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국가대표 2, 도대체 왜 신파로 흐르나요?
Good – 감동이 있는 영화가 좋은 사람
Bad – 영화가 신파인 건 촌스러워
평점 - ★★★☆ (7점)
여성들이 중심이 되는 이야기라는 것만으로도 기대가 되던 [국가대표 2]는 기대와는 다르게 여성이 운동을 하는 영화가 아니라 사연을 파는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도대체 왜 여성들은 그냥 운동을 하지 않고 그렇게 질투를 하는 걸까요? 그리고 허영심덩어리가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요? 결국 [국가대표 2]는 여성들이 중심에 드러나기는 하지만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것에 이상하게 여성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상할 정도로 신파로 흐르는 이야기 안에서 [국가대표 2]를 이끌어가는 인물들은 운동선수라기 보다는 그저 각자의 사연이 있는 사람으로 보일 따름입니다. 물론 [국가대표] 역시 운동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로 사연으로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스토리가 너무나도 허술하게 풀리는 것 역시 [국가대표 2]에 나오는 인물들을 매력적이지 않게 느끼게 하는 부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심심하게 그려지는 영화에서 인물들이 자신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도 무리겠죠. 특별히 성장이 보이는 것이 없는 것 역시 [국가대표 2]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입니다. 조금 더 다듬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 많이 남는 영화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반에 스포츠 경기 장면에서는 제대로 된 짜릿함을 선사하기도 하는 데요. 그렇기에 [국가대표 2]가 가지고 있는 아쉬움이 더 많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스포츠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왜 자꾸 새터민을 중심으로 하면서 신파만을 강조하는 걸까? 왜 제대로 된 스토리 하나 진행이 되지 않는 걸까? 이런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나 제목과는 다르게 스포츠가 이렇게 약하게 표현이 되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적어도 [국가대표]에서는 훈련 같은 것이 아주 중요한 부분을 작용하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실제 경기를 보는 것처럼 긴박감이 넘치는 부분이 존재하기에 이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정말 스포츠 부분을 이토록 매력적으로 표현을 하고 왜 이걸 제대로 그리지 않은 건지 말이죠. 훨씬 더 흥미로운 영화일 수가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나 경기를 하는 도중에 뭔가 갑자기 신파로 흐르는 부분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어떤 것을 통해서 영화가 말을 건네는 것인지는 알겠지만 그게 너무 과하다고 해야 할까요? 1편에서는 입양아 문제에 대해서 다루고자 했던 것이고 이번 2편에서는 새터민 문제를 다루려던 것은 알겠는데 그 방식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스포츠 영화에서 스포츠가 빠져서 너무 아쉬운 스토리 진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수애’는 새터민 ‘이지원’을 연기했습니다. 정말로 북한 주민으로 보일 정도로 그녀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이렇게 섬세한 연기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역할은 그다지 큰 여지를 보이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신파로 흐르는 스토리 안에서 ‘수애’가 연기하는 것은 더더욱 아쉽게 느껴지는데요. 새터민으로 동생과 떨어져 있는 상황이 어쩔 수 없이 신파로 흐를 수밖에 없겠지만, 그래도 너무 단조로운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배역도 ‘수애’가 연기하니 조금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정말로 북한에서 내려온 사람처럼 완벽하게 이북사투리를 하는 점. 그리고 동생 역의 배우들과 나이 차이가 큰 편인데도 불구하고 정말로 자매처럼 보이는 모든 것들은 ‘수애’ 배우가 표현하는 무언가 덕분에 가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연서’는 상처가 있는 ‘박재경’을 연기했는데요. 이토록 단조로운 역할을 하게 되다니 참 아쉬웠습니다. 굉장히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매력적인 연기를 제대로 펼칠 기회가 없었던 역할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보이시한 역할을 선보이고 자신만의 사연이 있는 어떤 것을 연기하고자 했던 것 같기는 한데 영화에서는 그녀의 이야기가 제대로 펼쳐질 여유 같은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수애’ 배우는 지나칠 정도로 많은 신파를 통해서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내기는 했지만, ‘박재경’에게는 그 정도 분량도 할애가 되지 않았으니 말이죠. 그냥 툴툴거리기만 하다가 이야기가 끝이 나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조금 더 그 보이시한 매력을 살려서 사랑스럽게 연기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자 아이스 하키팀을 지키고자 하는 코치 ‘강대웅’은 ‘오달수’가 연기했습니다. ‘오달수’ 배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모두 다 활용하는 것 같은 느낌인데요. 여태 ‘오달수’ 배우가 했던 연기와 크게 다른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연기가 비슷하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그가 가지고 있는 어떤 진정성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같은 날 개봉한 [터널]에서도 ‘오달수’ 배우의 비중은 아주 큰 편이거든요. 그래도 크게 부담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약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하는 그냥 평범한 사람. 그 소시민을 ‘오달수’ 배우는 잘 표현하지 않나 싶습니다. 옳고 정의로운 사람. 그래서 모두가 닮고 싶은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이외에도 ‘하재숙’ 배우라거나 ‘김슬기’ 배우, ‘김예원’ 배우. 그리고 놀라운 연기를 선보이는 ‘진지희’ 배우와 ‘박소담’ 배우까지 여성이 중심이 되어서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분명 [국가대표 2]의 강점입니다. 이토록 여성 배우들이 다양하게 등장하는 영화를 보기가 어렵기에 더욱 반가웠습니다. 스토리가 다소 허술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경기가 이뤄지는 부분에서는 그 아쉬움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것 역시 [국가대표 2]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토록 매력적으로 스포츠에 대해서 풀어낼 수 있는 것은 그렇게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1편하고 연계성을 높이면서 앞으로 또 다른 이야기로 향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낸 것도 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국가대표]에 주제곡이었던 노래가 [국가대표 2]에서도 나오는 것을 듣게 되면 묘한 감동 같은 것이 다시 느껴지기도 하고요. 우리가 평소에 제대로 알지 못하는 스포츠 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 역시 [국가대표 2]가 가지고 이는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람들이 스키점프라는 종목 자체에 대해서 관심을 갖던 것도 [국가대표]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었으니, 이번에는 여성 아이스 하키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허점이 많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능가하는 매력이 있는 영화 [국가대표 2]입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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