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장. 나쁜 선생님이란
“고소할 겁니다.”
“고소요?”
교수의 말에 태훈이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지금 이사장님이 아드님 때문에 올바른 생각을 못 하시는 겁니다. 지금 그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문제라.”
태훈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도대체 자신에게 어떻게 이럴 수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내가 무섭지 않습니까?”
“안 무섭습니다.”
“그렇군요.”
태훈은 이리저리 목을 풀고 싱긋 웃었다.
“그런데 저에게 바라는 게 뭡니까?”
“그러니까 지금 이사장님의 따님이 문제가 되어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니, 어느 정도 책임을 지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책임이요?”
태훈은 미간을 모았다.
“그게 무슨?”
“아니.”
“그쪽이 공격할 부분이 하나도 없다면 아무런 문제도 생기지 않았을 거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까?”
“뭐라고요?”
교수는 안경을 올리고 땀을 닦았다.
“무슨.”
“내가 분명히 말을 했을 텐데. 당신이 그냥 나가면 다른 일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말이죠.”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겁니까?”
“법적으로 응대할 겁니다.”
“법이요?”
교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법이라니.”
“그 동안 학교에서 주는 각종 지원금. 그런 것들에 대해서 자의적으로 사용하신 게 꽤나 많은 거 같더군요.”
교수는 침을 꿀꺽 삼켰다. 태훈은 이리저리 목을 풀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채 팔걸이를 가볍게 쳤다.
“그럼 가시죠.”
“이게 다입니까?”
“네.”
“그럼 왜 들어오라고 한 거죠?”
“경고.”
순간 태훈은 얼굴에서 미소를 지었다.
“감히 내 아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고 다른 일을 하게 하는 거. 그것에 대해서 내가 후회를 하게 만들 거라고.”
태훈의 말에 교수의 얼굴이 굳었다.
“다시는 배우를 안 할 거야?”
“응.”
아정의 물음에 서정은 간단히 대답했다. 아정은 미간으로 모았다. 서정이 도대체 왜 이러는 건지.
“오빠가 이러면 내 마음이 무거울 거라는 거 알지? 나 때문에 이러지 마. 오빠 일을 하면 되는 거야.”
“아니.”
서정은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내가 할 게 이거야.”
“뭐?”
“그 동안 내가 배우 한다고 돌아다니면서 뭐 하나 제대로 한 적 없어. 이제야 겨우 그런 걸 하는 거야.”
“아니.”
아정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이제 천천히 서정에 대해서 사람들의 반응 같은 것이 생기고 있었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 거야?”
“뭐가?”
“오빠 지금 잘 하고 있잖아.”
“내가?”
서정은 자신을 가리키면서 일부러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고개를 저었다.
“왜 그래?”
“뭐가 왜 그래?”
“나를 위해서.”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말도 안 되는 거였다. 도대체 서정이 왜 이러는 걸까?
“내가 오빠의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말을 하는 걸 바라는 거야? 그거 아니잖아.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누가 그래?”
“내가 그렇게 느껴.”
“아니야.”
아정의 걱정이 가득한 표정에 서정은 힘을 주어 고개를 저었다. 아정은 아랫입술을 세게 물고 머리를 뒤로 넘겼다.
“아니.”
“너 중간고사야.”
“누가 뭐래?”
“네 걱정부터 해.”
“그럴 수 없으니 하는 말이지.”
“왜?”
“왜라니?”
아정이 화를 내려고 하자 서정은 어깨를 으쓱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정은 미간을 모았다.
“그냥 그렇게 갈 거면 도대체 여기에 왜 온 거야?”
“아 용돈.”
“뭐?”
“이거.”
“됐어.”
서정이 돈을 건네자 아정은 그것을 거절했다. 서정은 미간을 구기고 아정의 손에 돈을 건넸다.
“그냥 받아.”
“왜 이러는 건데?”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거니까.”
“이런 거 하지 말고 오빠가 정말로 하고 싶은 거. 오빠를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일 하라는 거야.”
“그게 이거야.”
“거짓말.”
아정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한숨을 토해냈다. 서정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엷은 미소를 지은 후 돌아섰다.
“학원을 다시 다니기로 했다고?”
“응. 미안.”
“아니야.”
창현의 사과에 원희는 고개를 저었다.
“당연한 거지.”
“그게.”
“아니야.”
창현이 다른 말을 더 하려고 하자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창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
“고맙긴. 당연한 거지.”
원희는 이리저리 목을 풀고 더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혼자 하는 거야?”
“어? 어.”
지석은 미간을 모았다.
“너도 학원에 다녀야 하는 거 아니야?”
“왜?”
“너도 아는 것처럼 지금 네가 공부하는 거. 그거 혼자 하기 힘든 거야. 누가 있어야 조금이라도 더 편할 걸.”
“아니.”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그래도 재수를 한다는 게 어머니에게 죄송한 일이었다.
“지금도 네 도움만 있으면 가능하니까.”
“그게.”
“아 너 공부.”
“아니야.”
원희의 사과에 지석은 고개를 저었다.
“그런 게 아니야.”
“그래도 미안해.”
“아니.”
지석은 한숨을 토해내며 허로 이를 훑었다.
“그런 말이 아니야. 내가 너를 이런 식으로 돕는다고 해도 네가 다시 벽에 막힐 거라는 거야.”
“그런가?”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지석은 입술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야.”
“알아.”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해보려고.”
“할 수 있겠어?”
“그럼.”
원희의 대답에 지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다 끝난 거야?”
“네.”
방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침대에 눕는 아정을 보며 은수는 미간을 모으고 머리를 손가락으로 긁적였다.
“부럽다.”
“네?”
“나는 레포트.”
“아. 시험 안 봐서 더 좋은 거 아니에요?”
“아니.”
은수는 한숨을 토해내며 얼굴에 책을 덮었다.
“이게 더 어려워. 너도 곧 알 거다.”
“그런가?”
아정은 혀를 내밀고 싱긋 웃었다. 그리고 그대로 눈을 감았다. 머리가 빙빙 돌고 온 몸이 다 지친 기분이었다.
“미쳤어.”
아정의 번호를 누르려던 원희는 손을 내려놓았다.
“내가 왜 이래.”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괜찮아?”
“언니.”
은수가 놀라서 아정을 흔들었다.
“윤아정.”
“아파.”
“어떡해.”
은수는 아정의 휴대전화를 눌렀다. 하지만 잠금이 되어 있어서 풀 수가 없었다. 은수는 재빨리 서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서정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은수는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긴급 번호에 원희라는 게 보였다.
“헤어졌다고 한 거 같은데?”
은수는 머리를 마구 헝클었다.
“미치겠다.”
은수는 그 번호를 꾹 눌렀다.
“괜찮아?”
“어?”
눈을 뜬 아정이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원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정은 침을 꿀꺽 삼켰다.
“여기 어디야?”
“병원.”
“병원?”
아정이 다시 일어나려고 하자 원희는 미간을 모았다.
“그냥 있어.”
“왜?”
“너 지금 무리해서 아프대.”
“아니.”
아정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온 몸에 힘이 빠져서 눈을 감았다.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고 고개를 저었다.
“그런데 왜 네가 왰어?”
“서정 형 전화를 안 받는대.”
“그래도 그냥 두고 가지.”
“어떻게 그래?”
원희의 말에 아정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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