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78장. 새로운 길 4]

권정선재 2017. 4. 11. 07:00

78. 새로운 길 4

네 곳이요?”

. 그곳에 큰 섬이 네 곳이 있다고 합니다.”

네 곳이나.”

 

대통령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 곳이라고 해도 스트레스인데 네 곳이라니 너무 많았다.

 

전부 수색이 가능할까요?”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어렵다고요?”

근처에 꽤나 작은 섬들이 더 많이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그곳에 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럼.”

일단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선택이라.”

 

대통령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람이 어디에 있는지 내기도 아니고 선택이라니 말도 안 되는 거였다.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더 자세히는 알지 못하는 겁니까? 네 곳의 섬이 전부인 겁니까?”

아마 거기에 있을 거라는 겁니다.”

잠시만. 그런데 왜 안 되는 겁니까? 그 네 섬을 모두 가는 것이?”

거리가 꽤나 있습니다. 네 섬 간의 거리가. 게다가 그 안에 해역이 그리 순한 해역도 아닙니다.”

 

대통령은 입을 내밀고 미간을 모았다. 이리 어려울 거라는 것은 알았지만 실제로 보고를 들으니 또 다른 문제였다. 이것을 사람들이 안다면 또 다른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었다. 그도 알고 있었다.

 

네 곳을 모두 가면.”

한 곳을 탐사하는 것의 네 배가 넘을 겁니다.”

여기에서 다시 가는 것보다 힘들 수 있다는 겁니까?”

너무 먼 곳입니다. 어차피 기름이 모자라서 다시 가야 할 겁니다. 비행기로 가서는 그들을 제대로 볼 수 없을 겁니다.”

말도 안 됩니다.”

 

대통령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2017년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안 된다는 것이 너무 우스운 일이었다.

 

지금 우리 기술로는 힘듭니까?”

. 위성에서도 뭐 하나 제대로 잡히는 것이 없습니다. 적어도 그 섬에 어떤 표시라도 있으면 될 텐데.”

잠시만.”

 

대통령의 눈이 반짝였다.

 

위성 사진.”

?”

그 간단한 것을 왜 아무도 몰랐습니까? 위성 사진. 위성 사진을 당장 구해오세요. 그게 필요합니다.”

 

 

 

여기에 두라고요?”

. 그런 이야기죠.”

 

지웅의 말에 윤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니 사람이 물을 안 좋아한다고 했지. 여기에서 무슨 지박령이 되겠다는 말은 아닐 텐데요.”

무슨 말이 그렇습니까?”

그럼 아니에요?”

아닙니다.”

내가 듣기에는 그런데요?”

 

윤태는 곧바로 말에 날을 세웠다.

 

아무리 서준이 형이 만만하게 보이더라도 이러면 안 되는 거죠. 도대체 사람을 뭐로 보는 겁니까?”

그런 게 아닙니다.”

그럼 뭔데요?”

어차피 서준 씨가 좋아하지도 않는 길에 억지로 같이 가지 말자고 또 다른 말을 하는 겁니다.”

이게 무슨?”

 

윤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아무튼 그래서 서준이 형을 놓고 가자는 거잖아요. 이 섬에. 여기에 뭐가 있다고 두고 가는 건데요?”

승무원 중에서 이세라 씨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지금 서준 씨. 단 한 사람을 남기자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두 사람이 남을 겁니다. 혹시라도 그곳에서 우리가 정착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다시 여기에 와야 하는데. 그 동안 이곳을 지켜야 하는 사람. 그 사람이 필요합니다.”

아니요.”

 

윤태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건 말도 안 되는 거였다. 누가 남건 그건 정할 수 없는 거였다.

 

자원을 받아야죠. 여태 늘 자원을 받아서 그러 것을 정해놓고서. 지금만 왜 이러는 겁니까? ?”

지금은 상황이 다르니까요.”

아니요.”

 

윤태는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상황은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게 달라졌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거였다.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은 없어요. 그러니까 그쪽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해요. 이게 지금 무슨?”

이럴 시간이 없습니다.”

뭐라고요?”

내일이 그믐입니다.”

 

지웅은 미간을 모은 채 윤태를 응시했다.

 

한 달 전. 갑자기 계곡에 물이 넘쳐났던 것을 기억하지요? 그래서 섬의 주위가 달라질 거라고 생각을 하는 겁니다.”

그게 무슨?”

 

윤태의 얼굴이 멍해졌다. 그러니까 벌써 이들이 이 섬에 온지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난 거였다.

 

그러니까 우리는 내일 기회가 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건 빠르게 정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잠시만요.”

 

윤태는 손을 들고 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이 말을 왜 나에게 하는 겁니까? 이런 말이라면 서준이 형에게 그냥 해도 되잖아요.”

그쪽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냥 미리 의견을 구하는 겁니다. 의견. 어떻게 생각을 합니까?”

그건.”

 

윤태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지웅의 말이 아예 틀린 것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의 말이 옳을 수도 있었다.

 

이 섬에서 머문다는 것이 도대체 어떤 의미인지 그쪽이 더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말을 하는 겁니다. 위험하니까. 그래서 지금 물어보는 겁니다. 서준 씨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죠.”

그렇습니까?”

일단 저는. 알겠습니다.”

 

윤태는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을 해보니 이건 자신과 지웅과 할 이야기가 아니었다.

 

이건 서준이 형하고 직접 말씀하시죠.”

?”

그래야 하는 겁니다.”

.”

 

지웅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서준이 형을 이리로 오라고 하죠.”

알겠습니다.”

 

윤태는 입을 꾹 다물고 잠시 고개를 숙인 후 텐트를 나왔다. 그리고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머리를 헝클었다.

 

그걸 잊었어?”

 

그러니까 자신과 지아의 첫키스가 있었던 날이었다. 바보처럼 그 중요한 날을 잊고 있었던 거였다.

 

그런 표정을 지을만 하네.”

 

윤태는 혀를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입을 꾹 다물고 그대로 걸음을 멈췄다. 그런 윤태를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다.

 

 

 

형 구지웅 씨에게 가봐.”

?”

 

윤태가 이렇게만 말하고 가자 서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서준은 더 이상의 말을 듣지도 않고 멀어졌다.

 

저 자식 뭐야?”

 

서준은 입을 내밀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강지아 씨 뭡니까?”

뭐가요?”

이게 무슨.”

 

윤태는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 걸 내가 어떻게 기억을 해요?”

뭘요?”

첫키스.”

 

윤태가 큰 소리로 말하자 지아가 놀라며 재빨리 그의 입을 막았다. 윤태는 미간을 모으며 지아의 손을 막았다.

 

왜요?”

뭐 하는 거예요?”

뭐가요?”

아니 미쳤어.”

안 미쳤습니다.”

미친 거야.”

 

지아는 입을 꾹 다물고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런 지아의 반응에 윤태는 멍한 표정을 지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일단 나는 가는 게 싫어.”

아직도 그 소리야?”

. 아직도 이 소리야.”

 

시안의 대답에 시인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모두가 이곳을 떠나야 하는 것은 분명했다.

 

여기에 남아서 도대체 뭘 어떻게 하려고? 여기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잖아.”

그럼 다른 섬에는 있어?”

있겠지.”

아니.”

 

시안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그녀를 제외한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른 사람들은 그저 희망에 가득 찬 말만 하는 중이었다.

 

그래. 희망. 그거 좋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희망만 가진다는 거. 그거 되게 우스운 거 아니야?”

뭐가 우스워?”

 

시인은 입을 꾹 다물고 한숨을 토해냈다. 시안의 말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그녀였다. 이건 아니었다.

 

라시안. 우리 살아야지. 우리 삼남매. 같이 살아야지. 너는 그런데 왜 끝까지 이러는 건데?”

언니는 이 상황이 이해가 가?”

.”

미쳤어.”

라시안.”

됐어.”

 

시안은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기쁨 씨 하는 말 못 들었어?”

뭐가?”

여기 비밀이 많다잖아.”

비밀은 무슨 비밀?”

 

시인은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시인이 자꾸만 이리 행동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각자 사정이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그 모든 걸 우리가 다 알아야 한다는 건 아닌 거잖아. 아니야?”

하지만.”

시안아.”

알아.”

 

시안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언니가 하는 말이 뭔지는 아록 있다고. 하지만 이건 아니야. 구지웅 사무장 우리에게 뭔가 숨기고 있어.”

그럼 가서 물어.”

?”

 

시우의 간단한 물음에 시안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그러면 되는 거잖아.”

 

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시안은 멍해졌다. 어쩌면 너무 간단한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러니까.”

그게 답일 거야.”

 

시우는 미소를 지으며 별 것 아니라는 표정을 지었다. 시인도 그런 시우를 보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