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상/3n살의 시선

[이슈 플러스] 인형의 집을 통해서 보는 가부장적 사회 속의 여성

권정선재 2008. 5. 8. 19:56

 

인형의 집을 통해서 보는 가부장적 사회 속의 여성

 

 

 인형의 집은 가부장적 사회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굉장히 훌륭하다. 그리고 그 해결방식은 당시의 사회로써는 생각하기 어려웠던 굉장히 파격적인 방식이었다. 바로 노라라는 주인공이 가부장적 사회를 뛰쳐나간다는 설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인형의 집 속의 노라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형의 집의 노라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내가 한국 남자라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나만의 생각 때문일까? 사실 현대에 살고 있는 나로써는 인형의 집 속의 상황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아는 그 어느 가정도 인형의 집의 노라 같은 삶을 사는 여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형의 집의 노라 같은 여성은 뉴스를 통해서 종종 볼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비정한 어머니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고, 커다란 동조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과연 인형의 집 속 노라가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단지 집을 나가는 해결 방법 뿐이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인형의 집 마지막 부분에서 헬메르의 대사를 보면 헬메르 역시 노라를 미워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지 헬메르는 노라를 사랑하는 방식이 틀렸을 뿐이었다. 그렇다면 노라가 헬메르를 떠나지 않고 헬메르에게 사랑하는 방식을 가르쳐준다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노라와 헬메르 사이에는 두 아이가 있다. 그렇기에 노라가 집을 나간다는 것은 굉장히 무책임한 행동으로 보인다. 만일 노라의 가정이 단지 노라와 헬메르로만 이루어졌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라에게는 두 자녀가 있기에 비록 노라가 집을 나간다는 것이 단순한 상징적인 의미라지만, 그 속에서 보여지는 노라의 책임 회피는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인다. 아무리 본인의 자유를 위해서라지만 그 자유를 위해서 두 자녀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형의 집은 우리 사회와도 굉장히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우리 사회도 가부장적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가부장적인 모습을 단순히 뛰쳐나가기보다는 함께 생활을 하면서 천천히 고쳐나가는 방식을 생각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된다.

 

 

 블로거 기자단 순재 ksjdoway@hanmail.net

 

 http://blog.daum.net/pungdo

 

 http://paper.cyworld.com/ISSUE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