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77장. 새로운 길 3]

권정선재 2017. 4. 11. 00:00

77. 새로운 길 3

그래서 안 보여줄 거예요?”

아니.”

 

윤태는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지아에게서 이런 말을 갑자기 들으니 당황스러웠다.

 

지금 그 말을 하려고 부른 건 아니죠?”

당연하죠.”

 

지아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데리고 가야 하니까 하는 말이에요. 가는 길에 해보자고요. 아니 언제 보여줄 거예요?”

아니 뭐.”

오늘 보여주기로 한 거 아닌가?”

그거 너무 급작스러운 거죠.”

그래요?”

 

지아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입을 내밀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내 아랫입술을 물고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며 돌아봤다. 평소와 다른 지아의 모습에 윤태는 미간을 모았다.

 

뭡니까?”

아니 내일이 무슨 날인지 몰라요?”

무슨 날인데요?”

몰라요?”

?”

 

윤태의 반응에 지아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는 그럼 할 일이 있어서 가볼게요.”

강지아 씨?”

 

지아는 그리고 그대로 자신의 텐트로 향했다.

 

도대체 뭐야?”

 

윤태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은 채로 지웅의 텐트 쪽으로 향했다.

 

 

 

누군가 남아야 한다면 내가 남을게요.”

아니.”

 

재율의 말에 지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는 하지 마.”

하지만.”

내가 너를 어떻게 두고 그래? 말도 안 되는 거지. 됐어. 우리는 무조건 갈 거야. 그런데 세라가 하는 말도 맞으니까 남자도 하나 남기려는 거야. 다른 의미는 하나 없으니 이상한 말은 하지 마.”

하지만.”

됐어.”

 

재율이 더 말을 하려고 하자 지웅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저었다.

 

어쩌면 이 섬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어. 그런데 이 섬에 그냥 남으라고 한다고? 말도 안 돼.”

나도 남을 수 있어요. 오히려 내가 거기에 가는 게 더 불편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알 수도 있고.”

그건 중요하지 않아.”

.”

끝난 거야.”

 

재율이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지웅은 단호히 고개를 저을 따름이어싿. 재율은 한숨을 토해내고 아랫입술을 물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죠.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을 할 거 같은데요? 그 사람만 두고 가는 거잖아요.”

자신이 선택할 거야.”

.”

어차피 물을 싫어한다고 했어.”

하지만.”

저기.”

 

윤태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쳐다봤다. 재율은 짧게 고개를 숙이고 그대로 지웅의 텐트를 나갔다.

 

뭡니까?”

왔습니까?”

 

지웅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헛기침을 했다.

 

우리 이야기 좀 할래요?”

무슨?”

 

윤태는 입을 내밀고 미간을 모았다.

 

 

 

이상한 거 알아요?”

 

기쁨은 재율을 보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요?”

그쪽이랑 구지웅 씨.”

 

기쁨의 말에 재율의 얼굴이 곧바로 경계로 가득했다. 기쁨은 양손을 들어보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렇다고 곧바로 그런 표정을 지으라고 하는 거 아니에요. 왜 그렇게 무서운 표정을 짓고 그래요.”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꼭 할 필요가 없는 말이라면 하지 않는 것도 방법입니다.”

.”

 

기쁨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재율은 고개를 살짝 숙이고 멀어졌다. 기쁨은 팔짱을 끼고 한숨을 토해냈다.

 

이상하단 말이야.”

 

기쁨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도대체 지웅과 재율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 너무 궁금했다.

 

 

 

그걸 잊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말도 안 돼.”

 

세연은 입을 내밀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첫키스를 한 날을 잊어요? 그건 말도 안 되는 거죠.”

그렇지?”

에이.”

 

두 여자의 대화를 듣던 윤한은 미간을 모으며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잊을 수도 있죠.”

뭐라고?”

뭐라고요?”

 

두 여자가 곧바로 대답하자 윤한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아랫입술을 살짝 물고 어깨를 으쓱했다.

 

아니 여기에서 날짜 제대로 가는 거 알고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도 잊고 있을 수 있죠.”

권윤한 씨는 나랑 일도 다 잊을 거예요?”

?”

됐어요.”

아니.”

됐어요.”

그게 아니죠.”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한쪽 무릎을 세우고 머리카락 사이를 손가락으로 헝클었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행동이 곧바로 이상할 정도로 한심하게 느껴지는 그녀였다.

 

둘 다 그만해.”

언니.”

그럴 수 있겠네.”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게. 윤한이 네가 하는 말처럼 여기에서 날이 가는 거 하루하루 다 세고 있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다들 잊고 있겠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날은 또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지.”

그렇죠.”

그래도.”

 

윤한이 곧바로 맞장구를 치자 지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지. 너는 지금 내가 너에게 충고를 얻고자 하는 거 같아?”

그럼?”

공감이 필요한 거야.”

맞아.”

 

지아의 말에 세연이 옆에서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윤한은 두 사람을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그러니까 말 그대로. 내가 너에게 바라는 건. 맞아. 이윤태 씨. 정말 그러면 못 쓰겠네. 거라고.”

맞아.”

그래요?”

 

윤한의 미간에 조금 더 짙은 주름이 새겨졌다. 지금 자신이 도대체 무슨 말을 듣고 있는 것인지.

 

그럼. 이윤태 나쁘다?”

그렇지.”

 

지아는 손가락을 튕기며 밝게 웃었다.

 

그걸 하라는 거지.”

뭐야.”

 

윤한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아는 아랫입술을 물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냥 그런 일이 여기에서는 흔한 일이 아니잖아. 서울에서는 우연히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적어도 여기에서는 조금 더 제대로 기억을 하고 그래줘야 하는 게 아닌가.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그렇죠.”

당연하죠.”

 

윤한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지아의 말을 듣고 나니 윤태가 다소 무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뭐라고 할까요?”

그걸 왜 네가 해?”

? 그럼 이걸 왜 말하는 거예요?”

그냥 속 시원하려고요.”

윤한 씨 연애 한 번 못 해봤죠?”

아니거든요.”

맞네.”

 

윤한의 반응에 지아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 번도 못 했네.”

어머.”

 

세연은 입을 가리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언니. 저 연애 바보에게 지금.”

그래.”

 

세연은 우는 시늉을 하면서 지아의 품에 안겼다. 지아는 그런 세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여자의 반응에 멍한 것은 오직 윤한이었다. 두 사람은 윤한이 당황하거나 말거나 한참이나 그렇게 상황을 즐겼다.

 

저기.”

 

윤한이 몇 번이나 말리려고 했지만 두 사람은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한참이나 텐트에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그쪽에서 외교부의 메시지를 모두 전송한다면 곧바로 다른 나라를 설득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까?”

 

대통령은 초조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건의 메시지 중 한 건만 발송이 되었다는 것은 그래도 그들이 생존을 해있다는 증거일 수도 있었지만 그게 오히려 거꾸로 문제인 모양이었다.

 

물속에서 완전히 들어갔거나. 진짜 그럴 수도 있는 거죠.”

그렇군요.”

 

대통령은 최대한 침착하게 대답했다.

 

대통령께서는 듣고 싶지 않으시겠지만 오히려 가장 최악의 상황을 생각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을 겁니다.”

허나.”

내가 압니다.”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살아있을 겁니다.”

?”

분명히 총리도 총리 나름대로 무언가를 생각을 하고 이리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 자가 그리 멍청한 자가 아닌데 그 자를 무시하는 것은 말도 아니 되는 일이지요. 분명히 뭔가 수를 썼을 겁니다.”

수라면.”

나보다 먼저 보고를 받지 않았습니까?”

그렇지요.”

 

대통령의 물음에 직원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문자 메시지가 수신이 되었다는 것은 대통령보다 그쪽이 먼저 알고 있었다.

 

그러니 다른 방도가 있다는 것도 알 겁니다.”

그렇습니까?”

그리고 지금 국민들이 염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로 가는 것이 힘들지 않다면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해아 합니다.”

 

대통령의 단호한 반응에 직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대통령이 설득이 되지 않을 거였다.

 

일단 그 근처에 큰 배가 가거나 하면 아마 위성 같은 것을 사용하는 것에 간섭이 일어서 가능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요?”

 

대통령의 얼굴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그 섬들이 몇 곳인지. 그리고 그 섬들은 어느 나라의 영역인지. 그 모든 것을 내게 다 보고하세요.”

알겠습니다.”

거기서부터 하는 겁니다.”

 

가장 기본이었다. 그 기본을 그 동안 하지 않아서. 그래서 지금 이 모든 일들이 생겨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