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여왕
Episode.2
반드시 나가야만 하는 이유.
“다녀왔습니다.”
“한솔이 왔니?”
“네.”
한솔이 방에 윗옷을 내려놓고, 바로 부엌으로 들어간다,
“엄마 잠시만 기다리세요. 저녁 지어 올릴게요.”
“아유, 미안해.”
한솔이 엄마가 밖을 바라본다.
“미안하긴.”
한솔이 싱긋 웃는다.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괜찮아요.”
한솔이 부엌으로 들어간다.
:”휴.”
어머니가 사고로 다리를 다치시고 난 이후 한솔의 집안은 기울어 버렸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집안 살림을 챙기고 있는 것은 한솔이었다.
“밥도 없네.”
솥을 열어본 한솔이 울상을 짓는다.
“밥도 새로 해야겠구나.”
한솔이 순간 비명을 지른다.
“어머!”
“한솔아 왜?”
“아, 아니에요.”
쌀독이 비어 있었다.
“하아.”
한솔이 마지막 남은 쌀 한 톨까지 야무지게 긁어서 솥에 앉혔다.
“정말 May Queen 선발 대회 나가야 겠네.”
“엄마, 식사하세요.”
“그래.”
한솔의 어머니가 뒤로 물러난다.
“냄새가 아주 좋구나.”
“전에 얻어왔던 더덕 좀 구웠어요.”
한솔이 싱긋 웃으며 상을 내려 놓는다.
“그런데 한솔이 네 밥은?”
“저 다이어트 해야죠.”
“네가 다이어트는 무슨.”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한솔을 본다.
“혹시 밥 값 아까워서 그러는 거야? 그러면 엄마랑 같이 먹자.”
“아니에요. 저 다시 모델 도전하려고요.”
“그 힘든 걸 다시 왜?”
“제 꿈이잖아요.”
한솔이 싱긋 웃는다.
“하아.”
한솔이 부엌에 무릎을 안고 쪼그려 앉았다.
“모델.”
이미 멀어진 일이라 생각했었는데.
“후우.”
한솔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
한솔이 주먹을 쥔다.
“어머, 딸. 지금 뭘 먹고 있는 거야?”
“초코바.”
“그런 거 먹으면 안 되잖아!”
백화가 세희에게서 초코바를 �앗는다.
“어머, 엄마. 나 살 안찌잖아요.”
“그래도.”
백화가 세희를 노려본다.
“이런 거 먹으면 언젠가 분명 열 배 이상으로 돌아온다고.”
“치.”
세희가 볼을 부풀린다.
“그런 거 먹어도 저는 살 안 찐다고요.”
“너는 모델이야!”
백화가 세희를 노려본다.
“엄마 정말 너무한 거 아니에요?”
“너야말로 너무 무덤덤한 거 아니니?”
“저는 타고난 모델이에요.”
세희가 미소를 짓는다.
“이런 거 먹어도 괜찮다고요.”
그러고는 백화의 손에 들려있던 초코바를 빼앗아 먹는다.
“한솔아.”
“네.”
한솔이 문을 열고 나간다.
“아주머니께서 무슨 일이세요?”
반장 아주머니가 미안한 표정으로 문 앞에 서있다.
“이번에 월세 좀 올리려고.”
“월세를요.”
한솔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얼마나요?”
“한 10만원.”
“그렇게나요?”
한솔이 울상을 짓는다.
“미안해, 우리 애가 대학에 가서.”
“아, 알았어요.”
한솔이 미소를 짓는다.
“그럼 언제부터?”
“이번 달은 힘들 테니까. 다음 달부터 어때?”
“알겠어요.”
“그럼 한솔 양만 믿을게.”
“네.”
한솔이 문을 닫고 한숨을 쉰다.
“하아.”
들어오는 소득은 한정되어 있는데 월세는 계속 오른다. 한솔은 May Queen Contest에 나가야 할 이유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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