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단편 소설

5월의 여왕 - [Episode. 5]

권정선재 2008. 5. 29. 01:12

 

 

 

 5월의 여왕

 

 

 Episode 5. 흔들리는 마음.

 

 

 

 그 여자 누구야?

 

 누구?

 아까 얘기하고 있던 사람.

 

아무도 아니야.

 

 아무도 아니긴.

 세희가 승화를 노려본다.

 

 누군데 그렇게 숨기는 거야?

 

 승화가 한숨을 쉰다.

 

 한솔이.

 

 한솔? 설마 강한솔!

 .

 

 걔랑 얘기를 왜 해!

 

 세희가 악을 쓴다.

 

 너 걔 다시 만나니?

 

 무슨 말이야?

 

 승화가 인상을 찌푸린다.

 

 우연히 홍랑 선생님 샵 앞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거 뿐이야. 그리고 너 소리 좀 지르지 마.

 

 !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에 운전할 사람이 필요하면 네가 직접 운전하거나, 기사 아저씨 불러.

 

.

 

 나 운전할 동안 한 마디도 하지마.

 

 

 

 하아.

 

 한솔이 무릎을 안았다.

 

 백승화.

 

 자신을 버리고 간 남자인데 좋았다. 여전히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 분명 자신을 떠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보.

 

 한솔이 애써 도리질 하며 승화에 대한 기억을 밀어냈다.

 

 

 

 내려.

 

 . !

 

 시끄러.

 

 승화가 차가운 눈으로 세희를 바라본다.

 

 더 이상 네 투정 받아주지 않아. 나도 이제 지겨워.

 

 !

 

 네 옆에 있으니까 말이야.

 

 승화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띄운다.

 

 한솔이가 얼마나 좋은 여자애였는 지 알 거 같아.

 

!

 

 

 세희의 손이 승화의 뺨을 스쳤다. 승화의 뺨에 붉은 손자국이 또렷이 남았다.

 

 정세희!

 

 너 입 조심 해.

 

 세희의 어깨가 들썩였다.

 

 네 빚 다 갚아준 게 누군데!

 

 그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승화가 세희를 노려본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는 그 빚 이상으로 나를 부려 먹고 있는 거 같지 않아?

 

 !

 

 지난 시간 동안 네 운전 기사 노릇을 한 것만으로도 네 빚은 전부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데 말이야.

 

 웃기지 마.

 세희가 승화를 노려본다.

 

 백승화. 그렇다고 네가 강한솔에게 돌아갈 수 있을 거 같아? 강한솔이 너를 받아줄 거 같아? 천만해. 강한솔은 너도 증오하고 있어! 너는 강한솔에게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고!

 

 한솔이에게 돌아가지 않아.

 

 승화가 차키를 세희에게 던진다.

 

 단지 너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야.

 

 !

 그 동안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을 뿐이었어. 지금 그 말할 기회가 생겨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중이야. 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더 이상 네 곁에 있다가는 네가 정말로 증오스러울 거 같아.

 

 !

 

 갈게.

 

 

 

 왜 그러는 거야?

 

 백화가 한솔의 팔을 잡는다.

 

 ?

 

 좀 나가 있어요.

 

 세희야.

 !

 

 어머 우리 딸 왜 울어? 도대체 누가 울린 거야!

 

 엄마, 내가 모델 된 게 엄마 �문이야?

 

 ?

 

 백화의 얼굴이 굳는다.

 

 , 그게 무슨 말이야?

 

 사장이 그랬어. 나보고 밤 시간을 비워 두래. 자식을 성공 시키고 싶으면. 엄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백화의 손에 의해서 세희의 고개가 돌아간다.

 

 , 엄마.

 

 , 미안.

 세희의 볼을 만지려는 백화의 손을 매몰차게 쳐내는 세희다.

 

 그랬구나. 지난 번에는 내 힘으로 이긴 게 아니구나.

 

 세희가 아래 입술을 꼭 �문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 힘으로 이길 거야. 반드시.

 

 

 

 엄마 뭐 보고 계세요?

 

 한솔이 엄마의 옆에 앉는다.

 

 어머 엄마 저거를 왜 봐요?

 

 한솔이 황급히 TV를 가린다.

 

 ?

 

 엄마가 미소를 짓는다.

 

 네가 모델에 도전할 때 모습이잖아. 엄마는 저 때가 너무나도 좋은 걸?

 

 촌스럽잖아요. 저게 뭐야.

 

 ?

 

 엄마가 한솔을 꼭 안는다.

 

 엄마에게는 누구보다도 예쁜 걸?

 

 엄마.

 

 이번에는 꼭 이겨.

 

 .

 

 한솔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 소설 > 단편 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월의 여왕 - [Episode. Last]  (0) 2008.05.30
5월의 여왕 - [Episode. 6]  (0) 2008.05.29
5월의 여왕 - [Episode. 4]  (0) 2008.05.29
5월의 여왕 - [Episode. 3]  (0) 2008.05.26
5월의 여왕 - [Episode.2]  (0) 2008.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