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영화] 마이 펫의 이중생활, 달콤함이 가득한 초콜릿
Good –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
Bad – 감히 여자가 남자를 구해? 구시대적 사람
평점 - ★★★★ (8점)
예고편을 볼 때부터 기대가 컸던 [마이 펫의 이중생활]은 그 기대를 완벽하게 채워주는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 없을 거 같은 캐릭터들이 나오고. 다소 유치하게 느껴지기는 하더라도 사랑스러운 무언가가 그려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동물을 의인화한다는 것이 다소 아쉽게 느껴지기는 하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면 거꾸로 이렇게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특히나 우리가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에 대해서 궁금해하던 부분에 대해서 다룬다는 것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물론 우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소 다른 모험이 주를 이루기는 하지만 그 모험도 흥미롭고, 그 안에서 우리가 버린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다루어지니 말이죠. 특히나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서 이 애니메이션이 더 좋았던 이유는 ‘기젯’이라는 여성 캐릭터에 있었습니다. 남성에 도움을 받는 연약한 여성이 아니라. 거꾸로 남성을 구하고 힘 있게 이야기를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물이었거든요. 기존의 틀을 성별만 바꾼 것에 불과한데 이렇게 색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니 신기했습니다. 기존 영화에서 들려주지 못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그 매력이 크게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모든 캐릭터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이 [마이 펫의 이중생활]이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인데요. 동물들의 사랑스러운 지점을 정확히 짚어내면서 각각의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더합니다. 캐릭터들이 단조롭게 그려지지 않으니 다소 단조로울 수 있는 스토리도 훨씬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소 뻔하게 이야기가 풀어질 수도 있었는데 그렇지 않고요. 또한 인간이라는 종족이 얼마나 잔인한지에 대해서 느낄 수 있는 것 역시 [마이 펫의 다이어리]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매력입니다. [도리를 찾아서]에서 페팅주가 얼마나 잔혹한 공간인지를 보여주어서 특별했는데, 이번 [마이 펫의 이중생활] 역시 그와 같은 지점을 향해 나아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인간들이 그에 대해서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동물들에게 위협이 될 수가 있는 것인지. 우리가 동물을 위한다는 것이 동물들에게 얼마나 문제가 되는지 같은 것들을 말이죠. 동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만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마이 펫의 이중생활]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분명하지 않나 싶습니다.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그런 뻔한 종류의 동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거든요. 환상적인 이야기는 지극히 동물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했습니다.
물론 지나치게 동화처럼 그려지기는 하지만 아이들이 보기에도 어른이 보기에도 좋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뭔가 울컥하는 게 있을 정도로 그들의 입장에 대해서 사실적으로 그려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물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우리가 그 동안 궁금해 하던 지점에 대해서 제대로 자극하거든요. 게다가 앞에서도 이야기를 한 것처럼 여성 캐릭터를 더 이상 남성에게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연약한 존재로 그려내지 않고 자신이 직접 움직일 수 있고 거꾸로 남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그린 것 역시 좋았습니다. 더 이상 애니메이션을 통해서 소녀들이 공주만을 꿈꾸지 않고 기사가 될 수도 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죠.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계는 분명합니다. 동물의 캐릭터에 대해서 다소 단조롭게 그려내는 것 같다는 점. 그리고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지점에 대해서 선명하게 그려내지 못한다는 점. 먹이사슬에 대해서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그려내는 것 같은 것들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성별, 나이 등을 통해서 차별이 없는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낸 점은 [마이 펫의 이중생활]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꼭 다시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마이 펫의 이중생활]이었습니다.
2008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다음 우수블로거 권순재 ksjdowa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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