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을 통해서 보는 가부장적 사회 속의 여성
‘인형의 집’은 가부장적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훌륭하다. 그리고 그 해결방식은 당시의 사회로써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굉장히 파격적인 방식이었다. 바로 노라라는 주인공이 가부장적 사회를 뛰쳐나간다는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인형의 집’ 속의 노라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형의 집’의 노라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내가 한국 남자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나만의 생각 때문일까? 사실 현대에 살고 있는 나로써는 ‘인형의 집’ 속의 상황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아는 그 어느 가정도 ‘인형의 집’의 노라 같은 삶을 사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형의 집’의 노라 같은 여성은 뉴스를 통해서 종종 볼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비정한 어머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커다란 동조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인형의 집’ 속 노라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단지 집을 나가는 해결 방법 뿐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형의 집’ 마지막 부분에서 헬메르의 대사를 보면 헬메르 역시 노라를 미워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헬메르는 노라를 사랑하는 방식이 틀렸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노라가 헬메르를 떠나지 않고 헬메르에게 사랑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노라와 헬메르 사이에는 두 아이가 있다. 그렇기에 노라가 집을 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인다. 만일 노라의 가정이 단지 노라와 헬메르로만 이루어졌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라에게는 두 자녀가 있기에 비록 노라가 집을 나간다는 것이 단순한 상징적인 의미라지만, 그 속에서 보여지는 노라의 책임 회피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인다. 아무리 본인의 자유를 위해서라지만 그 자유를 위해서 두 자녀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형의 집’은 우리 사회와도 굉장히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우리 사회도 가부장적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부장적인 모습을 단순히 뛰쳐나가기보다는 함께 생활을 하면서 천천히 고쳐나가는 방식을 생각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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