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 방송] [미운 우리 새끼]는 왜 한남을 보여줬나?
파일럿을 만든다는 때부터 기대하던 프로그램이던 [미운 우리 새끼]는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엄마와 아들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저 늙은 아저씨들이 어린 여자나 밝히는 이상한 모습을 보여주는. 그래서 20대 남성이 보기에 굉장히 불편한 그런 예능이 되어 버렸다. 결혼이 인생의 과업이 아닌데 소개팅에 그렇게 집착을 하는. 굉장히 불편한 느낌을 주는 예능이 탄생했다.
‘김건모’와 ‘김제동’ 그리고 ‘허지웅’이 출연하는데 가장 정상적인 출연자는 ‘허지웅’이 아니었나 싶다. 나머지 두 사람 같은 경우에는 뭔가 짜여진 상황에서 보여지는 어떤 것이었던 반면, ‘허지웅’은 진짜로 그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니까. 지나칠 정도로 깔끔함. [나 혼자 산다]와 차이점은 엄마가 보면서 혀를 끌끌 찬다는 건데 그래도 뭔가 차별점을 보일 수 있는 출연자였다.
하지만 ‘김건모’와 ‘김제동’은 달랐다. 굳이 방송에서 소개팅을 보여주었어야 했을까? 특히나 ‘김건모’ 엄마의 말도 안 되는 생각. 10살 위는 절대로 안 된다는. 그리고 ‘성유리’를 연신 외치는 그의 어머니를 보면서 너무 불편했다. 내가 유치원생부터 보던 그 가수가 너무 어린 여자를 원하는 거. 특히나 소개팅이라고 나온 그 아나운서라는 분의 외모. 그건 정말 아니었다. 너무 어렸다.
게다가 ‘김제동’이 최고의 공감을 표현하는 진행자라는 것과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그 역시 소개팅에 지나치게 무심했다. 방송을 위해서 작가들이 대본을 써준 게 아니고서야 그렇게 행동을 할 수 있을까? 그는 너무 무신경했고. 다른 사람을 완벽하게 무시하는 사람이었다. 평소에 [톡투유 걱정 말아요 그대] 등을 보면서 공감에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사라져버렸다.
[미운 우리 새끼]가 정규 방송이 되고 소재가 떨어질 때라면 소개팅 에피소드를 넣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건 파일럿이었다. 결국 엄마와 아들의 유대. 정규 되면 보여준다던 엄마의 불심 검문이 훨씬 더 재미있을 거였다. 내가 바란 것도 그거였고. 그렇게 엄마랑 아들이 친해지는. ‘허지웅’의 말처럼 어느 순간 어색하다던 그 엄마와 시간을 보내기를 바랐는데 이 프로는 아니었다.
결국 다 늙은 아저씨들이 젊은 여자들과 소개팅을 하며 희희낙락하는 그런 프로그램이지, ‘허지웅’을 빼고는 속마음도 내놓지 않은 이상한 프로였다. 내가 도대체 왜 이 프로그램을 손꼽아 기다린 것인지. 그리고 도대체 내가 뭘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를 그런 프로그램이었다. 한심한 남자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 [미운 우리 새끼]. 남자가 봐도 부끄러운 아재들의 소개팅이 파일럿으로 끝나서 참 다행이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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