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단편 소설

5월의 여왕 - [Episode. 6]

권정선재 2008. 5. 29. 01:12

 

 

 

 5월의 여왕

 

 

 Episode 6.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후우.

 

 세희야 많이 떨려?

 

 내가 왜?

 

 세희가 억지로 미소를 짓는다.

 

 나는 최고의 모델이야. 이런 무대는 한 두 번 서본 게 아니라고. 나 같은 모델이 겨우 이런 대학의 무대에서 긴장한다는 게 말이 돼? 나는 현직 모델이야. 여기서 내가 질 리가 없잖아.

 

 어머.

 

 순간 유나가 작게 비명을 지른다.

 

 무슨 일이야?

 

 ,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긴. 무슨 일인데?

 

 , 저기.

 

 유나가 한솔의 자리를 가리킨다.

 

 !

 

 세희의 눈동자가 떨린다.

 

 , 설마!

 

 

 

 선생님.

 

 홍랑이 미소를 지으며 한솔의 어깨를 두드린다.

 

 힘내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아니 그럼 당연히 디자이너가 와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후원하는 모델이 출전하는 대회인데 말이야.

 

 하지만.

 

 괜찮아.

 

 홍랑이 싱긋 웃는다.

 

 세희 때문에 그렇지?

 

 .

 

 나는 세희를 버리고 너에게로 온 거니까.

 

 !

 

 더 이상 돈 벌이만 하는 옷은 만들고 싶지 않아. 정말로 옷을 이해하는 사람을 위해서 옷을 만들고 싶어. 그게 바로 내가 디자이너가 된 이유니까. 그래서 내가 너에게 온 거야. 더 이상 돈이 두렵지 않아.

 

 선생님.

 

 짝짝짝

 

 어딘가에서 박수소리가 들렸다.

 

 아주 훌륭하군요. 디자이너 홍랑.

 

 당신은.

 

 홍랑의 인상이 구겨진다.

 

 누구?

 

 아 내 소개가 늦었군. 나는 이런 사람이야.

 

 사장이 한솔에게 명함을 건넨다.

 

 Model Paradise. 장 사장?

 

 후후후. 한솔 양도 굉장히 훌륭한 모델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어. 하지만 한솔 양은 절대로 이기지 못 해.

 

 장 사장이 자신의 눈을 가리킨다.

 

 나는 최고의 모델을 가리는 눈을 가졌거든.

 

 그리고는 고개를 젓는다.

 

 그런데 한솔 양은 아니야. 최고의 모델이 될 자질이 되지 않아.

 

 !

 

 한솔의 표정이 굳었다.

 

 홍랑.

 

 장 사장이 비열한 웃음을 보인다.

 

 세희를 버리고 한솔이라는 무명의 여자애에게 간 것을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 두 번 다시는 그 위치에 오르지 못할 테니까.

 

 웃기지 마.

 

 홍랑이 장 사장을 노려본다.

 

 당신이 진짜 눈을 가졌다면, 한솔을 몰라보지는 않을 거야.

 

 그럴까?

 

 오늘 대회 반드시 이길 거야.

 

 후후후.

 

 장사장이 입가에서 웃음을 거뒀다.

 

 과연 그렇게 될 것인지가 의문이로군.

 

 !

 

 그럼 잘 해보지.

 

 장 사장이 천천히 세희에게로 걸어갔다.

 

 한솔아 잘 할 수 있지?

 

 홍랑이 이를 꽉 물었다.

 

 .

 

 한솔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이길 게요.

 

 

 

 홍랑 선생님이 어떻게.

 

 괜찮아.

 

 장 사장이 웃음을 짓는다.

 

 너는 반드시 이겨.

 

 ?

 세희가 고개를 든다.

 

 그게 무슨 말이죠?

 세상에 가장 힘이 센 게 무엇인 줄 알아?

 

 ?

 킬킬킬.

 

 장 사장이 웃음을 짓는다.

 

 바로 돈이야.

 

 !

 일단 오늘은 네가 원하는 승리를 줄 테니까 앞으로는 더 이상 함부로 굴지 말라고, 우리라고 네가 마냥 예쁘기만 한 줄 알아?

 

 !

 

 너도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잘 해.

 

 장 사장이 세희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 세희야.

 

 유나야.

 

 ?

 

 저 새끼, 죽으면 내가 죽인 줄 알아.

 

!

 

 ?

 세희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내가 내 돈으로 이 회사를 사서 너 따위 다시는 모델 게에 발을 못 붙이게 해주겠어. 반드시.

 

 세희가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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