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 창고/우리, 사랑해! [완]

우리, 사랑해! - [여섯 번째 이야기]

권정선재 2008. 5. 2. 11:18

 

 

 우리, 사랑해!

 

 

 여섯 번째 이야기

 

 내 여자가 마시는 스타벅스 카페라떼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암.

 

 지원이 입이 찢어지게 하품을 한다.

 

 아으 졸려.

 

 도대체 아침에 왜 승연이 전화를 한 것인지 아직까지 파악이 되지 않는 지원이다.

 

 하암.

 

 그리고 다시 한 번 크게 하품을 하는 지원이다.

 

 오빠.

 , 승연이 왔네.

 

 승연의 볼이 살짝 부어 있지만 지원은 전혀 그 까닭을 알지 못한다.

 

 그런데 니 와 아침에 전화한 기고?

 ?

 아침에 졸려 뒤지겠는데, 전화 안 했나? 와 했는데?

 

 오빠 모닝콜 해주려고 그랬어요.

 

모닝콜?

 

 지원이 고개를 갸웃한다.

 

 니 어디 아프나? 와 안하던 짓을 하고 그라노?

 

 내 친구가 남자친구한테 해줬다고 해서 나도 해주려고 했어요. 그런데 어쩜 그렇게 퉁명스럽게 끊냐?

 당연한 거 아이가? 졸려 죽겠는데, 전화 받을 여유가 어딨나?

 

 당연히 그 시간에 일어나야 하는 거잖아요.

 

 승연이 볼을 부풀린다.

 

 무슨 남자가 그렇게 무드가 없냐?

 

 니 내 무드 없는 거 모르나? 그 무드를 왜 내한테 찾고 지랄이고? 무드 같은 기는 니 졸졸 쫓아다니는 그 얼빠진 머스마들한테 찾으면 되는 거 아이가? 괜히 나한테 그란거 바라지 말그래이.

 

 그래요. 오빠 잘 났어요.

 

 승연이 작게 지원을 노려본다.

 

 고맙데이.

 

 ?

 

 순간 들리는 소리에 승연이 고개를 든다.

 

 뭐라고요?

 내가 뭘?

 

 승연의 입가에 미소가 걸린다.

 

 지금 고맙다고 했죠?

 

내가 언제?

 

, 했으면서?

 

 승연이 싱긋 웃는다.

 

 그러면요. 오빠, 고마우면 나 커피 한 잔만 사주면 안 돼요?

 커피?

 

 지원이 인상을 찌푸린다.

 

 왜요?

 

 네 또 그 스타박슨가 하는 그 커피 사달라고 할끼제?

 당연하지?

 

 미�나?

 왜요?

 승연이 볼을 부풀린다.

 

 그기 뭔데, 그리 비싸게 처 받는 기가? 커피는 자판기 커피가 제일 맛있다 아이가? 내가 밥을 사달라면 밥은 사주겠지만 그런 기는 차마 못 사주겠다.

 오빠 나 안 좋아해요?

 

 내가 니를 와 안 조아하는데?

 그런데 왜 안 사줘요?

 

 그런기는 낭비 아이가, 낭비! 자판기랑 맛의 차이가 없는데 뭐하랄고 그리 많은 돈을 쳐들이냐는 말이다.

 맛 다르거든요.

 뭐가 다른데?

 다르다고요. 그러니까 사줘요. 아니 사준다고 하더니, 왜 갑자기 그렇게 태도가 바뀌는 거예요? 무슨 남자가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냐?

 

 솔직히 니가 생각해도 그건 좀 아니지 않나?

 

 뭐가 아닌데요? 내가 생각하기에는 스타벅스 커피만큼 맛있고 향긋한 커피 발견한 적이 없어요. 그러니까 사줘요.

 

 지원이 한숨을 쉰다.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데이.

 

 오케이.

 

 승연이 싱긋 웃는다.

 

 

 

 그리 좋나?

 

 .

 

 결국 4000원이 넘는 라떼를 손에 넣고 마는 승연이다.

 

 오빠 잘 마실게요.

 

 그래. 잘 마셔야재. 그기 얼마짜린데.

 

 . 오빠 이리 와봐요.

 

 ?

 

 지원이 고개를 숙이는 순간.

 

 

 

 승연의 입술이 조심스럽게 지원의 볼에 닿는다.

 

 나도 스타벅스 커피 싫어해요. 그냥 오빠가 내 부탁 들어주는 지 궁금했어요.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 내도.

 

 지원의 얼굴이 붉어진다.

 

 , 오빠 얼굴 빨게 졌다.

 지금 날이 더바서 그런다. 절대로 니가 뽀뽀해서 이카는 거 아이다.

 

알았어요.

 

 승연이 싱긋 웃는다.

 

 저 지금 강의 있어요. 나중에 봐요.

 , 그래.

 

 승연이 멀어지고 지원은 조심스럽게 자신의 볼을 만진다.

 

 이란 것도 가끔은 사줘야 겠네.

 

 지원은 미소를 짓는다.

 

 

 

 .

 

 승연은 싱긋 웃는다.

 

 귀엽네.

 

 사실 사줄 줄은 몰랐다. 지원이 계속 못 사주겠다고 버티면 그냥 말려고 생각했었는데, 승연은 기분이 좋다.

 

 아 맛있다.

 

 앞으로 정말 가끔은 스타벅스 라떼를 즐길 수 있을 듯 하다.

 

 

 

 너 점심 안 먹어?

 

 안 묵는다.

 

 승연의 키스는 좋았지만 지원은 큰 타격을 입었다. 이틀 치 점심값이 날아간 것이다.

 

 ?

 

 돈 없다.

 

 내가 사줄게.

 

 범규의 말에 지원이 느릿느릿 몸을 일으킨다.

 

 그런데 왜 돈이 없냐? 너 무슨 일이 있어도 밥값만큼은 꼭 챙기고 다니잖아.

 

 그러니까 말이다.

 

 지원이 한숨을 쉰다.

 

 와 여자들은 그 놈의 스타벅스 커피를 좋아하는 길까?

 너 나 약올리냐?

 

 ?

 범규가 지원을 노려본다.

 

 나 여태까지 22년 살면서 단 한 번도 여자 친구가 있었던 적이 없거든. 그런 걸 나에게 물으면 어쩌라는 거냐?

 , 미안타.

 

 지원이 급히 사과한다.

 

 

 

 강지원

 

 22, 남자

 강인하고 다부진 성격의 부산 사나이, 하지만 애교에 매우 약하다.

 좋아하는 음식 : 광어회 우럭회 도미회 참치회 오징어회 보쌈백반 돼지국밥

 싫어하는 음식 : 피자 커피 햄버거 돈까스

 좋아하는 것 : 여자친구의 달콤한 뽀뽀, 친구, , 게임

 싫어하는 것 : 쓸 데 없는 낭비, 알람시계

 잘하는 것 : 사투리, 그리고. . 없다.

 못하는 것 : 공부, 애교, 영어, 요리, 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