어렵게 느끼는 러시아 고전의 이름들을 사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을 하는 이름들이 아니니 말이죠. 게다가 한 번에 하나의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 동시에 여러 이야기를 진행을 하고 있는 만큼 그 흐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이라도 그 흐름을 놓치게 되면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게 되거든요. 대신 속도가 붙는 중반 이후부터는 꽤나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이 됩니다. 진실로 다가가면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더욱 흥미로워지거든요. 무섭고 잔인한 소설이기는 하지만 이를 잔혹하게만 표현하지는 않습니다.

 

아동에 대한 연쇄 살인을 소재로 삼고 있는 만큼 확실히 무거운 소설이기는 합니다.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니 비록 소설이라고 하더라도 불편하게 느낄 수밖에 없으니 말이죠. 작가는 아동에 대한 살인의 묘사도 꽤나 선명하게 그려냅니다. 마치 눈앞에서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데 꽤나 이 수위가 높아서 초반에 살인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에서는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이를 쫓아가면서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는 스릴러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삼으면서 푹 빠지게 되는데요. 특히나 마지막까지 주인공이 범인을 잡기 위해서 겪는 고난 등이 이어지면서 더욱 긴장감을 가진 채로 보게 됩니다. 소설은 그 어디에도 쉬운 부분이 없고 마지막까지 무거운 눈으로 바라보게 되거든요.

 

각 장이 나누어져 있지만 시간이 다르고 쉽게 합쳐지지 않는 만큼 시간이 날 적에 한 번에 읽는 게 더 좋은 책 같습니다. 러시아에 대해서 최대한 냉정하게 표현을 했다는 것. 그리고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재로 삼아서 소설로 엮었다는 것 등이 [차일드 44]가 가지고 있는 특징일 겁니다. 소재 자체가 너무 무거워서 겁이 나시는 분들도 보다 보면 저절로 푹 빠지게 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소설이 매끈하게 쓰여 있고요. 동명의 영화의 원작이라고 하는데 소설을 보니 영화가 궁금할 정도로 영상으로 만들 경우 훨씬 더 매끄러운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마지막으로 가기 전까지, 모든 그림이 그려지기 전까지는 제대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것은 [차일드 44]의 아쉬움입니다. 마지막까지 달려가는 스릴러 [차일드 44. 1. 차일드 44]였습니다.

 

2008200920102011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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