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완결/현재진행형[완]

[로맨스 소설] 현재진행형 2018 [38장. 태양은 뜨고]

권정선재 2018. 8. 30. 20:49

38. 태양은 뜨고

. 너 코피.”

?”

원희는 잠시 있다가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창현이 다급히 휴지를 뜯어서 원희에게 건넸다. 원희는 그것을 받았다.

고마워.”

공부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야?”

공부에 너무가 어디에 있어?”

그래도.”

.”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숙였다. 창현은 그런 원희를 보며 미간을 모은 채 이리저리 목을 풀었다.

 

괜찮아?”

. 언니.”

아정은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더 잘 하고 싶다 보니까 자꾸 무리하게 되는 거 같았다.

너 너무 그러지 마.”

?”

대학 길다.”

.”

아정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혀를 내밀었다.

그러게요.”

지금 너는 다 할 수 있는 거 같지? 때로는 그거 지쳐.”

.”

아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박카스를 마시려고 하자 은수는 미간을 모으며 그걸 막았다.

마시지 마.”

? 왜요?”

너 그거 내일은 상태 더 안 좋아져.”

. 그럴 수도 있겠네요.”

아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은수는 자신의 서랍을 뒤적이더니 홍삼즙을 하나 아정에게 내밀었다.

차라리 이걸 마셔.”

괜찮아요.”

나는 많아.”

은수는 자신의 서랍을 열어서 가득 담긴 건강 음료를 보여주었다. 아정은 눈을 크게 뜨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게 다 뭐예요?”

그러게.”

은수는 입이 찢어져라 하품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힘들다.”

언니도 참.”

. 몰라.”

은수를 보면 아정은 미간을 모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공부를 좀 많이 했어?”

희건의 말에 아정은 입에 검지를 가져갔다. 희건도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아정의 옆에 앉았다.

왜 여기에 앉아요?”

?”

아니.”

아정은 무슨 말을 더 하려다가 시선을 돌렸다. 희건은 씩 웃으면서 이리저리 목을 풀고 노트를 펼쳤다.

 

시험은 잘 봤어?”

네 잘 봤어요.”

아정이 그대로 멀어지자 희건이 그 앞을 막았다.

왜요?”

뭐라도 먹자.”

?”

아니 평소보다 일찍 끝이 났잖아. 내가 알기로 너 오후에 수업이 없는 걸로 아는데. 밥은 먹어야지.”

아니요. 내일 공부를 해야 해서요.”

아정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숙이자 희건은 어깨를 으쓱했다.

너무하네.”

?”

밥 정도는 먹을 수 있는 거 아닌가?”

먹을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아정의 단호한 말에 희건은 미간을 모았다. 아정은 미소를 지은 채 희건을 지나쳤다. 희건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하여간 너무 단호하단 말이야.”

희건은 입술을 쭉 내밀다가 씩 웃었다.

 

. 점수 많이 올랐어.”

그래?”

창현이 채첨한 것을 내밀자 원희는 한숨을 토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다.”

너 너무 초조하게 행동하는 거 아니야?”

?”

너무 서둘러.”

.”

창현의 지적에 원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게 당연한 거였다.

나 정말로 잘 하고 싶거든.”

그래도 너무 달리기만 하지 마. 너도 아는 것처럼 이건 마라톤이잖아. 그렇게 단거리로만 하는 거. 거꾸로 문제가 될 수도 있어.”

그러게.”

창현의 지적에 원희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래도 부럽다.”

뭐가?”

너 빠르게 나아지는 거.”

뭐래? 네가 나보다 공부를 훨씬 더 잘 하니까 그런 거지.”

원희가 다시 문제집을 펼치자 창현은 거기에 손을 얹었다.

그만해.”

?”

좀 쉬어.”

싫어.”

창현의 손을 밀어내며 원희는 씩 웃었다.

잘 해야지.”

하여간.”

제대로 할 거야.”

원희를 보며 창현은 입술을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 아이에 무슨 관심이 있다고 이러는 거야?”

그러게.”

태훈의 물음에 미선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그 동안 내가 왜 내 애들을 그렇게 밀어내기만 했던 건지 모르겠네. 당신도 아는 것처럼 당신이나 나나 이제 자신의 나이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니까. 내가 제대로 해보려고.”

?”

서정이 배우 시키자.”

미쳤군.”

태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 인상을 구겼다.

그게 무슨 말이지?”

그 아이가 정말로 원하는 거. 내가 해줄 수 있는 거. 그거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 내가 도우려고.”

어렵지 않다고?”

그럼요.”

미선은 입에 담배를 물다가 태훈의 구겨진 얼굴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다시 집어넣었다.

하여간.”

나에게 미안하지 않나?”

미안해요.”

미선은 덤덤하게 대답했다.

내가 그 아이를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을 이제야 하려고. 내가 괜히 부끄러워서 그 아이를 위해서 아무 것도 하지 못했는데. 이제 조금은 더 용기를 내도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라니.”

태훈은 검지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한숨을 토해냈다.

그게 가능하다고 생각을 하는 건가?”

그럼요.”

내가 막을 거야.”

그러세요.”

미선은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나를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나?”

그 아이가 배우를 하는 것보다 여기에서 내 뒤를 잇는 것이 더 나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가?”

무슨 안 되는 소리.”

이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려고요.”

미선은 씩 웃으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태훈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하다가 아랫입술을 세게 물었다.

 

시험은 잘 봤어?”

. 잘 봤어요.”

아정의 미소에 은수는 입을 내밀고 책상에 엎드렸다.

부럽다.”

왜요?”

나는 망했거든.”

에이.”

정말.”

은수는 한숨을 토해냈다.

내가 지금 자꾸 이렇게 졸업을 미루고 있는데. 이렇게 미뤄도 내가 원하는 성적은 안 나올 거 같아.”

그래서 미루시는 거예요?”

.”

은수는 입을 내밀고 울상을 지었다. 아정은 미소를 지으며 살짝 인상을 구겼다. 그때 서정에게 전화가 왔다.

?”

저녁 먹자고.’

됐어.”

나와. 로비야.’

오빠!”

아정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서정은 전화를 끊었다. 아정은 입술을 쭉 내밀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오빠야?”

? .”

?”

저녁을 먹자고.”

그래?”

은수의 장난스러운 미소에 아정은 입을 내밀었다.

왜요?”

나도 같이 가자.”

?”

?”

아니.”

아정이 무슨 말을 더 하기도 전에 은수는 옷을 챙겼다. 아정은 잠시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서정이 자신만 보고 나면 귀찮은 소리를 할 거였다. 아정은 더 밝은 미소를 지었다.

 

?”

너 여기에서 뭐해?”

여기 맛있다고 해서.”

학교 앞의 빵집에서 지석을 본 지수의 얼굴이 굳었다.

이런 것도 먹으러 다니고.”

나 시험 하나거든. 나머지는 다 레포트.”

좋겠네.”

지수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지석은 어깨를 으쓱하고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지수를 보고 눈썹을 움직였다.

왜 그래?”

같이 먹자.”

?”

어때?”

싫어.”

?”

지수가 그대로 나가려고 하자 지석이 그 앞을 막았다.

뭐 하는 거야?”

지수는 지석을 보며 미간을 모았다.

왜 이래?”

그러게.”

지석은 이를 드러내고 씩 웃었다.

내가 왜 이러는 걸까?”

지수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