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어쩌다 우리[완]

[로맨스 소설] 어쩌다 우리 3 [26장. 위로 3]

권정선재 2017. 8. 21. 14:44

26. 위로 3

엄마가 이상해.”

그걸 이제 알았니?”

 

재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에게는 그래도 재호에게 관대한 사람이었는데. 재희는 미간을 모았다.

 

뭐래?”

소리를 질러.”

그 정도야.”

누나.”

알았어.”

 

재희가 별 것 아닌 것처럼 넘기려고 하자 재호는 미간을 모았다. 재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너에게는 그게 충격이겠지만 나에게는 그거 아무 것도 아니야. 그 점은 너도 이제 이해를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닌가?”

하지만 어떻게 그래?”

뭐가?”

왜 다들 엄마 편이 아니야?”

그러니 너는 엄마 편을 들라고.”

 

재희의 말에 재호는 침을 꿀꺽 삼켰다.

 

싫어?”

왜 나에게만 강요해.”

뭐라고?”

왜 나에게만 그걸 하라고 하는 건데?”

 

재희는 코웃음을 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물끄러미 재호를 보며 침을 삼킨 후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네가 거기에 서려고 하니까. 너는 그저 엄마가 불쌍해서 그러는 거 같은데 그게 더 문제인 거거든. 네 신념하고 상관도 없이. 그러면 안 되는 거거든. 그건 엄마를 위해서도 아닌 거거든.”

신념?”

 

재호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가족이야.”

그런데?”

누나!”

가족인 건 중요하지 않아.”

 

재희의 덤덤한 말에 재호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정말 너무하다.”

뭐가? 내가?”

 

재희는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물끄러미 재호를 보더니 씩 웃고 고개를 숙였다.

 

엄마 거짓말 봤잖아?”

그건.”

네가 알아서 판단할 일이지만, 너도 이제 애가 아니니까 제대로 판단해. 네가 뭐라고 하건 엄마는 계속 너만 이용하려고 들 거니까. 네가 조금 더 현명하게. 네 생각을 말할 수 있기를 바라.”

나는.”

미안.”

 

재호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재희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저었다.

 

오늘 바빠.”

?”

엄마가 폭탄을 터뜨렸잖아.”

알았어.”

 

재호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 재희는 그런 재호의 어깨를 한 번 두드리고는 멀어졌다. 재호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일을 왜 해야 하는 건데요?”

그게 무슨 말이죠?”

 

도혁의 반응에 지아는 미간을 모았다.

 

당연히 해야 하는 거죠. 혼자만 사는 것이 아니라 다 같이 사는 거잖아요. 그러면 해야 하는 거죠.”

아니 어차피 여기에서 우리 별다른 문제가 없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곧 나갈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못 나갈 수도 있으니까요.”

 

윤태의 말에 도혁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리저리 목을 풀더니 사나운 눈으로 윤태를 응시했다.

 

뭐 그런 말을 하는 겁니까?”

여기 위치만 밝혔어요.”

그런데요?”

한국에서 확인했는지 알 수 없어요.”

했겠죠.”

아니요.”

 

지아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제대로 메시지가 전송이 되었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건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

 

이게 장난이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무조건 그렇게 마음을 놓는 거. 그럴 수 없는 거예요.”

그래서 더 불안하게 느끼자고요? 그것도 이상한 거잖아요. 아니야? 그렇게 불안하게 느껴서 뭐 어떻게 하자고?”

일을 하자고요.”

 

지아의 말에 도혁은 씩 웃더니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들더니 혀로 이를 훑었다.

 

나는 싫습니다.”

그럼 물도 마시지 마요.”

뭐라고요?”

그거 일하는 사람들 거예요.”

그게 무슨?”

 

도혁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그쪽이 뭔데 그러는 겁니까? 되게 궁금했어. 도대체 그쪽이 뭔데 그렇게 나서는 건지 말이야.”

아무도 아니에요.”

아무도 아닌데!”

 

도혁은 악을 썼다. 이제 겨우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되었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런 건데 도대체 왜 그래!”

아무도 아니니까요.”

뭐라고?”

우리들 다들 아무 것도 아니니까. 그런 거니까 더 노력하는 거잖아요. 함께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 나 혼자서 하는 게 아니라. 같이 뭐라도 하자고. 그렇게 노력하는 거. 모르는 거예요?”

그게 무슨?”

 

도혁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는 싫습니다.”

그럼 배급도 못 해요.”

미친 거 아니야?”

 

도혁이 한 발 앞으로 나서자 윤태가 지아의 곁에 섰다. 도혁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더니 코웃음을 쳤다.

 

연애질도 이상하게 하시네.”

그러게요.”

 

지아는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내가 이 상황에서 연애를 할 수 있을지 몰랐네요. 그런데 이게 되게 마음의 평화가 되더라고요.”

뭐라고?”

그러니까 그쪽도 해요.”

 

지아는 이렇게 말하다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쪽은 성격이 그 모양이라서.”

뭐라는 거야?”

그러니까 같이 살아갈 준비 하자고요.”

 

지아는 미간을 모은 채 차갑게 대답했다.

 

혼자 살려고 하지 말고.”

뭐라고?”

이 섬에서 나가기 전까지 우리는 움직여야 해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요.”

 

지아는 이 말을 하고 돌아섰다. 도혁은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두 사람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미안해요.”

아니요.”

 

지아의 사과에 윤태는 고개를 저었다.

 

왜 그래요?”

아니 나 때문에 이상한 말이나 듣고.”

에이.”

 

윤태는 지아의 앞으로 가서 걸음을 멈춘 후 고개를 저었다.

 

그러지 마요. 제발.”

알았어요.”

 

지아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하루 더 지치는 기분이었다. 이상할 정도로 힘이 들었다.

 

도대체 다들 나에게 왜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 내가 할 수 있는 걸 넘어서서 바라는 거 같아.”

강지아 씨가 대단한 사람이니까.”

아니요.”

맞아요.”

 

지아는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아 좋다.”

좋으라고 한 건데.”

그럼 성공.”

다행이다.”

 

윤태는 그대로 지아를 품에 안았다. 지아도 윤태의 냄새를 맡으며 눈을 꼭 감고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충전된다.”

이윤태가 이런 사람입니다.”

그러게요.”

 

지아는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아 먼저 하세요.”

아니요.”

 

빨래를 하기 위해서 간 샘에서 기쁨을 마주하자 진아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기쁨은 고개를 저었다.

 

같이 해요.”

아니.”

?”

. .”

 

진아는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라라도 있으면 좀 나을 텐데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저기.”

괜찮아요.”

 

진아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기쁨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자신이 너무 이기적인 것일 수도 있었다.

 

성진아 씨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런 건지 알아요. 다른 사람들을 우선 챙기려고 한 거 알아요.”

그러니까 그게. 미안해요.”

 

진아는 힘겹게 말을 내뱉었다.

 

정말 미안해요.”

아니요.”

 

기쁨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건 진아가 사과를 할 일이 아니었다. 자신과 진아의 입장이 다른 거였다. 그래서 그런 거였으니까 누가 사과를 하거나 그럴 이유는 전혀 없는 종류의 문제였다.

 

이건 성진아 씨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승무원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마을 해야 하는 거라고요.”

내가 무서웠어요.”

 

진아의 고백에 기쁨은 살짝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내가 무서웠어.”

아니.”

정말 무서웠어요.”

 

진아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기쁨은 혀를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입을 쭉 내밀었다.

 

그럴 수 있죠.”

화를 내지 않아요?”

. 그럼요.”

왜요?”

오빠 두고 가려고요.”

 

기쁨의 말에 진아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게 무슨?”

생각을 해보니 내 고집이에요.”

아니요.”

 

진아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면 안 되는 거였다. 두고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안 되는 거였다.

 

같이 가요.”

? 그게 무슨?”

아니. 그러니까.”

 

진아는 지금 자신의 머릿속에 가득 찬 생각에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래야 한다는 거였다. 같이 돌아가야 했다. 한국에 가야 했다.

 

같이 가요. 같이.”

 

진아의 말에 기쁨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