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책방]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
환갑 어머니와 세계 일주를 떠난 아들의 이야기로 참 부러운 이야기입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누구나 꿈꾸는 것이지만 누구나 쉽게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여행을 가다 보면 어떤 것을 만날지도 알지 못하고. 자칫 잘못하다가는 내가 돌아올 자리가 없어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 같은 것을 둔 채로 여행을 갈 수 있다니. 그것도 어머니와 같이 말이죠. 어머니와 여행을 떠난다는 것도 참 낭만적으로 보입니다. 여행이라는 것. 나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같이 경험을 한다는 것. 그것이 어머니라면 더욱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투닥거리면서도 결국 서로에게 올 수밖에 없는 사이가 모자이기도 하고요. 이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여행 에세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가 짓게 됩니다.
우리는 뭔가 착각을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더 이상 세상에 관심이 없다고 말이죠. 여행을 갈 적에도 더 이상 새로운 어떤 장소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여행을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효도 여행이라는 식으로 그저 간단한 것. 더 이상 새로움이 없이 그들에게 어떤 도전도 하지 않게 하는 그런 것들을 권하곤 하죠. 그런데 사실 부모님도 겉으로는 나이가 드셨을지 모르지만 새로운 것을 꿈을 꿀 수 있는 나이잖아요. 오히려 그 젊을 적에 고생으로 인해서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하기에 더 가고 싶을 수도 있고요. 그 어려운 나라. 먼 나라를 같이 아들과 걷는 어머니의 이야기도 참 예쁩니다. 두 사람의 걸음을 따라가다 보면 저 역시 같이 여행을 가는 것 같고요.
특히나 이 책이 좋은 이유는 두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겁니다. 더군다나 아들인 저자가 어쩌면 이렇게 저랑 닮았는지 이렇게 투덜거릴 수가 있는지 신기했습니다. 남자는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애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아마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고 자신이 뜻하는 대로 모든 것이 되지 않으니 투정을 부리거나 하는 거겠죠.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기에 더욱 킥킥거리면서 보면서 에세이에 푹 빠져서 그들의 여정과 동행할 수 있습니다. 만일 특별한 사람. 여정이 그저 아름답기만 했더라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그 안에 투닥거림이 있고 정말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 같아서 좋았거든요. 그냥 우리 주변의 어떤 사람의 이야기였습니다.
여행 에세이인 데다가 굳이 정보만을 주려고 하는 책이 아니니 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들의 여정은 그냥 일상이었고, 그 투닥거림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하면서 다시 다정해지는 것. 이 모든 것을 보는 게 즐겁습니다. 나도 이런 식으로 여행을 떠나볼까? 같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말이죠. 누군가와 떠날까? 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던 어머니라는 존재와 떠난다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모든 것을 아름답고 덤덤하게 표현을 한다는 것도 좋았고요. 세상의 모든 자식들이 읽었으면 좋을 것 같은 행복한 여행 에세이. 엄마와 아들의 유쾌한 세계 여행기. [엄마 결국은 해피엔딩이야!]였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Pungdo: 풍도 http://blog.daum.net/pu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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