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여왕
Episode 5. 흔들리는 마음.
“그 여자 누구야?”
“누구?”
“아까 얘기하고 있던 사람.”
“아무도 아니야.”
“아무도 아니긴.”
세희가 승화를 노려본다.
“누군데 그렇게 숨기는 거야?”
승화가 한숨을 쉰다.
“한솔이.”
“한솔? 설마
“응.”
“걔랑 얘기를 왜 해!”
세희가 악을 쓴다.
“너 걔 다시 만나니?”
“무슨 말이야?”
승화가 인상을 찌푸린다.
“우연히 홍랑 선생님 샵 앞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거 뿐이야. 그리고 너 소리 좀 지르지 마.”
“!”
“그리고 앞으로 이런 일에 운전할 사람이 필요하면 네가 직접 운전하거나, 기사 아저씨 불러.”
“하.”
“나 운전할 동안 한 마디도 하지마.”
“하아.”
한솔이 무릎을 안았다.
“백승화.”
자신을 버리고 간 남자인데 좋았다. 여전히 가슴 한 켠이 아려왔다. 분명 자신을 떠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바보.”
한솔이 애써 도리질 하며 승화에 대한 기억을 밀어냈다.
“내려.”
“너. 너!”
“시끄러.”
승화가 차가운 눈으로 세희를 바라본다.
“더 이상 네 투정 받아주지 않아. 나도 이제 지겨워.”
“!”
“네 옆에 있으니까 말이야.”
승화가 입가에 차가운 미소를 띄운다.
“한솔이가 얼마나 좋은 여자애였는 지 알 거 같아.”
“!”
‘짝’
세희의 손이 승화의 뺨을 스쳤다. 승화의 뺨에 붉은 손자국이 또렷이 남았다.
“
“너 입 조심 해.”
세희의 어깨가 들썩였다.
“네 빚 다 갚아준 게 누군데!”
“그래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승화가 세희를 노려본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너는 그 빚 이상으로 나를 부려 먹고 있는 거 같지 않아?”
“!”
“지난 시간 동안 네 운전 기사 노릇을 한 것만으로도 네 빚은 전부 다 갚았다고 생각하는 데 말이야.”
“웃기지 마.”
세희가 승화를 노려본다.
“백승화. 그렇다고 네가
“한솔이에게 돌아가지 않아.”
승화가 차키를 세희에게 던진다.
“단지 너에게서 벗어나고 싶을 뿐이야.”
“!”
“그 동안 말을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할 기회를 포착하지 못했을 뿐이었어. 지금 그 말할 기회가 생겨서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중이야. 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더 이상 네 곁에 있다가는 네가 정말로 증오스러울 거 같아.”
“!”
“갈게.”
“왜 그러는 거야?”
백화가 한솔의 팔을 잡는다.
“응?”
“좀 나가 있어요.”
“세희야.”
“좀!”
“어머 우리 딸 왜 울어? 도대체 누가 울린 거야!”
“엄마, 내가 모델 된 게 엄마 �문이야?”
“어?”
백화의 얼굴이 굳는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사장이 그랬어. 나보고 밤 시간을 비워 두래. 자식을 성공 시키고 싶으면. 엄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짝’
백화의 손에 의해서 세희의 고개가 돌아간다.
“어, 엄마.”
“미, 미안.”
세희의 볼을 만지려는 백화의 손을 매몰차게 쳐내는 세희다.
“그랬구나. 지난 번에는 내 힘으로 이긴 게 아니구나.”
세희가 아래 입술을 꼭 �문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 힘으로 이길 거야. 반드시.”
“엄마 뭐 보고 계세요?”
한솔이 엄마의 옆에 앉는다.
“어머 엄마 저거를 왜 봐요?”
한솔이 황급히 TV를 가린다.
“왜?”
엄마가 미소를 짓는다.
“네가 모델에 도전할 때 모습이잖아. 엄마는 저 때가 너무나도 좋은 걸?”
“촌스럽잖아요. 저게 뭐야.”
“왜?”
엄마가 한솔을 꼭 안는다.
“엄마에게는 누구보다도 예쁜 걸?”
“엄마.”
“이번에는 꼭 이겨.”
“네.”
한솔이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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