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여왕
Episode 6.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후우.”
“세희야 많이 떨려?”
“내가 왜?”
세희가 억지로 미소를 짓는다.
“나는 최고의 모델이야. 이런 무대는 한 두 번 서본 게 아니라고. 나 같은 모델이 겨우 이런 대학의 무대에서 긴장한다는 게 말이 돼? 나는 현직 모델이야. 여기서 내가 질 리가 없잖아.”
“어머.”
순간 유나가 작게 비명을 지른다.
“무슨 일이야?”
“아,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 것도 아니긴. 무슨 일인데?”
“저, 저기.”
유나가 한솔의 자리를 가리킨다.
“!”
세희의 눈동자가 떨린다.
“서, 설마!”
“선생님.”
홍랑이 미소를 지으며 한솔의 어깨를 두드린다.
“힘내요.”
“어떻게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
“아니 그럼 당연히 디자이너가 와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후원하는 모델이 출전하는 대회인데 말이야.”
“하지만.”
“괜찮아.”
홍랑이 싱긋 웃는다.
“세희 때문에 그렇지?’
“네.”
“나는 세희를 버리고 너에게로 온 거니까.”
“!”
“더 이상 돈 벌이만 하는 옷은 만들고 싶지 않아. 정말로 옷을 이해하는 사람을 위해서 옷을 만들고 싶어. 그게 바로 내가 디자이너가 된 이유니까. 그래서 내가 너에게 온 거야. 더 이상 돈이 두렵지 않아.”
“선생님.”
‘짝짝짝’
어딘가에서 박수소리가 들렸다.
“아주 훌륭하군요. 디자이너 홍랑.”
“당신은.”
홍랑의 인상이 구겨진다.
“누구?”
“아 내 소개가 늦었군. 나는 이런 사람이야.”
사장이 한솔에게 명함을 건넨다.
“Model
“후후후. 한솔 양도 굉장히 훌륭한 모델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어. 하지만 한솔 양은 절대로 이기지 못 해.”
장 사장이 자신의 눈을 가리킨다.
“나는 최고의 모델을 가리는 눈을 가졌거든.”
그리고는 고개를 젓는다.
“그런데 한솔 양은 아니야. 최고의 모델이 될 자질이 되지 않아.”
“!”
한솔의 표정이 굳었다.
“홍랑.”
장 사장이 비열한 웃음을 보인다.
“세희를 버리고 한솔이라는 무명의 여자애에게 간 것을 분명 후회하게 될 거야. 두 번 다시는 그 위치에 오르지 못할 테니까.”
“웃기지 마.”
홍랑이 장 사장을 노려본다.
“당신이 진짜 눈을 가졌다면, 한솔을 몰라보지는 않을 거야.”
“그럴까?”
“오늘 대회 반드시 이길 거야.”
“후후후.”
장사장이 입가에서 웃음을 거뒀다.
“과연 그렇게 될 것인지가 의문이로군.”
“!”
“그럼 잘 해보지.”
장 사장이 천천히 세희에게로 걸어갔다.
“한솔아 잘 할 수 있지?”
홍랑이 이를 꽉 물었다.
“네.”
한솔이 고개를 끄덕였다.
“반드시 이길 게요.”
“홍랑 선생님이 어떻게.”
“괜찮아.”
장 사장이 웃음을 짓는다.
“너는 반드시 이겨.”
“?”
세희가 고개를 든다.
“그게 무슨 말이죠?”
“세상에 가장 힘이 센 게 무엇인 줄 알아?”
“?”
“킬킬킬.”
장 사장이 웃음을 짓는다.
“바로 돈이야.”
“!”
“일단 오늘은 네가 원하는 승리를 줄 테니까 앞으로는 더 이상 함부로 굴지 말라고, 우리라고 네가 마냥 예쁘기만 한 줄 알아?”
“!”
“너도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잘 해.”
장 사장이 세희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대기실을 빠져나갔다.
“세, 세희야.”
“유나야.”
“응?”
“저 새끼, 죽으면 내가 죽인 줄 알아.”
“!”
“돈?”
세희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내가 내 돈으로 이 회사를 사서 너 따위 다시는 모델 게에 발을 못 붙이게 해주겠어. 반드시.”
세희가 주먹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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