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여왕
Episode.1
May Queen 선발 대회?
“너 그거 들었어?”
“뭐?”
세희가 고개를 든다.
“이번에 May Queen 선발 대회 한대.”
“그래?”
세희가 미소를 짓는다.
“그런 거 왜 하는 거야?”
“어?”
유나가 고개를 갸웃한다.
“무슨 말이야?”
“그런 거 해봤자 당연히 모델인 내가 되는 거 아니겠어? 호호.”
“그, 그런가?”
유나가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다.
“뭐야? 그런가라니? 그러면 너는 내가 May Queen의 자격이 없다는 거야? 지금 그런 뜻으로 말하는 거야?”
세희가 유나를 노려본다.
“솔직히 모르는 거지.”
“뭐?”
세희가 코웃음 친다.
“나 모델이야. 우리 학교에 나보다 더 몸매 되고, 패션 감각 있는 애 있어? 나보다 예쁜 애 있어? 있냐고? 말해봐! 없잖아? 있어? 있냐고? 왜 말을 못 해? 우리 학교에서 내가 제일 예쁘잖아.”
“하아.”
유나가 한숨을 쉰다.
“그래 없어.”
“그렇지?”
그제야 세희가 미소를 짓는다.
“왠지 모르게 재밌을 거 같은 데?”
“나가게?”
“나를 부르려고 하는 거 아니였어?”
세희의 눈동자가 빛난다.
“야, 이거 봐.”
“뭔데?”
혜나가 포스터를 가리킨다.
“May Queen 선발 대회 하네.”
“May Queen?”
한솔도 포스터를 본다.
“저런 거 왜 하는 거야?”
한솔이 한숨을 쉬며 포스터를 외면한다.
“저런 게 다 여성 성상품화 아니야? 저런 데 나가는 골 빈 여자애들도 있다는 말이야? 정말 한심하다.”
“그렇지, 뭐.”
혜나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 넘긴다.
“근데, 너 말이야. 이번 May Queen 선발대회에서 May Queen 이 되면 상품이 뭔지 알고는 있어?”
“상품이야 별 거 있겠어.”
한솔이 코웃음 친다.
“어머, 얘도.”
한솔이 검지를 좌우로 흔든다.
“당연히 상품이 어마어마하지.”
“뭔데?”
한솔이 혜나를 쳐다본다.
“신세계 상품권 100만원 짜리 3장.”
“뭐?”
한솔의 눈이 동그래진다.
“왜? 끌려?”
혜나가 장난스런 표정을 짓는다.
“끄, 끌리긴.”
한솔이 손사래 친다.
“솔직히 300만원이면 굉장히 큰 돈 이잖아. 그리고 너 몸매 굉장히 예쁘잖아. 모델 응모한 적도 있지 않아?”
“떨어졌거든.”
한솔이 미소 짓는다.
“내가 저런 데를 어떻게 나가냐?”
“왜 못 나가?”
“됐네요.”
한솔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왜?”
“나 5교시 있어. 너는 천천히 먹어.”
“한솔아!”
한솔이 도망치듯 자리를 피한다.
“하아.”
화장실 칸막이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한솔이다.
“내가 May Queen 은 무슨.”
한솔이 변기에 앉아 고개를 숙인다.
‘또각또각’
“누구지?”
“너 이번에 May Queen 선발 대회 나갈 거야?”
“당연하지.”
“?”
한솔이 밖으로 귀를 귀울인다.
“우리 학교에 나 말고 May Queen 나갈 자격이 되는 애나 있을라나 몰라? 호호호. 당연히 나가면 내가 May Queen이 되지 않겠어?”
“오? 자신감?”
“호호호.”
순간 한솔은 귀가 번쩍한다.
“서, 설마?”
익숙한 목소리, 자신을 꺾고 모델이 되었으며, 자신의 남자친구였던 성현을 빼앗아갔던 세희의 목소리다.
“솔직히 이런 대회 왜 하는 지 모르겠어.”
“무슨 말이야?”
“내가 나간다는데 나올 사람이나 있겠니? 호호호.”
한솔은 미소를 짓는다.
“야, 늦겠다. 가자.”
“그래.”
‘또각또각’
구두굽 소리가 들리지 않자 한솔은 밖으로 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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