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해!
서른두 번째 이야기
두근 거림
“주연 씨.”
“네.”
주연이 잠에 취해서 전화를 받는다.
“이번 일요일에 뭐해요?”
“저녁에 성당 가야 하는데.”
“흠. 그럼 아침에 시간 있어요?”
“이침에요?”
주연이 울상을 짓는다. 주연은 아침에 절대 일어나지 못하는 올빼미 형 인간이다.
“왜?”
“그냥 우리 영화도 보고, 그러자고요.”
“흠. 그러면요.”
주연이 싱긋 웃는다.
“우리 스티커 사진 찍을래요?”
“스티커 사진이요?”
“네.”
주연이 재밌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그거 비싸지 않아요?”
“저 돈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게 아니라.”
선재가 어색한 웃음을 짓는다.
“사진의 양에 비해서 그 단가가 다소 높지 않냐는 말이에요. 좀 낭비가 아닐까 싶은데. 그리고 저는 사진빨도 안 받고 말이죠.”
“그래서 싫어요?”
선재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거 꼭 찍고 싶어요?”
“네!”
선재는 미소가 흘러 나왔다.
“어차피 안 붙이고 다닐 거잖아요?”
“아니, 왜요?”
“붙이고 다닐 거예요?”
“그럼요. 지갑에도 붙이고, 손전화에도 붙이고 다닐 건데요? 우리 찍어요. 네? 선재 씨. 찍어요.”
“휴.”
선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정말 그렇게 찍고 싶어요?”
“그럼요.”
“알았어요.”
“우와. 정말요?”
“네.”
선재가 미소를 짓는다.
“그럼 내일
“MMC로요?”
“네.”
주연이 살짝 고민에 빠진다.
“너무 이르지 않아요?”
“흠.
“아.”
주연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그럼 그 때 봐요.”
“알았어요.”
“잘 자요.”
“주연 씨도요.”
“네.”
순간 선재가 뜸을 들인다.
“?”
“사랑해요.”
“!”
그리고 전화가 끊어졌다.
“훗.”
주연은 볼이 붉어졌다.
“야, 돼지?”
대연은 주연의 방을 열었다가, 혼자 얼굴이 빨게져서 방방 뛰는 주연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저게 돌았구나.”
“킥.”
선재의 볼도 붉어지기는 마찬가지다.
“어머 Son. 어디 Sick 해?”
“아니요.”
“그런데 Face가 왜 이렇게 Hot 해?”
“그럴 일이 있어요?”
“What’s the problem?”
“The Secret.”
“치, 그런게 어딨어?”
“여기요.”
“Son. Mother에게 이러 기야?”
“제가 뭘요?”
“You’re bad boy.”
“알고 있답니다.”
“치.”
가인이 미소를 짓는다.
“나중에는 말해줄 거지?”
“상황을 보고요.”
“정말 Son. Mother 서운하게 한다.”
“죄송해요.”
“알았어. Son. 시간이 Late 했으니까 일찍 자. 내일 School 가야 하잖아.”
“알았어요. 엄마도 주무세요.”
“그래.”
가인이 슬리퍼를 끌고 자신의 침실로 들어간다.
“훗.”
주연에게 자신이 한 말을 생각하니, 다시 얼굴이 붉어지는 선재다.
“흠.”
대연이 고개를 갸웃한다.
“너 왜 이렇게 심각하냐?”
“아무 것도 아니야.”
범준이 장난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설마 너 지연이가 안 와서 그런 거야?”
“무, 무, 무슨.”
“어라? 이거 수상해.”
범준이 대연에게 얼굴을 가져간다.
“봐봐. 말도 막 더듬고, 귀까지 빨게 지고.”
“내, 내가 언제?”
“지금도 봐.”
범준이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너 지금 지연이 안 나타나서 서운한 거 맞지?”
“아, 아니거든.”
“아니긴.”
말은 이렇게 하지만 이상하기는 대연도 마찬가지다.
“전학이라.”
혜민이 지연의 손을 잡는다.
“선생님은 지연이와 1년을 함께 하고 싶었는데.”
“저도요.”
지연이 미소를 짓는다.
“하지만 가정 문제라.”
“알아.”
혜민이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는다.
“그냥, 아쉬워서. 지연이랑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서 말이야.”
“저도 선생님과 헤어지게 되어서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지연아, 우리 E-mail 이라도 주고 받자.”
“알겠어요.”
지연이 싱긋 웃는다.
“그 동안 감사했습니다.”
“나도 지연이 같이 재밌는 학생과 만날 수 있어서 참 좋았어. 지연이 같은 학생이 많은 게 아니니까.”
“네.”
혜민이 조심스럽게 지연을 안는다.
“건강해.”
“예.”
“!”
범준의 눈동자가 동그래진다.
“전학 가는 건가?”
그리고 교실로 달려간다.
“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대연이 짜증을 내며 일어난다.
“무슨 일인데?”
“지연이가.”
“지연이가 뭐?”
“하아. 하아.”
대연이 여학생 반 앞에서 숨을 고른다.
“어머,
“맞아 맞아.”
“여기는 어쩐 일이지?’
여중생들의 수군거림은 하나도 들리지 않는다.
“어, 너.”
“나?”
연지가 자신을 가리킨다.
“너, 나 알아?”
“너 지연이 친구지.”
“어?”
대연이 인상을 찌푸린다.
“지금 지연이 어딨어?”
“혹시 지연이를 찾아온 거라면 늦었어.”
“무슨, 말이야?”
“지연이 이미 집에 갔어.”
“젠장.”
대연이 복도 끝 계단을 향해 달려간다.
“너 지연이 집 어딘지 알아?”
“종가 맞지?”
연지가 고개를 끄덕인다.
“놓치지마!”
대연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계단을 뛰어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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