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
교토라는 오래된 장소를 배경으로 쓰이는 독특한 판타지 소설로 정말 묘한 느낌이었습니다. 약간 혼령들을 둔 채로 싸우는 그런 것인데. 어떻게 이렇게 독특한 상상력을 할 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정말 일본이기에 가능한 상상이 아닐까 싶은데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이 독특한 상상력은 일본 청춘 소설과 잘 어울리게 되는데요. 둘은 뭔가 이질적일 것 같지만 교토라는 장소에서는 당연한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교토는 일본에서도 역사를 지닌 도시이니 말이죠. 그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이니 당연히 이런 일이 가능할지도 몰라. 그리고 뭔가 더 전통적이면서도 독특한 느낌이 들고요. 도쿄나 오사카가 아니라서 더 공감이 간다고 해야 할까요?
현실에 배경을 두고 있는 판타지는 확실히 독특합니다
그렇다고 붕 떠있기만 한 이야기가 아니라 위에서도 말을 한 것처럼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는 청춘 소설입니다. 우리나라의 대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이 소설에 나오는 일본의 학생들처럼 청춘에 대한 어떤 고민 같은 것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학생이라는 것이 갖는 어떤 공통점은 있잖아요. 사람들은 모두 다 어른으로 대우를 해주지만 사실 자신은 어른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는. 자기 혼자서 뭐라도 하고 싶지만 뭘 하기 위해서는 망설이기만 해야 하는 그 대학생의 모습이 소설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기에 편안하게 읽힙니다. 여기에 판타지적인 요소까지 어우러지면서 소설은 더욱 매력적으로 흘러가는데요. 어떻게 이렇게 매력적인 이야기가 만들어질 수 있을까 궁금합니다.
다만 소설이 다소 딱딱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소설이 한 배경을 둔 채로 이어지기 않기 때문이죠.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는 이미 호루모라고 부르는 귀신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현실에 존재한다고 믿고, 그것을 바탕에 둔 채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몇 편의 이야기가 연작처럼 이어지는데 이게 꽤나 느슨한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꽤나 긴장감을 갖고 이야기가 되지만, 후반부에 진짜 어른이 된 이후에는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물론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이고 따로따로 본다면 분명히 흥미로운 책이기는 할 것 같은데 단편마다 갖는 무게가 다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약간 이야기가 비슷하게 반복된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연작 스타일로 쓰인 만큼 책을 읽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사람도 읽기 좋은 소설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물들의 이름을 외운다거나 복잡한 과정을 다루지 않는 것도 특별한 소설입니다. 쉬기 위해서 소설을 읽는 사람들에게 가장 적합한 책이 아닐까 싶은데요. 독특한 상상만으로도 궁금한 소설은 그냥 앞을 향해서 나아갑니다. 여기에 어떤 심각한 고민 같은 것도 없는데요. 그래서 다소 유치하게 보이기도 하면서 반대로 이게 매력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호루모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그들의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일본적인 느낌이 가득 담긴 [로맨틱 교토, 판타스틱 호루모]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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