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39장. 지치고 힘든 날]

권정선재 2018. 8. 30. 20:50

39. 지치고 힘든 날

. 두 사람이 룸메이트.”

알고 있었으면서.”

은수의 대답에 서정은 어깨를 으쓱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아정은 어이가 없다는 듯 미간을 구겼다.

뭐야?”

뭐가?”

둘이 알아?”

알지.”

서정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다지 친하지 않지만.”

?”

얘가 나를 좋아했어.”

뭐래?”

서정이 발끈하자 은수는 어깨를 으쓱하고 씩 웃었다. 서정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게 마랑 무슨 상관인데?”

그러게.”

원희와 아정의 이별 소식에 지수가 퉁명스러운 태도를 취하자 지석은 어깨를 으쓱하고 씩 웃었다.

그냥 너에게 말을 하고 싶어서.”

?”

지수는 머리를 넘기며 한숨을 토해냈다.

왜 이러는 건데?”

뭐가?”

너 나 싫다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

그렇게 말을 하지는 않았어.”

지석의 여유로운 표정에 지수는 어이가 없다는 듯 얼굴을 구기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 지석은 자신을 바보로 만들고 있는 거 같았다. 지수는 물끄러미 지석을 보면서 눈썹을 모았다.

왜 이러는 건지 나는 이해가 안 가. 네가 나를 왜 이렇게 장난처럼 대하는 건지 말이야. 나는 네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아니거든. 아무리 우리가 동창이라고 해도 이건 아니지.”

좋아해.”

?”

좋아한다고.”

지수는 침을 삼켰다.

무슨.”

지수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 내가 그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할 거라고 생각을 했니? 지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을 해?”

아니.”

지석은 어깨를 올리고 고개를 저었다. 지수는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지금 지석의 행동이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석이 지나칠 정도로 여유롭게 행동을 하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네가 지금 모든 것을 다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는 거. 그거 정말 이상하지 않나?”

미안.”

지석은 양손을 모은 채 어색하게 웃었다.

내가 실수를 했네.”

아니.”

지수는 머리를 뒤로 넘기고 한숨을 토해냈다.

됐어.”

원희랑 아정이 그냥 둘 거야?”

.”

지수는 물끄러미 지석을 응시했다.

왜 그래?”

?”

나에게 할 말이 그게 다니?”

? 그게.”

지수는 입술을 꾹 다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갈래.”

가지 마.”

지석은 지수의 손을 잡았다.

?”

왜 이래?”

좋아한다고.”

뭐래?”

지수는 지석의 손을 놓고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지석의 눈을 물끄러미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 지질해.”

알아.”

너무.”

알아.”

진짜.”

.”

지수는 입술을 꾹 다물고 돌아섰다.

 

왜 그 동안 말을 하지 않았어?”

굳이 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을 해서. 그리고 설마 서은수가 아직 학교에 있을 줄도 몰랐고.”

뭐래?”

은수는 입을 내밀고 술을 마셨다.

너무한 거 아니야?”

뭐가?”

정말 나 때문이었던 거 아니야?”

아니야.”

은수의 물음에 서정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아정은 그런 두 사람을 보면서 한숨을 토해내며 일어났다.

?”

공부 하려고.”

네 동생 좀 말려.”

아정의 말이 끝이 나기가 무섭게 은수가 말을 더했다.

아정이 지금 너무 무리하는 거 같아. 지금 신입이라서 그게 가능한 거 같기는 한데, 저렇게 혼자서 달리기만 하다가 결국 지쳐. 저러다가 번 아웃 바로 오는 거. 그거 윤서정 너도 알잖아.”

저는 제가 알아서 해요.”

아정은 이 말을 남기고 짧게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싫다.”

갈 곳이 어디에도 없었다.

윤아정.”

아정은 무릎을 안고 고개를 푹 숙였다.

 

힘들다.”

아들 뭐 먹을래?”

아니요.”

엄마의 물음에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저는 잘게요.”

그래.”

원희는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어제 미안했어.”

아니요.”

은수의 사과에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은수가 사과를 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오빠가 저에게 말을 해줘야 하는 걸 제대로 말하지 않은 거니까. 오빠가 문제인 거잖아요.”

아니 너의 공부에 대해서 다른 말을 한 거. 그건 내가 뭐라고 하면 안 되는 종류의 문제였어. 내가 도대체 뭐라고 너에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겠어? 나는 아무도 아닌 사람인데 말이야.”

에이.”

아정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언니도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거 아니니까. 그리고 제가 걱정이 되어서 한 말이라는 거 아니까요.”

고마워.”

아니요. 그럼 저는 도서관 갈게요.”

아정은 책을 들고 밝게 웃었다. 은수도 그런 아정을 보고 밝은 미소를 지어줬다.

 

싫다.”

서정의 문자에 아정은 휴대전화를 뒤집었다.

하여간.”

여기에 있는데 왜 너를 못 찾는다는 거야?”

뭐예요?”

뭐가.”

희건은 씩 웃으면서 아정의 옆에 앉았다.

너 도대체 윤서정이랑 뭐야? 도대체 왜 남매 사이가 그렇게 안 좋아서 내가 가운데 있어야 해.”

그런 게 싫으면 그냥 오빠 말을 무시하면 될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왜 이러시는 건데요?”

재미있거든.”

희건의 장난스러운 대답에 아정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리고 한숨을 토해내며 혀로 입수를 축였다.

저는 지금 이 상황이 하나도 재미가 있지 않거든요. 저는 이 상황 자체가 불쾌하게 느껴져요.”

?”

왜라뇨?”

그냥 즐겨.”

희건의 말에 아정은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희건은 미간을 모았다.

밖에 나가면 윤서정 있어.”

?”

그래도 나갈 거야?”

아정은 입을 꾹 다물었다. 희건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노트를 꺼내고 펜을 돌렸다.

너를 보면 연락을 준다고 했어. 지금 내가 연락을 하지 않으니까 네가 여기에 있는 줄 모를 거야.”

저에게 왜 이래요?”

미안해서.”

?”

네 애인이랑.”

아정은 입술을 꾹 다물었다.

정말 미안해요?”

.”

희건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서 물끄러미 아정을 보면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어느 때보다 편한 미소를 짓는 그를 보면서 아정은 미간을 모으고 침을 삼켰다.

제가 선배를 좋아하지 않는 거 알죠?”

.”

희건은 잠시도 망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아정은 한숨을 토해냈다. 도대체 희건이 왜 이러는 건지.

나에게 왜 이래요?”

처음엔 재미. 지금은 미안.”

아정은 입술을 꾹 다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희건은 어깨를 으쓱하고 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아정도 한숨을 토해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시 교재를 꺼내서 한 줄, 한 줄 읽기 시작했다.

 

너 퀭해.”

그러게.”

원희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축구를 해서 체력 하나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점점 더 그 말도 자신 넘치게 할 수 없는 상황이 오는 것 같았다. 원희는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공부가 힘들어.”

당연하지.”

창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지니까.”

그럼 공부하자.”

오늘은 좀 쉴래?”

아니.”

원희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쉴 수 없는 일이었다. 친구들을 쫓아가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했다.

나 이제 더 이상 공부만 할 수 없거든. 부모님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건 이거니까.”

그래도.”

괜찮아.”

원희는 가슴을 두드리며 씩 웃었다. 원희가 유난히 강한 척을 하자 창현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미간을 모았다.

너 그러다가 지쳐.”

수능까지는 버텨.”

원희의 자신이 넘치는 태도에 창현은 미간을 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