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37장. 벚꽃이 지고]

권정선재 2018. 8. 30. 20:39

37. 벚꽃이 지고

싫다.”

?”

그냥.”

꽃들을 보며 창현은 입을 내밀었다.

남들은 다 꽃놀이를 가는데.”

뭐래.”

원희는 인상을 구기고 씩 웃었다.

어차피 너는 대학에 가도 애인이 없어서 꽃놀이를 못 갔을 거 같은데.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 말도 안 돼.”

창현이 울상을 짓자 원희는 씩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창현은 원희에게 지우개를 던졌고 원희는 그것을 잡고 씩 웃었다.

 

공부하는 거 힘들지 않아?”

. 고맙습니다.”

아정이 다른 날과 다르게 바로 커피를 받자 희건은 미간을 모았다.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거야?”

?”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희건은 팔짱을 끼고 물끄러미 아정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뭐지?”

뭐가요?”

지금 그거.”

그럼 가세요.”

아니지.”

아정이 다시 짜증을 내자 희건은 씩 웃으며 책을 펼쳤다.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교재에 시선을 옮겼다.

 

“2학기에 사람들을 다 뽑을 수 있을 거 같으냐?”

.”

서정의 간단한 대답에 태훈은 입술을 내밀었다.

그럴 수가 없을 거다.”

왜 그러시죠?”

아들이 지금 대한민국 교수들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 사람들인지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야. 그 교수들이 지금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 건지. 그리고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 건지 말이야.”

그런 거라면 그 교수들은 뽑지 않아야 하는 거죠. 그 교수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

서정의 대답에 태훈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미소를 지으며 서정의 눈을 응시했다.

너는 내 아들이구나.”

그게 칭찬으로 들리지 않으시는 거 아시나요?”

그러냐?”

그렇습니다.”

그래.”

태훈은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서정은 한숨을 토해냈다. 하여간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래도 지금 너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나니까. 나를 그리 밀어내기만 하지 말았으면 하는구나.”

. 알아요.”

태훈은 고개를 숙이고 돌아섰다.

 

태도가 왜 변한 거야?”

뭐 나쁜 사람은 아닌 거 같아서요.”

아정의 말에 희건은 밝게 웃었다.

그거 좋네.”

손가락을 튕기며 희건은 장난스럽게 씩 웃었다.

진작 그렇게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어. 안 그래? 내가 너를 위해서 정말 이것저것 해주고 있는데.”

아니잖아요.”

?”

그냥 재미로 생각을 했으면서.”

아니.”

아정의 지적에 희건은 입을 내밀었다. 아정은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희건을 지나쳤다.

저는 수업에 가요.”

같이 가.”

희건이 웃으며 아정을 쫓았다.

 

너 너무 빠른 거 아니야?”

?”

지석의 물음에 원희는 고개를 들었다.

무슨 말이야?”

너 이러면 지쳐.”

지치겠어?”

원희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고개를 저었다. 안 그래도 뒤쳐진 건데. 이제 와서 이 정도를 가지고 앞설 수 없는 거였다.

나 지금 더 노력을 해야 해. 그래야 조금이라도 너랑 더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는 거지.”

뭐래?”

지석은 입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네가 내 친구라서 좋은데.”

그래?”

그래.”

지석은 힘을 주어 고개를 끄덕였다. 원희는 한숨을 토해냈다. 그리고 문제를 보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냥 초조해.”

?”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고. 다른 애들이 학교에 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면 도대체 내가 뭐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 내가 정말로 잘 하고 있는 건지 아무런 확신이 들지 않아.”

너 잘 하고 있어.”

지석의 단호한 말에 원희는 씩 웃었다. 그리고 심호흡을 하고 입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이고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고마워.”

너 무슨 일이 있어?”

?”

지석의 물음에 원희는 고개를 갸웃했다.

뭐가?”

표정이 안 좋아.”

공부에 지쳐서 그래.”

그래?”

지석은 한숨을 토해내며 창밖을 봤다. 그리고 입술을 내밀고 고개를 저었다. 나란히 걷는 사람들을 보니 괜히 부러웠다.

너는 벚꽃놀이 안 가?”

.”

?”

이제 중간고사이기도 하고.”

. 그러네.”

지석은 그대로 책상에 엎드렸다. 그러다가 이내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무슨 의미가 있어. 애초에 나는 애인이 없어서 같이 갈 사람이 없는데. 아무런 의미도 없는 거지.”

지수는?”

?”

이지수.”

됐어.”

지석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이미 끝이 났어.”

?”

내가 미련해서.”

?”

이상하지?”

지석은 어깨를 으쓱하고 씩 웃었다.

내가 제대로 행동하지 않아서 그래.”

뭐래?”

원희는 지석의 눈을 보고 인상을 구겼다.

너 이지수 정말로 좋아하지 않아? 그런 거라면 아주 조금이라도 더 용기를 내도 되는 거 아니야?”

아니.”

지석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석의 대답에 원희도 다른 말을 더 하지 않았다.

 

이건 이렇게 하는 거 맞아요?”

. 맞아.”

희건은 아정의 문제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좋네.”

?”

나랑 이래서.”

뭐래요?”

아정은 미간을 찌푸리고 고개를 저었다.

지금 선배님께서 제대로 모르시는 거 같은데. 저희 지금 데이트 같은 거 하는 거 아니고 같이 공부를 하는 거예요.”

알아.”

아정의 말에 희건은 씩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공부를 하는 거.”

저는 갈게요.”

?”

순간 희건이 아정의 손을 잡았다. 아정이 노려보자 희건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 손을 놓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아정은 가방을 챙겨서 멀어졌다. 희건은 그런 아정이 멀어지는 모습을 보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내가 찍으면 다 넘어온다니까.”

희건은 씩 웃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꽃도 안 보러 가?”

언니는요?”

이번 생은 망했어.”

은수의 대답에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은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한숨을 토해냈다.

부럽다.”

?”

너는 연애를 하잖아.”

.”

아정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굳이 은수에게 자신이 헤어진 것에 대해서 말할 이유는 없었다.

너 애인은 형이 없대?”

?”

나 외로워.”

. 외동이라.”

그렇구나.”

은수는 그대로 베개를 안고 다시 누웠다. 그러다가 눈을 반짝이면서 다시 자리에 앉아서 아정을 쳐다봤다.

너 오빠 있댔지?”

? .”

. 애인 있대?”

?”

아정은 놀란 눈을 했다.

그러니까.”

나이는?”

언니.”

. 농담이야.”

아정이 당황하자 은수는 손을 흔들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워서 한숨을 토해냈다.

아니 시험기간인데 뭐가 이렇게 안 되는 건지 모르겠어. 시험공부도 하나도 안 되는 거 같고.”

언니 졸업반 아니에요?”

나는 늘 졸업이야.”

은수의 대답에 아정은 입을 내밀었다. 은수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하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너는 공부가 잘 되는 거 같아?”

일단 처음 하는 거니까 재미가 있기도 하고. 제가 하고 싶은 거기도 해서. 그래서 잘 되는 거 같아요.”

대단하다.”

은수는 입술을 쭉 내밀고 베개를 얼굴에 덮었다. 그러다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아정은 미간을 모았다.

?”

너도 하는데 나도 해야지.”

그래요.”

은수는 씩 웃으면서 책상에 앉았다. 아정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정도 심호흡을 하고 책상에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