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2 [15장. 작은 균열 2]

권정선재 2017. 4. 25. 07:00

15. 작은 균열 2

확실히 이쪽이 물고기 많네요.”

그러게요.”

 

윤한의 말에 지웅은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바다의 상태도 묘하게 달랐다. 이안류가 있기는 했지만 아주 먼 곳이 아니라면 적당히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바다도 상냥한 편이었다.

 

이곳으로 들어오기가 다소 까다로워서 그렇지. 그런 거 아니면 크게 문제가 있는 섬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러게요. 대신 한 번 이 섬에 들어오면 나가기는 확실히 어려울 거 같아요. 이안류가 더 심해보이죠?”

그렇긴 해요.”

 

멀리서도 파도가 하얗게 부서지는 것이 보였다. 이 정도라면 쉽게 나가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맞았다.

 

그믐에 가능할까요?”

믿어야죠.”

 

재율은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런 믿음도 없으면 안 되죠.”

그렇죠.”

 

시우도 엄지를 들며 밝게 웃었다.

 

그래도 이렇게 뭐라도 있는 게 다행이죠. 쫄쫄 굶었다가는 우리들 다 식인종이 됐을지도 모르는데.”

어우. 너는 진짜 그런 말을.”

왜요?”

 

윤한이 몸을 부르르 떨자 시우는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의 어깨를 한 번 때렸다. 윤한은 고개를 저었다.

 

나 그런 거 딱 질색이야.”

하여간 형은 겁쟁이라니까.”

내가 겁쟁이가 아니라. 맞아.”

 

윤한은 지웅의 팔을 붙들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무장 형도 이상하죠?”

아니.”

?”

나는 마음이 젊어서.”

.”

나는 괜찮아.”

 

지웅은 재율과 시우에게 어깨동무를 하면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윤한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마음에 안 들어.”

싫으면 시집 가라.”

. 그게 뭐야?”

 

윤한은 인상을 찌푸리다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도 뭔가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게 참 다행이었다.

 

 

 

누나 얼굴이 왜 그래?”

저 사람한테 물어봐.”

?”

 

텐트로 돌아온 시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남자들도 텐트로 들어오다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그 놈의 생선 좀 그만 잡아와요!”

 

시안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자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이 도대체 뭐 하는 사람들이야? 여기가 공장이야? 손에서 비린내가 나고 미칠 거 같아.”

아니.”

저 사람들이 그냥 가져가는 거 아무렇지도 않아요? 도대체 이 사람들 왜 이러는 거야? 이해가 안 가?”

무슨 일이에요?”

 

지아가 놀라서 텐트로 들어왔다. 시안은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저었다.

 

당신 때문이야.”

뭐라고요?”

강지아 씨 당신 떄문이라고요.”

라시안.”

 

시인은 다시 시안의 이름을 불렀다. 시안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그대로 텐트를 나갔다.

 

 

 

그런 일이 있었어?”

.”

미친 거 아니야?”

 

세연의 말을 다 듣고 난 윤한이 발끈했다.

 

왜 우리 세연 씨한테.”

나는 괜찮아요.”

내가 안 괜찮아요.”

 

윤한은 입을 쭉 내밀고 세연의 어깨를 토닥이며 고개를 저었다.

 

내 사람한테.”

그러게.”

두 사람 다 그만해.”

 

지아는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간단하게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할 일은 또 아닌 거 같았다.

 

이렇게 되는 거네.”

?”

예상한 거잖아요.”

 

윤태의 반문에 지아는 별 것 아니라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람들이 무너질 거였다.

 

그 섬에서 무너졌더라면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텐데. 우리가 너무 사이가 좋은 게 문제지.”

하지만.”

괜찮아.”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별 것 아니었다. 이런 것 하나하나 다 신경을 쓸 수는 없었다.

 

내가 말할게요.”

가지 마요.”

 

윤한은 지아를 붙들었다.

 

누나도 안 좋은 소리 들어요.”

나는 괜찮아. 원래 안 좋은 소리 되게 많이 듣는 직업이야. 이런 거 하나도 힘들지 않으니까 그러지 마.”

하지만.”

같이 가죠.”

아니요.”

 

윤태도 나섰지만 지아는 고개를 저었다. 윤태까지 간다면 시인이 어떻게 생각을 할지 알 수 없었다.

 

좋아하지 않을 거예요.”

아니 우리가 무슨 그 사람 비위를 맞추는 사람입니까? 이게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경우인 겁니까?”

그러게요. 그래도 같이 생존한 사람들이니까.”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거죠.”

 

 

 

왜 그랬어?”

너도 봤잖아.”

누나.”

됐어.”

 

시우가 더 말을 하려고 하자 시인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언제까지 라시안. 걔 비위를 맞춰야 하는 건데? 걔 무슨 어린 아이야. 도대체 왜 그러니?”

누나도 알잖아. 끼인 아이 증후군. 누나 등살에. 나 때문에. 이런 저런 스트레스 다 알고 있잖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지.”

누나.”

됐다고.”

 

시인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더 이상 시안을 봐줄 이유는 없었다. 아니 봐주면 안 되는 거였다.

 

다른 사람들을 보기가 창피해서 견딜 수가 없어. 도대체 뭐하는 거야? 애도 아니고 왜 그러는 거라니?”

누나가 조금만 더 이해를 해줘. 우리는 가족이잖아. 가족이 이러면 도대체 어쩌자는 거야? ?”

됐어.”

누나.”

 

시우는 한 번도 시인을 조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부탁이야.”

내가 언제까지 양보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시인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놀랐죠?”

아니요.”

 

기쁨의 물음에 재율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다들 자기 일을 하는 상황에서 당황스러웠다.

 

왜요? 나랑 있는 거 불편해요.”

조금요?”

대단하네.”

 

기쁨은 애매한 표정을 지었다.

 

보통은 그런 거 말 안하지 않나?”

보통이 아니니까요.”

.”

 

재율의 대답에 기쁨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자신도 상냥한 반응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우리 둘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없으니까 말을 걸어봤어요.”

.”

 

재율은 생선을 들고 다시 밖으로 나갔다.

 

하여간 이상해.”

 

기쁨은 아랫입술을 물고 고개를 저었다.

 

 

 

저기.”

가요.”

라시안 씨.”

 

지아가 말을 걸려고 하자 시안은 날카롭게 그녀를 쏘아봤다.

 

도대체 무슨 말이요?”

이러지 마요. 우리끼리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우리 같아 살아야 하잖아요. 그런데 왜 이래요?”

뭐가 그렇게 잘났어요?”

? 아니.”

 

지아는 아랫입술을 물었다. 이런 식으로 들어오면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쉽게 알 수가 없었다.

 

그쪽 잘난 거 없잖아요.”

. 없어요.”

 

지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아가 이렇게 나오자 시안은 한숨을 토해내며 할 말을 찾았다.

 

도대체 왜?”

미안해요.”

?”

미안해요.”

 

지아는 고개를 숙였다. 시안은 이 섬에 오는 것을 반기지 않았다. 지금 어쩔 수 없이 온 것이었다.

 

미안해요.”

아니.”

 

시안은 혀로 입술을 축였다. 지아가 이러면 화를 낼 수가 없었다. 화가 막 나려다가도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상한 거 알아요?”

. 이상하죠. .”

놀리는 거예요?”

아니요.”

 

지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시안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텐트로 돌아갔다. 지아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흔들었다.

 

도대체 왜 저러니?”

 

지아는 허리에 손을 얹고 이마를 짚었다.

 

어쩌자는 거야.”

 

너무 답답했다.

 

 

 

안 됩니다.”

허나.”

안 됩니다.”

 

대통령은 고개를 저었다. 무조건 안 된다는 말만 하는 사람들을 보며 머리가 지끈거리고 숨이 막혔다.

 

지금 그 섬에 사람들이 있습니다. 있는지 다시 한 번 확인을 한다는 것이 문제가 된다는 겁니까?”

.”

도대체 왜?”

미국령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아랫입술을 물었다.

 

그게 이유가 됩니까?”

. 이유가 됩니다.”

그게 무슨.”

 

대통령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답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