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24장. 보통이 아닌 날]

권정선재 2018. 8. 13. 19:41

24. 보통이 아닌 날

미쳤어.”

이건.”

소속사 사장이 사진을 내밀자 서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건 자신과 은선의 사진이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어떻게?”

소속사 사장은 얼굴을 구겼다.

지금 그게 말이야?”

아무도 아니에요.”

아무도 아니긴!”

소속사 사장이 목소리를 높이자 서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말도 안 되는 생각을 망쳐야 했다.

사장님이 아시다시피 그 사람 제 선생님이에요. 은사라고요. 그런데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세요?”

은사?”

소속사 사장은 머리를 뒤로 넘기며 한숨을 토해냈다.

그게 말이 돼?”

왜요?”

아니.”

소속사 사장은 원망스러운 눈으로 서정을 쳐다봤다.

너 이제 주연이야.”

알아요.”

아는데 이래?”

이게 뭔데요?”

네 스캔들.”

아뇨.”

서정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간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게 보도가 되면 안 되는 거였다.

막아주세요.”

?”

기사 막아주세요.”

윤서정.”

부탁드립니다.”

서정이 깊이 고개를 숙이자 소속사 사장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저었다.

네 어머니 이야기 하자.”

?”

서정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러니까.”

그거 말고 답이 있어?”

아니.”

서정이 망설이자 소속사 사장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서정은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해요.”

아정이 네가 왜 사과를 해?”

서정에게서 연락을 받은 아정이 대신 사과의 말을 건네자 은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차피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다. 서정과 같이 있는 상황에서 그런 말도 안 되는 행동이라니.

내가 서정이 선생이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고. 곧 아무 사이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거야.”

그래도 일단은 선생님 귀찮은 일이 생기실 거예요.”

서정이가 변명을 할 테니까.”

그래도.”

그래서 네 도움도 청하려는 거고?”

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히 그 기사가 나기 전에 두 사람이 나란히 있는 시간을 보냈다. 오빠의 부탁으로 자신을 만났다고는 글까지 쓴 상태이니 그렇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런데 너는 괜찮겠어?”

. 그럼요.”

힘들 거야.”

알아요.”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미 다들 저를 싫어해서.”

왜 그럴까?”

그러게요.”

아정의 대답에 은선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버님 때문이라고?”

.”

아정은 어색하게 웃었다.

저 때문인 거 같기도 해요.”

?”

제가 너무 오버해서.”

에이.”

정말 그래요.”

아정은 씩 웃으면서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와 대박. 윤서정 연애한대. 선생이랑.”

?”

창현의 말에 원희는 미간을 모았다.

무슨 말이야?”

너는 인터넷도 안 해?”

인터넷?”

원희는 잠시 멈칫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서정이 은선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은선은 아니었다.

아닐 거야.”

네가 어떻게 알아?”

아니까.”

?”

원희의 대답에 창현의 눈동자가 커다래졌다.

뭘 알아?”

두 사람.”

두 사람을 안다고?”

.”

창현의 물음에 원희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창현의 반응이 다소 과한 것 같아서 원희는 혀를 내밀었다.

?”

어떻게 아는 거야?”

. 거기 나오는 교사가 내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었고, 거기 나온 윤서정이 내 여자친구 오빠라서.”

?”

창현의 눈이 커다래지자 원희는 어색한 표정이었다.

 

아직도 그러니?”

그러니까요.”

아정이 가볍게 대답을 하지만 그 마음이 가볍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은선은 한숨을 토해냈다.

나에게 연락을 하지.”

선생님도 힘드시잖아요.”

내가 뭐?”

신학기니까.”

아니.”

은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한두 번 하는 것도 아니고. 벌써 몇 번이나 이 일을 하는데. 그리고 아정이 너는 내가 얼마나 아끼는 지 알면서.”

감사해요. .”

그래.”

은선은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면서 한숨을 토해냈다. 자신이 서정의 연락을 무시하는 사이 아정에게는 꽤나 많은 일들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미안해.”

선생님이 왜요?”

네 오빠 때문에 너희 소식 자체를 무시하고 살았어. 원희도 이번에 학원을 나왔다고 하던데.”

?”

은선의 말에 아정의 눈이 커다래졌다.

그게 무슨?”

몰랐니?”

정말 나왔다고요?”

아정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왜 말을 안 했어?”

했잖아. 나올 거라고.”

아니.”

아정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그래도 버틸 줄 알았지.”

아니.”

아정의 말에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그래?”

아니.”

아정은 침을 꿀꺽 삼켰다.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있는 걸까? 아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말도 안 되잖아.”

?”

그러니까.”

윤아정.”

원희는 아정의 눈을 보며 싱긋 웃었다.

차라리 잘 된 거야. 그 동안 배웠던 돈도 다 주고 나가라고 한 거니까. 이건 문제가 안 될 거야.”

아니.”

아정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원희를 보고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흔들었다.

도대체 왜 그러는 건데?”

그러게.”

홍은선 선생님이 알아봐주신대.”

.”

결국 또 은선의 도움.

그게.”

그런 표정 짓지 마.”

아정이 검지를 들고 단호히 말하자 원희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알겠어요.”

원장의 말에 은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알죠.”

미안해.”

아니요.”

이 사람에 대해서 잘 모르던 자신이 잘못한 거였다. 원희가 성적이 오르던 순간. 이곳에 오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학원의 상황을 보니 자신이 잘못 생각한 일이었다.

도대체 왜 그러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저는 좋은 분이라고 생각해서 원희를 여기에 보냈어요. 말씀 드렸잖아요. 애 성적이 오르고 있었다고. 그거 학원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이죠.”

그래서 내가 미안하다고 했잖아.”

제가 아니라 원희에게 하셨어야죠.”

원장은 혀로 입술을 축이고 고개를 저었다.

홍은선 씨에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은데?”

?”

제자랑 말이야.”

원장님!”

안 부끄러워?”

은선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리고 녹음 버튼을 누르고 가만히 원장을 응시했다.

다시 해보세요.”

?”

다시 말씀을 하시라고요.”

아니.”

제가 뭘 했다고요?”

하여간 이원희가 누구에게 배웠나 했더니.”

원장의 말에 은선은 미간을 모았다. 그렇지만 원희에 대해서 다시 묻는 것은 그다지 유리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사과하세요.”

?”

원희 자른 거.”

이봐요.”

떠들까요? 제가?”

은선의 말에 원장은 침을 꿀꺽 삼켰다.

원장님.”

내가 따로 사과를 할게. 사과는.”

저에게도요.”

미안해요. 홍 선생.”

은선은 잠시 더 원장을 노려보고 돌아섰다. 다른 말을 더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었다. 이게 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