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천사입니다...만 [완]

[로맨스 소설] 천사입니다...만 [35장. 지켜야 하는 사람 2]

권정선재 2018. 3. 28. 00:22

35. 지켜야 하는 사람 2

왜 다시 보내는 거야?”

아름은 선재를 막아섰다.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뭐가?”

선재는 억울하다는 듯 양팔을 벌렸다.

“1년이라는 시간이나 지나서. 아래에 악마가 나타난 상황에 거기에 지금 상유를 보낸 게 아무 문제가 없는 거라고?”

물론.”

저기.”

아름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선재의 눈을 물끄러미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됐어.”

뭐가?”

어차피 같은 천사도 아니고 내가 무슨 말을 한다고 해서 그쪽이 들을 거 아니잖아. 나는 고작 천사니까.”

에이.”

아름의 말에 선재는 입술을 쭉 내밀었다.

그렇게 말하지 마요. 누나도 알고 있잖아요. 나는 저 위의 것들하고 결이 다르다니까? 저렇게 쓰레기는 아니야.”

그걸 누가 정하는 거지?”

?”

아름의 반응에 선재는 멍해졌다.

그러니까.”

그건 내가 뭘 하는 게 아니니까.”

아름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다가 울상을 지으며 물끄러미 선재를 응시했다.

나는 너를 정말로 좋아했어. 당신이 신이라도. 뭐라도. 그런 건 상관이 없다고 생각을 했다고.”

누나.”

그런데 모두 다 가지고 논 거네.”

아니에요.”

선재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지 않아.”

거짓말.”

거짓말이 아니라.”

선재는 깊은 한숨을 토해내며 아랫입술을 물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누나.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지 마요. 나는 그냥 천사야.”

그게 문제인 거지.”

아름의 말에 선재는 머리를 긁적였다.

 

도대체 여기에서 뭐해요?”

미안해요.”

기연의 물음에 상유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죠.”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에요.”

기연은 입술을 꾹 다물고 어색한 표정으로 상유를 응시했다. 그리고 그대로 가려고 하는 순간 상유가 손을 잡았다.

기연 씨.”

뭐 하는 거예요?”

미안해요. 정말.”

둘 다 뭐 하는 거야?”

존은 두 사람을 보고 입을 쭉 내밀었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들을 하는 거야. 일단 여기에 악마도 있다는 것 정도는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더 이상 악마가 인간계에 오면 안 되는 거 아닌가?”

타락 악마는 다르죠.”

?”

상유의 얼굴이 구겨졌다.

무슨.”

그 정도는 그쪽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 아무튼 이제 그쪽하고 만난지 오래 되었으니까 이제 나랑 계약을 해도 되는 거죠.”

아니.”

상유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절대로 기연에게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시키지 않을 거였다. 기연을 지킬 거였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잖아.”

알죠.”

존은 입술을 쭉 내밀고 씩 웃었다.

그러니까 하자는 거지.”

여기에 머물겠다.”

물론.”

기연은 두 사람을 보며 한숨을 토해냈다.

그런 거 둘이서 정해요. 나는 오늘 아르바이트하고 와서 너무 힘드니까. 그냥 갈 거예요. 그러니 보내줘요.”

기연이 그냥 지나려고 하자 상유가 다시 잡았다.

가지 마요.”

박상유 씨.”

제발.”

상유의 떨리는 목소리에 기연은 멍해졌다. 그리고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 당신이 없는 그 시간 동안 너무나도 힘들었어요. 지치고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들이었어. 그 모든 시간들을 견디기가 얼마나 어려웠는데. 그 모든 시간들이 얼마나 힘들었는데. 이렇게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와서 다시 내 삶에 들어오려고 한다고요?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기연은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원망스러운 눈으로 상유를 응시했다.

절대로 용서 안 해.”

정기연 씨.”

그건 정말 아니잖아.”

기연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머리를 긁적이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니 다시 가요.”

싫어요.”

왜요?”

일부러 안 온 거 아니야.”

아무튼 안 온 거잖아.”

그건.”

상유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안 온 것. 그것 자체를 부정할 수 없었다. 자신은 기연을 혼자 두고. 기연을 너무나도 힘들게 한 거였다.

그러니까. 이건.”

몰라요.”

기연은 아무 것도 듣지 않겠다는 듯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내가 뭘 더 들어줘야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쪽은 나를 사랑한다고 하고 멀어졌어.”

사랑?”

존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눈을 크게 떴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뭐가?”

천사가 인간을?”

존은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거야 말로 지금 규칙을 어기는 거 아닌가? 나보고 지금 인간 세계에 왔다고 다른 말을 하더니 자기가 하는 짓은 더 큰 문제였던 거네. 지금 여기에서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던 거야?”

뭐가?”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저었다.

도대체 여기에서 뭐 하는 거야?”

아니.”

상유가 손가락을 튕기고 순식간에 존이 사라졌다. 상유는 기연의 눈을 보더니 엷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기연에게 손을 잡았다.

일단 잡아요.”

아니.”

내가 설명을 해줄게.”

안 듣고 싶어요.”

기연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내가 왜 들어야 해?”

적어도 듣고 나서 나를 미워해줘요.”

기연은 물끄러미 상유의 눈을 응시했다. 그러다가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상유는 씩 웃었다.

 

뭐야?”

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권능?”

존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여기에 온 것도 문제가 있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천사가 이런 식으로 권능을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가 있을 거였다. 존은 턱을 만졌다.

그러니까 인간을 사랑한다.”

말이 안 되는 거였다. 그러면서도 궁금한 일이었다. 인간을 사랑해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

과연 천사.”

존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저 위는 시간이 다르게 흘러요.”

그래서요?”

기연은 미간을 모은 채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나보고 당신을 다 이해를 하라고요? 나는 당신을 이해를 할 수가 없는데. 그냥 이해하고 넘어가라고요?”

.”

아니.”

기연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나는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을 다 이해하고 싶지 않아. 도대체 왜 나에게 그런 것을 다 이해하라고 하는 건데? 그러면 당신이 나를 이해해야지. 나는 정말 오랜 시간 당신을 기다렸다는 거. 그걸 알아야지.”

알죠.”

상유는 입술을 꾹 다물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아니까 너무 미안해서 그러지.”

당신에게 그렇게 순식간에 지나갔던 그 시간. 그 모든 게 나에게는 너무 힘들었어. 나는 그 시간이 괴로웠다고.”

기연의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내가 미친 건가? 내가 꿈을 꾼 건가? 그게 아니었나? 그런 거였나? 내가 미쳐서 그런 거였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기연은 상유를 노려봤다. 그리고 가슴을 주먹으로 소리가 나게 때렸다. 상유는 그 주먹을 가만히 받았다.

도대체 왜. 뭔가 신호라도 줄 수 있잖아. 무슨 일이 있다고. 그렇게 그냥 말을 해도 되는 거잖아.”

그렇죠.”

상유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그렇게 간단한 거라도 할 수 있었을 수도 있었다.

내가 미쳐서 그래.”

그래. 당신 미쳤어.”

미안해요.”

상유는 기연의 눈을 응시하며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눈에 눈물이 차올라서 고개를 푹 숙였다.

정말 미안해.”

당신이 왜 울어?”

미안해서.”

정말.”

기연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정말. 당신.”

웃었다.”

그쪽 때문 아니에요.”

그래도.”

상유는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짧게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미안해요. 너무 미안해요.”

상유는 한숨을 토해내고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애써 울음을 참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내가 당신을 너무 빨리 사랑했어.”

그게 문제가 돼요?”

문제가 된다고 생각했어.”

그럼 지금은요?”

기연의 물음에 상유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문제가 없어요.”

왜 없어요?”

나는 모든 게 다 신이 정한 거라고 생각했어.”

상유의 말에 기연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그러니까.”

그런데 그게 아닌 걸 알았어요.”

상유는 기연의 손을 이끌어서 가슴에 가져갔다. 심장이 뛰었다.

천사는 원래 이렇게 뛰지 않거든요.”

그럼?”

지킬 거예요.”

상유의 말에 기연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가만히 미소를 지었다. 손에 상유의 온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