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단편 소설

5월의 여왕 - [Episode.1]

권정선재 2008. 5. 14. 15:08

 

 

 

5월의 여왕

 

 

 Episode.1

 

 May Queen 선발 대회?

 

 

 

 너 그거 들었어?

 

 ?

 

 세희가 고개를 든다.

 

 이번에 May Queen 선발 대회 한대.

 

 그래?

 

 세희가 미소를 짓는다.

 

 그런 거 왜 하는 거야?

 

 ?

 유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말이야?

 

 그런 거 해봤자 당연히 모델인 내가 되는 거 아니겠어? 호호.

 

 , 그런가?

 

 유나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뭐야? 그런가라니? 그러면 너는 내가 May Queen의 자격이 없다는 거야? 지금 그런 뜻으로 말하는 거야?

 

 세희가 유나를 노려본다.

 

 솔직히 모르는 거지.

 ?

 세희가 코웃음 친다.

 

 나 모델이야. 우리 학교에 나보다 더 몸매 되고, 패션 감각 있는 애 있어? 나보다 예쁜 애 있어? 있냐고? 말해봐! 없잖아? 있어? 있냐고? 왜 말을 못 해? 우리 학교에서 내가 제일 예쁘잖아.

 

 하아.

 

 유나가 한숨을 쉰다.

 

 그래 없어.

 

 그렇지?

 

 그제야 세희가 미소를 짓는다.

 

 왠지 모르게 재밌을 거 같은 데?

 

 나가게?

 

 나를 부르려고 하는 거 아니였어?

 

 세희의 눈동자가 빛난다.

 

 

 

 , 이거 봐.

 뭔데?

 

 혜나가 포스터를 가리킨다.

 

 May Queen 선발 대회 하네.

 May Queen?

 

 한솔도 포스터를 본다.

 

 저런 거 왜 하는 거야?

 
한솔이 한숨을 쉬며 포스터를 외면한다.

 

 저런 게 다 여성 성상품화 아니야? 저런 데 나가는 골 빈 여자애들도 있다는 말이야? 정말 한심하다.

 

 그렇지, .

 

 혜나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긴다.

 

 근데, 너 말이야. 이번 May Queen 선발대회에서 May Queen 이 되면 상품이 뭔지 알고는 있어?

 

 상품이야 별 거 있겠어.

 

 한솔이 코웃음 친다.

 

 어머, 얘도.

 

 한솔이 검지를 좌우로 흔든다.

 

 당연히 상품이 어마어마하지.
 
뭔데?

 

 한솔이 혜나를 쳐다본다.

 

 신세계 상품권 100만원 짜리 3.

 

 ?

 

 한솔의 눈이 동그래진다.

 

 ? 끌려?

 

 혜나가 장난스런 표정을 짓는다.

 

 , 끌리긴.

 한솔이 손사래 친다.

 

 솔직히 300만원이면 굉장히 큰 돈 이잖아. 그리고 너 몸매 굉장히 예쁘잖아. 모델 응모한 적도 있지 않아?

 

 떨어졌거든.

 

 한솔이 미소 짓는다.

 

 내가 저런 데를 어떻게 나가냐?

 

 왜 못 나가?

 됐네요.

 

 한솔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

 

5교시 있어. 너는 천천히 먹어.

 

 한솔아!

 

 한솔이 도망치듯 자리를 피한다.

 

 

 

 하아.

 

 화장실 칸막이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솔이다.

 

 내가 May Queen 은 무슨.

 

 한솔이 변기에 앉아 고개를 숙인다.

 

 또각또각

 

 누구지?

 

 너 이번에 May Queen 선발 대회 나갈 거야?

 

 당연하지.

 

 ?

 한솔이 밖으로 귀를 귀울인다.

 

 우리 학교에 나 말고 May Queen 나갈 자격이 되는 애나 있을라나 몰라? 호호호. 당연히 나가면 내가 May Queen이 되지 않겠어?

 

 ? 자신감?

 

 호호호.

 순간 한솔은 귀가 번쩍한다.

 

 , 설마?

 

 익숙한 목소리, 자신을 꺾고 모델이 되었으며,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성현을 빼앗아갔던 세희의 목소리다.

 

 솔직히 이런 대회 왜 하는 지 모르겠어.

 무슨 말이야?

 

 내가 나간다는데 나올 사람이나 있겠니? 호호호.

 

 한솔은 미소를 짓는다.

 

 , 늦겠다. 가자.

 

 그래.

 

 또각또각

 

 구두굽 소리가 들리지 않자 한솔은 밖으로 나왔다.

 

 정세희 네가 나간다는 말이지? 그러면 나도 반드시 나갈 거야. 그래서 너를 꺾어 보이겠어.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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