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단편 소설

5월의 여왕 - [Episode.2]

권정선재 2008. 5. 21. 22:02

 

 

 

 5월의 여왕

 

 

 Episode.2

 

 반드시 나가야만 하는 이유.

 

 

 

 다녀왔습니다.

 

 한솔이 왔니?

 

 .

 

 한솔이 방에 윗옷을 내려놓고, 바로 부엌으로 들어간다,

 

 엄마 잠시만 기다리세요. 저녁 지어 올릴게요.

 아유, 미안해.

 

 한솔이 엄마가 밖을 바라본다.

 

 미안하긴.

 한솔이 싱긋 웃는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괜찮아요.

 

 한솔이 부엌으로 들어간다.

 

 :.

 어머니가 사고로 다리를 다치시고 난 이후 한솔의 집안은 기울어 버렸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집안 살림을 챙기고 있는 것은 한솔이었다.

 

 밥도 없네.

 

 솥을 열어본 한솔이 울상을 짓는다.

 

 밥도 새로 해야겠구나.

 

 한솔이 순간 비명을 지른다.

 

 어머!

 

 한솔아 왜?

 

 , 아니에요.

 

 쌀독이 비어 있었다.

 

 하아.

 

 한솔이 마지막 남은 쌀 한 톨까지 야무지게 긁어서 솥에 앉혔다.

 

 정말 May Queen 선발 대회 나가야 겠네.

 

 

 

 엄마, 식사하세요.

 

 그래.

 한솔의 어머니가 뒤로 물러난다.

 

 냄새가 아주 좋구나.

 

 전에 얻어왔던 더덕 좀 구웠어요.

 

 한솔이 싱긋 웃으며 상을 내려 놓는다.

 

 그런데 한솔이 네 밥은?

 

저 다이어트 해야죠.

 

 네가 다이어트는 무슨.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솔을 본다.

 

 혹시 밥 값 아까워서 그러는 거야? 그러면 엄마랑 같이 먹자.

 

 아니에요. 저 다시 모델 도전하려고요.

 

 그 힘든 걸 다시 왜?

 

 제 꿈이잖아요.

 

 한솔이 싱긋 웃는다.

 

 

 

 하아.

 

 한솔이 부엌에 무릎을 안고 쪼그려 앉았다.

 

 모델.

 이미 멀어진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후우.

 

 한솔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정세희가 나간다면 나도 나가야 해.

 한솔이 주먹을 쥔다.

 

 

 

 어머, . 지금 뭘 먹고 있는 거야?

 

 초코바.

 

 그런 거 먹으면 안 되잖아!

 

 백화가 세희에게서 초코바를 �앗는다.

 

 어머, 엄마. 나 살 안찌잖아요.

 그래도.

 

 백화가 세희를 노려본다.

 

 이런 거 먹으면 언젠가 분명 열 배 이상으로 돌아온다고.

 

 .

 세희가 볼을 부풀린다.

 

 그런 거 먹어도 저는 살 안 찐다고요.
 

 너는 모델이야!

 백화가 세희를 노려본다.

 

 엄마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너야말로 너무 무덤덤한 거 아니니?

 

 저는 타고난 모델이에요.

 세희가 미소를 짓는다.

 

 이런 거 먹어도 괜찮다고요.

 그러고는 백화의 손에 들려있던 초코바를 빼앗아 먹는다.

 

 

 

 한솔아.

 .
 

 한솔이 문을 열고 나간다.

 

 아주머니께서 무슨 일이세요?

 

 반장 아주머니가 미안한 표정으로 문 앞에 서있다.

 

 이번에 월세 좀 올리려고.

 월세를요.

 

 한솔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얼마나요?

  10만원.

 

 그렇게나요?

 

 한솔이 울상을 짓는다.

 

 미안해, 우리 애가 대학에 가서.

 , 알았어요.

 

 한솔이 미소를 짓는다.

 

 그럼 언제부터?

 

 이번 달은 힘들 테니까. 다음 달부터 어때?

 

 알겠어요.

 

 그럼 한솔 양만 믿을게.

 

 .

 한솔이 문을 닫고 한숨을 쉰다.

 

 하아.

 들어오는 소득은 한정되어 있는데 월세는 계속 오른다. 한솔은 May Queen Contest에 나가야 할 이유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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